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교원 [한국어교원] 믿을 수 없는 이야기 1탄.

1년째 '방문자'에 이름 적고 출근

by 꿈꾸는 앵두

1년째 근로자도 아니고 방문자다ㅎ 방문자 기록하는 목록이 있다. 방문자에 기록한다. 코로나 때문에 생긴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학교 현관을 지나면 모두 방문자 기록하는 것이 있더라. 거짓말 조금 보태서 1년인데 체온 측정하기 시작했던 때부터 지금까지 난 그저 방문자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누가 만들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보건교사가 만들었을 거라고 추측) 어느 날 체온 측정한 것을 기록하는 교직원 명단이 방문자 명단 옆에 생겼다. 매일 출근하는, 계약서에 도장 찍은 근로자 신분으로 혹시나 봤는데 역시나 없다. 그렇게 출근하면서부터 기분 나쁜 상태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담당 교사에게 두 번 정도 기분 나쁨을 표현했음에도 시정되지 않는 걸로 봐서는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가 보다. 모 그렇게 하라니까 그냥 한다. 말하기에 입도 아프다.


그러다 인근 지역 초등학교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고 교육청에서는 전수조사인지 뭔지를 한 모양이다. 그제서야 어디에선가(보건실이라고 추측해본다) 연락이 왔다. 한국어 강사들 체온 측정 목록은 어디에 있냐고. 방문자 목록 파악하시라. 속으로 말했다.

한국어 강사들 체온 측정 목록 만들어서 따로 보관하라 하더라. 이제 와서? 신경도 안 쓰다가? 그전까지 목록은 어찌했을까? 상상에 맡긴다. 상상하는 그게 맞다.


이후 현관 방문자 체온 측정을 관뒀다. (사실 동선이 없는데 굳이 현관까지 일부러 가는 것이었기에) 굳이 이중으로 할 필요는 없을 테니까. 따로 체온 측정 목록을 기록하면 된다 하지 않았던가?


3일째 되던 날인가 4일째 되던 날인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 다시 공지가 왔다.


1. 이제까지 하던 대로 현관에서 체온 측정하고 '방문자' 목록에 기록할 것.

2. 한국어 학급에서도 따로 체온 측정 목록을 기록할 것.

알았다 알았어. 까라면 까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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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어차피 나의 대우가 이따위니까 큰 기대 안 하고 기분도 사실 막 좋진 않지만 모 그럭저럭이었다.

그런데 누군가 만든 그 명단은 처음 (기간제) o o o 이런 식이었다. 너무 웃겨서 사진 찍어놨었는데 찾으려니까 없네. 아쉽다. 오늘 출근할 때 보니까 많은 발전! 부서와 이름만 쓰여있더라. 당연한 건데 참... 보는 내가 좀 그랬다. 왜 호봉까지 써 놓지. 몇 년 차 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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