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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1009. 판타지거장 팀버튼의 힐링무비

휴머니티 가득한 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오늘은 주말이니까 제가 본업으로 삼고 있는 영화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바로 판타지영화의 거장 팀 버튼의 귀환이 반가왔던 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인데요.


팀 버튼 감독이 4년 만에 국내 스크린에 선보이는 미스터리 판타지 영화로, 제이크란 소년이 평소 모험심이 강한 할아버지의 충격적인 죽음 이후, 이야기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웨일스의 작은 소도시를 방문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려냈는데요.


이 영화는 개봉 첫 날에는 한국영화 '아수라'의 물량공세에 밀려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했지만 평단의 호평과 관객들의 입소문이 이어지면서 역주행으로 지난 3일부터 줄곧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고 있죠.



영화팬들이'곡성' - '밀정'- '아수라' 등 높은 수위의 폭력과 잔혹해진 묘사에 피로감을 느낀 탓도 있는 것 같구요, 과거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시리즈 등 판타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얼마 전 팀 버튼이 제작자로 나선 영화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도 시간에 지배되지 말고 후회되지 않도록 시간을 지배하며 현재를 즐기라(카르페 디엠)는 거장의 사려깊은 사유가 인상적이었는데요.


특히, '미스 페레그린'은 랜섬 릭스의 원작 판타지소설에 팀 버튼 특유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영화세계를 구현했고 주류 사회에서 소외된 아웃사이더에 대한 따스한 시선으로 '엑스맨 키즈편'처럼 다가오는 스토리가 매혹적인 것 같아요.



'눈에 보이는 것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다'라는 주제의식을 전하면서 2차 세계대전과 나치의 침공 등 인류의 비극적 역사가 팀 버튼 월드의 동화 판타지와 기묘하게 조우하는 듯 보였어요.


007 본드걸로 알려진 에바 그린은 영화 속에서 시간을 지배하며 아이들의 보호자로 나서는 페레그린 원장 역을 맡아 관심을 모았는데요, '엑스맨' 시리즈의 돌연변이 같이 보통 사람과 달리 특별한 능력을 타고나 공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엠마 역의 엘라 퍼넬을 재발견을 할 수 있었어요.


엠마 외에도 새로 변신하는 페레그린 등 임브린족, 불을 지배하는 소녀, 괴력을 가진 소녀, 투명인간 등 매력적인 캐릭터들도 팀 버튼의 초기작 '빅 피쉬'의 감성을 되살려내는 것 같고 단순한 아동 판타지 이상의 휴머니즘 가득한 메시지도 반가왔어요.



최근 호평받고 있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 '설리:허드슨강의 기적'에서 여객기 기장이 24분 만에 강에 불시착한 후 승객 155명을 모두 구조한 리더십을 선보였고, '미스 페레그린'에서 엠마는 공기를 조절하는 초능력으로 강 밑바닥에 수몰된 유람선을 물 위에 띄우며 환상적인 어드벤쳐를 시작하죠.


다소 엉뚱하게 들릴지 몰라도 극중 엠마의 침몰선 씬에서는 세월호가 떠올랐는데요, 엠마같은 능력만 가졌어도 어른들의 잘못으로 비명해 간 단원고 학생들을 비롯한 세월호참사의 희생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구요.


개봉 2주차에 200만 관객을 향하고 있는 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팀 버튼 감독의 최고 흥행작으로 10일 만에 100만을 돌파했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보다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해요.


영화의 순기능은 공감받고 치유력을 가진다는 것인데, 앞으로도 거장의 작품을 계속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휴머니티를 녹아내며 현대인들에게 잔잔한 위안을 선사하는 팀 버튼의 영화, 취향에 따라 선택해 관람해보시길.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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