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소를 선정하는 건 인쇄의 ㅇ도 모르는 내게는 정말이지 미지의 세계였다. 가까운 데서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생각으로 지방의 인쇄소에 연락도 해 보았는데 견적이 예상보다 비쌌다.
백 단위의 큰돈이 들어가는 일인데 비교해서 선택하고 싶어서 견적 요청을 했다.
1인 출판, 독립출판인들에게 유명한 책공장 네이버 카페에 견적 요청 글을 올렸다.
다른 분들이 견적 내는 글 올린 것을 참조했다.
-판형 : A5 148*210
-인쇄 부수 : 200부 / 500부
-표지 : 컬러, 날개 있음, 에폭시
-본문 : p.200, 컬러, 양면
-표지 종이 : 아르떼 250g (일단 많이 쓰시는 걸로)
-본문 종이 : 미색 모조 100g
-제본 : 일반 무선 제본
* 판형 : 책 크기를 말하는데 나는 가지고 있는 책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책 크기를 선정해 디자인했다. 신 A5도 있고, 판형도 다양하다. A5로 선정한 이유는 종이를 자를 때 버리는 부분 없이 재단 가능하다고 어디선가 보았기 때문에...
* 인쇄 부수 : 오프셋 인쇄는 처음에 판을 만드는 비용이 들어가고 그 이후는 종이값하고 잉크값만 들어가니 부수가 많아질수록 비용이 떨어진다. 처음에는 단순히 200부를 찍어서 다 팔아야지! 했는데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면 500부 찍어서 다 팔아야지! 결정했다.
* 표지 : 날개의 유무, 후가공(볼록볼록, 금박 등 여러 효과를 주는 것)은 에폭시. 볼록볼록이 예쁠 것 같아서.
* 본문 : 페이지 수와 컬러 유무
* 종이 : 표지 종이, 내지 종이, 면지(책 표지 넘기면 뭔가 진한 색지 들어간 것, 내지 용지보다 좀 더 두껍다)를 각각 다 정해줘야 한다.
표지 용지는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것으로 생각되는 것으로(250g은 없었다. 230g...)
내지 종이는 보통 80g을 많이 쓴다고 하는데 나는 페이지 수가 200p로 짧았고, 디자인에 색감이 있으니 조금 두꺼운 100g으로 했다. 디자이너 분도 나중에 조금 두꺼운 종이를 추천한다고 말씀해 주셨다.(내지 용지 g에 따라서 책등 두께가 달라진다)
* 제본 : 제본 종류도 일반 무선 제본, 중철 제본, 양장 어쩌고 엄청 많다. 일반 무선 제본으로.
위와 같이 견적 요청 글을 올렸고 이메일로 견적을 받았다. 그냥 가격만 준 곳도 있고 세부 견적서를 함께 첨부한 곳도 있다.
물론 출판 경험이 없으니 일단은 동일 조건에서 가격이 가장 눈길을 끌었고 가격을 기준으로 인쇄소 선정을 했지만 이메일 상에서 보이는 공손함이랄지 적극성이랄지 대응성이랄지 모든 업체가 달랐다.
이 또한 홍보의 영역일 텐데 하며 아쉽기도 했고, '거래는 이렇게 하는 것이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견적 받은 것을 엑셀 시트에 다시 정리했다.
표지 종이, 내지 종이, 표지 인쇄판비, 내지 인쇄판비, 표지 인쇄비, 내지 인쇄비, 코팅비, 제본비, 에폭시, 면지, 가제본 등 항목으로 정리하니 인쇄소마다 어느 항목에서 가격 차이가 나는지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인쇄할 때 이런 게 필요하구나 공부도 할 수 있었다.
견적 받은 두 업체를 1차로 선정했다.
두 곳 중 한 곳이 가제본 비용과 면지 비용이 비포함되어 있었고, 내가 지방에 거주하고 있으니 운송비가 발생한다면 (한 곳은 서울, 지방 무료였기에) 이 항목에 따라서 전체 비용이 달라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메일로 견적에 대한 감사를 전하고 추가 질문을 드렸다. 빠르게 이메일 대응해 주셨다.
그리고 인쇄소 선정을 했다!
이제 진짜 시작... ㅠ
늘 시작만 하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