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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앵두 Aug 06. 2021

밤도깨비 투어 ♡ in Paris ♡

다시 쓰는 크루즈 승무원 일기입니다

뭔가 파리는 로맨틱하고, 낭만이 있는 곳이라 ♡ 하트를 여러 개 붙여줘야만 할 것 같다.

프랑스 파리에 직접 간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파리는 티비에서나 보던 ‘낭만의 도시’가 아닌가!


사실 우리 배는 파리가 아니라 근처 도시 루앙에 기항했고 파리를 가려면 여러 명이 차를 빌려 두 시간 정도를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파리에 가는 것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그래서 파리는 뜻밖에 찾아온 행운이었다. 파리 가는 친구들에 합류하여 가게 되었다.

루앙에서 1박 정박을 하기 때문에 밤에 파리를 가야 했고 업무 후 저녁 9시에 출발하기로 했다. 크루즈 터미널에서 예약한 택시를 기다렸는데, 한동안 오지 않았다.


미리 연락했다고 하는데 못 가는 것은 아닌지 기다리는 내내 불안했다.


약속된 차가 아니라 다른 차가 오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저녁 9시 30분! 드디어 파리로 출발!


프랑스인인 운전기사님은 영어도 잘 하셨다. 에펠탑, 박물관, 개선문 등의 방문 일정을 이야기했고, 우리 7명은 큰 승합차를 타고 출발했다.


고속도로를 빠져나가니 노을이 지고 있었다. 차 뒤편으로 주황색 빛도 아닌 빨간빛도 아닌 오묘한 색을 내는, 푸르른 들판의 나무 사이로 멋지고 아름다운 일몰을 보았다.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단연코 이제까지 본 일몰 중에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친구들과 수다를 떨면서 가니 지루하지 않았다.


주방에서 일하는 친구들은 커피와 빵(프랑스에 왔다고 바게트 빵)을 챙겨 오기까지 해서 바게트 빵 이야기로 한참을 웃고 떠들었다.


부지런히 두 시간여를 달려 파리 시내로 들어왔다.



저 멀리 에펠탑이 보인다.


밤 11시가 가까운 시각.


티비에서만 보던 에펠탑이 내 앞에 있다니 믿기지 않았다. 대도시 관광지답게 늦은 시각에도 교통 체증이 심했다. 주차난이 심한 지 도로마다, 골목마다 차들이 빼곡히 주차되어 있었다.


에펠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하고 걷기 시작했는데 수많은 관광객 인파에 제 속도를 내지 못했다. 밤에도 이렇게 사람이 많다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야시장처럼 길거리에 좌판들이 늘어져 있고, 관광객들이 에펠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11시 정각이 되자 에펠탑이 갑자기 빛을 내기 시작했다.




내가 에펠탑 보러 온 기념행사인가 자아도취하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아마 정각마다 하는 행사일 테지. 카메라 폰의 한계인지 밤에 찍는 사진의 한계인지 아니면 둘 다 인지 사진이 많이 흔들려 아쉽긴 했지만 이렇게 아쉬워야 다음에 또 올 마음이 생기니까 괜찮다.


다음 장소인 개선문으로 향했다.


개선문을 중심으로 군사의 목적으로 12방향의 길이 이어져 있다고 들었는데 개선문 위로 올라가지 못해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가 없어 규모를 가늠할 수는 없었다.


개선문을 중간에 두고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면 횡단보도 중간에 멈춰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 혼자라서 절대 못했겠지만 친구들과 즐겁게 사진을 찍었다.




다른 부서에서 일하는 친구들도 만났다. 우리처럼 여러 명이 택시로 이동한 모양이다. 조금은 위험했지만, 재미있었던 길 중간에서 사진 찍기를 마치고 배가 조금 고팠던 우리는 맥도날드에 가서 음료수, 햄버거, 아이스크림으로 요기했다.


루브르 박물관으로 이동했다. 밤이라 내부에는 들어가 볼 수는 없겠지만 발 도장이라도 찍자 싶었다.

유명한 유리로 된 피라미드는 봤지만 발 도장만 찍은 느낌이라 아쉬웠다. 다음에 또 올게! 성노트르담 역시 

사진 몇 장을 찍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피곤했지만 다시 배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새벽 3시가 가까운 시각이었다.


도깨비 밤 투어처럼 정말 바쁜 일정이었다.


택시비로는 총 350 유로(한화 약 46만 원)를 냈다. 1인당 70유로. 너무 피곤했지만 파리를 보고 왔다는 사실에 며칠 동안 꽤나 즐거웠다.



이제 코펜하겐으로 간닷!



+다시 쓰는 크루즈 승무원 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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