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정도의 수익은 나야 월세를 내고 관리비도 낼 수 있기 때문에 영어수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공간이 생겼으니 영어 수업을 더 하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영어 수업이 전업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 수가 늘지 않아도 조급해하지 않고 꾸려가고 있다.
학습 대상은 고민하진 않았다. 사교육을 반대하기 때문에 내신대비, 수능문제 푸는 과외는 패쓰. 꼭 성인 대상으로 하고 싶었다. 여기서 말하는 사교육이란 입시를 목적으로, 본인의 의지가 아닌 (타인에 의해 혹은 필요에 의해) 강제적으로 받는 교육을 말한다. 입시 목적의 학원과 과외는 무수히 많다. 나까지 뛰어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성인 영어 수업을 위해 인스타그램과 네이버 블로그로 홍보했다. 홍보에는 젬병이라 잘 검색이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연락을 주시고 인연이 닿아 영어 수업 몇 개를 하고 있다. 영어 공부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검색하고 알아보고, 상담도 오고 결정한 수업이기 때문에 모든 분들이 열심히 공부하신다. 새로운 것을 많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늘 복습의 의미를 강조하고, 성인들은 아이들처럼 스펀지 같은 학습은 애초에 불가능하기 때문에 암기보다는 이해, 반복을 통해서 말할 수 있도록 수업한다.
영어를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음 한켠에 부끄러운 마음이 늘 자리잡고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사라졌다. 스스로에게 당당하고 싶은 마음에 사실 전공하고 있는 한국어 공부보다 더 많이 공부하고, 고민하고, 노력하기에 그 부끄럽던 마음을 이겨냈다. 이제는 나름의 노하우도 쌓이고 자신감도 생겼다.
성인 학습자의 장점은 이미 많은 단어를 알고 있다는 점이다. 문법도 이미 다 학습한 경험이 있는데 단지 확실하게 숙지를 못했기 때문에, 자주 쓸 기회가 없기 때문에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내가 설명을 위해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설명을 최소화하고, 수업 시간에는 끊임없이 질문해서 말하게 하고, 오류를 수정해주고, 반복하다 보면 영어 실력 향상의 속도는 빠르다.
성인 대상으로 지금은 개인 영어 수업을 하고 있지만 야학과 같은 수업을 꼭 만들고 싶다. 영어 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한 어르신들에게 간판 읽기(심지어 동사무소도 행복복지"센터"이다), 대화, TV 등에 자주 쓰이는 영어 단어들, 그리고 간단한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는 수업을 꼭 만들고 싶은 것이 바람이라면 바람이다. 차근차근 준비하고 싶다.
절대 야하지 않아요, 성인 영어 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