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1년 성적표

by 꿈꾸는 앵두

감히 공간 1년 성적표를 적어본다.


100점 만점에 100점.


점수는 내가 매기는 것이고 점수 기준은 나에게 있으니 공간 1년 성적표는 100점이다. 1년 후에도. 상가 계약이 끝나서 문을 닫게 되어도, 계속 운영을 하며 공간 2년차에 들어서도, 나의 성적표는 늘 100점이길.


공간에서 참 많은 것을 했다. 나의 시도를, 공간을 얻은 것에 아주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왜 내게 오지랖 같은 조언을 하는지는 정말이지 이해할 수는 없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공간 운영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았다. 나에겐 생계가 달려있는 곳이고, 대학원생의 본분 다음으로 소중한 곳이기에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나머지는 잊는다. 나의 철학대로 운영하고 있다.


성인 대상 영어 수업, 시사 영어 스터디, 그리스 신화 원서 읽기 모임, 한국 단편문학 읽기모임, 대안교육잡지 민들레 읽기 모임, 워킹홀리데이 설명회, 외국인 대상 한국어 수업 등 결과만을 놓고 본다면 이 소수정예의 모임에 '운영' 이라는 말을 붙이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라고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꾸준히 무언가를 하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다. 단 한 명이라도 나와 함께 꾸준히 자발적으로 모임을 함께 한다는 것에 박수를 보낸다. 대부분의 수업과 모임이 시작과 동시에 지금까지 계속 지속되고 있다.


그동안 내 삶은 늘 백미터 달리기와 같았는데 마치 마라톤을 백미터 달리기 하듯 뛰는 느낌이었는데 공간을 얻고 나서는 출발선상에서 긴 인생 여정을 위한 준비운동을 잘 하고 있는 느낌이다. 곧 마라톤을 열심히 뛸 나의 모습을 기대하면서.


내년 공간 성적표도 100점 예약. 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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