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부탁해
너무나 예민해졌다.
너무나 긴장이 되었다.
나의 작은 실수 하나가 승선거부로 이어지면 어쩌나 걱정.
예전 여권과 지금의 여권과 다른 "-" 하나가 얼마나 내 신경을 건드렸는지 모른다.
거기에다가 회사는 계속 다녀야 했고.
몸은 살면서 이렇게 아픈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심한 감기와.
이럴 때 쓰는 말인가. 엎친데 덮친 격.
하지만, 하늘은 나의 편.
승선 하루 전날, 이틀 연기 소식은
하늘은 나의 편! 이라는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오랜만에 내려온 고향에서 할 일만 하고 떠나는 구나. 했는데
이틀 그것도 주말동안 예상치 못한 휴가는
얼마나 달콤한지....
새로운 시작이 설레임 만이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앞으로 내게 닥칠(?) 많은 일들을 조심스레 예상, 상상해본다.
젝일.
클럽메드 떠날 때 마음이 생각난다. 얼마나 후련했는지. 이제 끝이야! 얼마나 마음이 편했는지. 그런데 다시 비슷한 일을 하러 떠난다. 순간순간을 즐기려 한다.
이제야 조금은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
잘 다녀오겠다.
11월 28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