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브런치 이벤트 응모가 끝나고 학교때문에 바쁘기도 했지만 무슨 글을 써야할 지 몰라서 한동안 글을 쓰지 못했다. 쓰다가 지웠다가를 반복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 애써 찾아 글을 써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어느새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카카오톡 브런치 플러스 친구에서 보내주어 오랜만에 정말 술술 잘 읽기는 글을 발견했는데 그 시리즈를 한꺼번에 읽고나서 괜히 부러워졌다. 어쩜 그렇게 다음 글이 궁금하게끔 글을 잘 쓰시는지. 반성했다. 작가가 무슨 여행작가 수업을 받으셨던데 나도 받아야하나 심히 고민했다. 난 지방에 사니까 포기가 빨랐는데 어제 용인다녀오는 길에 운명(!)같이 광고 플랜카드를 보게 되었다. 흠.. 어쩌라는 걸까....
#1.
아는 동생이 연락이 왔었다. 크루즈 하선을 하고 회사를 다니고 있는데, 회사에서 박봉인 인생이 아으로도 지속될 거 같다며, 그렇다라고 한다면 차라리 더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게 요지였는데 잘 안다. 얼마나 힘들지를. 돈보다는, 한국에서의 경력보다는 "경험"을, 감히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경험이라는 것이 막상 한국에 돌아와 보니 그 이상을 못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사실 요즘 많이 느끼는 부분이라 그런가 공감을 많이 해 주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는데. 나에겐 어디다 가져다 쓸 수 없는 경험만이 가득한 그 느낌을.
이 이야기가 계기가 되어 "해외생활 그 이후" 라는 글을 브런치와 블로그에 썼는데 엄청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고 응원해주셨다. 해외생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느끼는 공통된 이야기였나보다. 그래서일까. 난 더이상 외롭지가 않았다.
#2.
오전 10시 영어 스터디를 17회 동안 이어오고 있다. 주부에 대한 나의 편견을 깨 준 소중한 스터디이고, 함께 생각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익하다. 나의 소중한 일상 중 하나가 되었다. 언젠가 이 스터디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한 분이 말통하는 사람들을 드디어 만난 것 같아서 너무 기쁘다. 라고 하셨다. 너무 감사했다. 나또한 감사하다. 어쩜 그렇게 나와 같은지...
#3.
만난 시간으로 따지면 가장 오래된 친구가 있다. 9살 때 만났으니 참 대단하지. 지금도 우리는 절친인데 며칠 전에 놀러갔다가 왔다. 유부녀의 집에, 남편과 아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고 왔다. 남편도 나를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처럼 대해주어 늘 고맙다. 그 친구와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나도 모르게.
나는 내가 제일 잘 살고 있는 것 같아. 라고 말해버렸다. 이 무슨 뜬끔없는 자신감이란 말인가. 순간 미친 건 아닐까 의심했다. 그리고는 부끄러워져서 덧붙였다. 돈과 남자 빼고... 신을 믿진 않지만 신은 공평하다고 말이다.
사실 요즘 문득 문득 돈과 남자가 인생의 전부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느 정도의 경제력과 사랑하는 남자와 꾸리는 가정.
에잇. 갑자기 짜증난다.
얼마 뒤 브런치 이벤트 결과가 발표될 것이다.
조심스럽게 탈락을 예상해본다.
이제 정말 돌아갈 곳이 없다.
이제 정말 미룰 수는 없다.
원고 수정을 해서 투고를 하든,
독립 출판을 하든,
텀블벅을 하든,
자비출판을 하든,
뭘 해야만 할 때가 오고있다. 두렵다......
사실 책 나오면 사인해주고, 강연다닐 즐거운 상상만 했지, 이 상상이 모두 책이 나온 후에 가능하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