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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앵두 Jan 05. 2019

16.크루즈 승무원 선택하기

내가 했던 실수를 너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 선택편

 수많은 선택 속에서 항상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노력했다. 앞도 뒤도 재지 않아도 될 정도로 가슴이 뛰는 일이라면 금상첨화였고, 확신이 들지 않는 일들을 선택할 때에도 나름의 노하우가 생겼기 때문에 선택은 점점 쉬워져만 갔다.

 하고 싶은 것이 뭔지 모르겠다 하는 사람들은 이것 저것 많이, 그리고 꾸준히(중요) 시도해 보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어디선가 본 글이 있는데 바로 '꿈이 없다면 우선 돈부터 벌어라.' 어느 정도 공감한다. 그래야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이 생겼을 때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교 때 늘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 돈으로 첫 해외여행도 가고, 하고 싶었던 바이올린을 사고, 피아노 학원을 다니고, 영어회화 수업도 듣고 했다. 물론, 술도 많이 마셨고... 돈을 이유로 기회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무엇인가를 선택함에 있어 본인만의 원칙이 있으면 좋겠다. 각자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이 원칙과 기준은 달라질 수 있다. 내 경우에는 참 단순하다. 그냥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지금 하고 싶은지, 하고 싶지 않은지. '하고 싶지만' 하고 말하지만 어떤 이유들을 대고 있다면 하고 싶지 않은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다'면 하고 싶은 것.


 못하는 게 아니다. 하고 싶고, 하고 싶지 않고 두 가지일 뿐.

 크루즈 승무원을 알게 되었을 때의 그 가슴 벅참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러나 가슴만 벅차다고 시켜주는 거 아니니 크루즈 승무원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첫번째 시도가 면접 후 두 달 동안의 기다림으로만 끝났을 때 그 좌절도 잊지 못한다. 그러나 좌절만 하고 있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니 취업 준비를 미친 듯이 했고, 오랜 시도 끝에 외국계 호텔에 입사하게 되었다.

 8월 초에 입사를 했고 2월 초 일주일만에 지원, 두 번의 인터뷰를 하고, 초스피드로 크루즈 승무원 합격 통보를 받았다. 꼭 6개월 만의 일이었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회사에 퇴사통보를 했다.


 크루즈 승무원이 되고 싶었으니까. 배를 꼭 타고 싶었으니까. 무엇보다 알래스카나 마이애미를 꼭 가보고 싶었으니까!


 나보다 주변에서 외국계 호텔에 대한 미련을 더 가졌다. 한국에서 좋은 직장이었으니까. 특히 기회가 많던 곳이라 그런지 하선한 지금은 좀 아쉽기는 하지만 자고로, 옛직장은 돌아보는 게 아니라고 했다. 괜찮다.

 선택은 스스로가 하는 것이다. 내 인생 결정을 남에게 맡기지 말자.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잘 듣고 참조하되 나만의 신념과 확신을 가지고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길렀으면 좋겠다. 나만큼 잠도 못이루면서 내 미래, 나에 대해서 걱정하고 고민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말이다.


 크루즈 승무원에 합격하여 일하던 외국계 호텔에 퇴사 의사를 밝혔을 때, 도시락 싸 다니며 나를 말리는 분이 계셨다. 그러면서 본인이 아는 이야기며, 들은 이야기며, 온갖 안좋은 이야기들을 조언과 충고라는 이름으로 마구 했댔다.


 그렇게 퇴사할 때까지. 후회할 거라고...


 지금 난, 내게 크루즈 승무원으로 지낸 시간들은 인생에서 가장 특별하고, 즐겁고, 신나고, 설레이는 시간이었다고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다. (물론 가장 힘든 시간이기도...ㅎㅎ)

 선택할 때 고려해보면 좋을 것이란 생각으로 발행해본다. 언제 읽어도 좋은 법률스님의 글로 마친다.



어떤 일을 두고 이럴까 저럴까 
오랫동안 망설인다면
어느 쪽으로 결론을 내도 괜찮습니다. 
밤잠을 안 자고 고민해도 
쉽게 결론이 안 난다는 것은...
그렇게 오래 고민할 가치가 없다는 거예요.
어느 쪽으로 결정해도
이익과 손실이 비슷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오랫동안 고민한다고
좋은 결론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지금 당장 결정한다고
나쁜 결론이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가 계속 망설이는 것은
손해는 보지 않고 이익만 얻으려는
욕심 때문일 수 있어요.
하지만 어떤 선택을 해도 
이익과 손실이 함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아니라
선택에 따른 손실까지 책임지는 자세입니다.


- 법률스님의 희망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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