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 모임이나 독서 모임, 영어 수업을 통해 공간을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분들이 공간을 마련하고부터 오실 때마다 나에게 물어보는 것은 "수강생은 많이 늘었어요?"였다. 관심에 너무 감사했는데 ‘네! 많이 늘었어요!’라 답하지 못하는 내가 작아 보일 뿐이었다. 어쩌면 공간에 늘 혼자 있는 것이 안 되어 보였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나보다도 더 나의 생계를 걱정해주시는 분들이었다. 질문을 받을 때마다 기대에 부흥하지도 못하고 홍보에 너무 안일하게만 있는 것은 아닌지 돌이켜보기도 했다.
현관 쪽이 유리로 되어 있어 처음에는 직접 만든 광고를 붙여놓았다. 그러나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큰 길이 아니라 골목에 있기 때문에 옆집 식당에 방문하시는 분들이 지나가다가 ‘여기는 뭐 하는 곳인가?’ 궁금해서 보실 뿐 실제로 붙여놓은 광고를 보고 문의하는 분들은 없었다. 그렇지만 ‘여기 영어 과외공부를 하는 곳이에요, 독서 모임도 해요, 영어 스터디도 해요.’라며 존재를 꾸준히 알렸다.
태권도 학원을 하셔서 홍보를 많이 해 보신 분이 ‘꾸준히 많이 하라’는 조언을 해 주셨다. 전단을 돌리든, 소셜 네트워크를 하든 뭐든지 꾸준히 하라고 말이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하는 ‘꾸준히 전략’을 말한 것이었다. 네이버 블로그에 안내 글을 올리고, 인스타 공간 계정을 만들어 매일 일기를 쓰듯이 사진과 글을 올렸다.
전단도 업체에 맡겨도 되지만 굳이 돈을 쓸 필요 없이 시간 남을 때 뚝딱뚝딱 만들어서 공간 근처를 돌아다니면서 돌리면 된다고 했다. 백 장 돌려서 한 명이라도 온다면 성공하는 것이고, 설사 한 명도 연락이 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백 명에게, 아니 유심히 본 누군가에게 공간의 존재를 알리는 것 자체가 홍보라고 말이다. 어떤 결과가 와도 내가 이기는 게임이라는 뜻이었다.
연락을 주신 분 중에는 네이버 검색을 통해 오신 분들이 많았다. 네이버 검색에 ‘청주 영어’나 ‘청주 성인 영어’ 등으로 검색하고 여러 학원이나 개인 영어 과외 글을 읽고 결정을 하셔서 나에게 연락해주신 분들이었다. 카카오 채널이나 오픈 채팅으로 연락하거나 댓글로 연락하는 등 유입 경로는 다양했다. 네이버 검색에 맨 첫 글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내가 쓴 공간 글이 검색된다니 뿌듯했다.
꾸준히 하다 보니 정말 다양하게 경로로 연락받았다. 인스타그램의 DM, 네이버 블로그의 댓글, 심지어 브런치까지. 모든 곳에서 연락이 왔는데 신기했다. 개인 핸드폰 번호를 오픈하는 것이 마음에 걸려 카카오톡 채널과 오픈 채팅을 개설해 문의받았다.
홍보에 관해서 내가 잘했는지는 모르겠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듯 소수 정예로'만' 운영되는 수업과 모임이었다. 사람이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장단점은 있겠지만 공간에 있는 의자가 모자라는 날을 꿈꾸며 열심히 홍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