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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앵두 Aug 02. 2023

크루즈 승무원의 기항지 #4. 미얀마 양곤

온통금빛, 미얀마


친숙하지 않은 나라이기도 하고, 왠지 바가지를 쓸 것만 같기도 하고, 영어도 통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도 기항해서 밖으로 나가고 싶은데 조금 무섭다. 


리셉션 남자 크루와 쉬는 시간이 겹치길래, 혼자 가는 것보다는 날 거라고 하는 생각으로 함께 나갔다. 밖에는 개인 택시들이 호객 행위를 하고 있었다. 1명이 영어로 협상을 하고, 운전기사를 손님에게 붙여주는 듯 했다. 열심히 흥정을 하다가 4시간에 60불로 합의를 보고 차에 올랐다.


시내까지 가는 길은 참으로 멀었다. 1시간 남짓. 비포장도로였고 중간에 비가 막 쏟아졌다. 어느 다리를 건널 때에는 때아닌 교통체증이 있었다.


처음 도착한 곳은 누워있는 부처님상. 거대한 부처님께서 누워 계셨다. 짧은 반바지를 입고 가서 입구에서 제공하는 큰 천으로 다리를 가렸다.


다음은 파고다 사원. 온통 금빛으로 솟은 건물들이 멋지다. 현지인들이 많았고, 관광객들도 보였다. 이런 금빛 사원은 티비로만 보았는데 실제로 보니 신기하다.


이 나라는 요일을 8일로 나눈다고 했다. 수요일이 오전, 오후가 있다. 각 요일을 뜻하는 곳도 있었는데 내가 태어난 수요일 오후 앞에서 사진도 찍었다.


다음으로는 현지 시장 같은 곳에 가게 되었는데, 음료와 길거리 음식들을 사 왔다. 가격은 무척 저렴했고, 맛은 현지 맛이었다. 어디 앉아서 밥을 먹기에는 시간이 짧아 배가 고파서 무어라도 사 와야 했다. 바쁘게 다니고 시간도 짧지만임 팩트 있었던 기항지.


내일 출항을 하기때문에 미얀마에서 1박이다. 밤에는 친한 윈다와 터미널 바로 앞에 현지 작은 식당에서 한 잔 했다. 낮에 약간의 돈을 현지 돈으로 환전 해서 그것을 쓰기로 했다.


미얀마 맥주 두 병 큰 것과 생선 조림 요리를 시켜 안주로 먹었다. 밤 10시까지가 크루 귀선 제한 시간[2]이었는데 일이 생각보다 늦게 마쳐 9시 10분에 나가게 되었다. 시간이 없어 유니폼 차림으로 그냥 나갔다. 밤바람이 더웠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밤에 맥주. 참 좋다.


[2] 크루 귀선 제한 시간 : Crew boarding limit. 기항지에서 크루들이 배로 돌아와야 하는 제한 시간. 보통 승객들보다 30분에서 1시간 정도 빠르며, 1박을 하는 경우에는 여러 상황을 고려해 결정된다. 승객들도 마찬가지지만 크루들이 제한 시간 내에 귀선하지 않을 경우, 기항 국가 이민법에 의해 출항이나 다음 입항에 문제가 될 소지가 있으므로 반드시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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