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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1029.국민의 신뢰를 바탕, 옳은 저널리즘

사회의 부조리를 감시, 견제하고 사회 공공의 이익에 기여


자고 나면 한반도 전역이 정권의 레임덕 현상처럼 최순실게이트로 떠들썩한데요, 이럴 때일수록 무엇이 소설이고 무엇이 팩트(Fact)인지 모를만큼 유사한 기사가 넘쳐나 벌써 피로도 마저  느끼게 하는 것 같아요.


특히 어제는 MBC 보도국 출신으로 종편 방송사로 옮긴 두 언론인, 손석희 JTBC 앵커와 김주하 MBN 앵커가 비교되기도 했죠.


권력과 언론의 유착 우려를 뒤엎고 뚝심있게 현장감있는 저널리즘을 고수하며 최근 저녁 8시 프라임 시간대 뉴스 시청률 경쟁에서 8.5%로 SBS,MBC를 제친 JTBC의 '뉴스룸'은 국민적인 신뢰도 얻고 손석희라는 퍼스널 브랜딩에도 성공한 듯한데요.


반면에 우려 속에 출범한 종편 중 뉴스나 경제분야에서 안정적으로 앞서 나갔던 MBN은 이번 최순실 게이트에는 유독 침묵하다시피 하다가 김주하 앵커의 대통령 두둔 브리핑멘트로 JTBC와 TV조선 등 종편이 주도하던 게이트 정국에서 여론의 뭇매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그 동안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언론은 펜을 쥔 권력의 조력자나 부조리를 파헤치는 정의감으로 묘사되곤 했는데요, 네이버포스트를 운영하고 있는 FAVE라는 채널에서 '진짜 저널리즘의 상징 프로퍼블리카'란 독립언론에 대한 내용을 보게 됐지요.


프로퍼블리카는 자본과 권력에 휘둘리지 않는 진짜 저널리즘을 모토로 40년 경력의 WSJ 기자 폴 스타이거(전 편집국장)와 뉴욕타임즈 탐사보도 전문기자 스테판 엔절버그가 세운 독립언론이라고 하더라구요.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에 언론은 인기에 영합하는 자극적, 선정적 보도를 하거나 영리나 광고 수입 등을 목적으로 광고주를 대변하는 기사를 생산해선 안된다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디지털과 뉴미디어 환경으로 미디어 시장이 급변하면서 언론이란 전통적인 비즈니스모델이 붕괴된 후 이러한 언론의 책임이나 소명의식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고민을 했다고 해요.



그래서 프로퍼블리카는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우며 사회의 부조리를 감시, 견제하고 사회 공공의 이익에 기여하는 비영리 독립언론 매체가 되고자 했답니다.


약 30여명 규모로 출범해 온라인매체로는 사상 처음 3년 만에 퓰리처상을 수상했는데요, 2005년 뉴올리언즈를 휩쓴 허리케인 재난사고 때 한 병원이 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들을 안락사 시켰다는 탐사보도를 시작으로, 2011년 금융회사들이 부동산 거품을 어떻게 조장했는지 등을 보도했죠.


이 매체가 내세운 원칙은 첫째, 기본적이며 당연한 것으로 독자들에게 '좋은 뉴스'를 만들며 둘째, 속보나 유사한 기사 어뷰징은 시도조차 안했다고 합니다.


세째, 일반인의 생활에 밀접한 정치, 비즈니스, 환경, 에너지 등 분야에서 뉴스 콘텐츠의 전문성을 강화했고 넷째, 철저한 사실 확인과 독자의 신뢰라는 가치를 추구했다고 해요.



다섯째, 뉴스콘텐츠의 저작권을 주장하지 않아 공유하고 타 매체가 리소스를 줄이도록 양질의 콘텐츠 생산해 취재 내용을 제공하는 협업 체계를 구축하면서 시장에서 자리를 잡게 됐답니다.


마지막으로 광고나 정부의 재정없이 독자의 후원금으로 만들어져 매년 100억원 가량 3년동안 억만장자의 후원을 이끌어냈고 이러자 입사하겠다고 하는 지원자가 급격히 늘어났다고 합니다.



CEO이자 창업주인 폴 스타이거는 "언론과 자본과의 결탁은 언론의 위기일 뿐 아니라 민주주의의 위기"라며, "프로퍼블리카는 저널리즘이라는 도구로 사회의 개혁을 이끌어내고 보도를 통해 법안을 만들거나 정책에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국내 미디어 업계에서는 큐레이션 미디어가 급부상하였고 폭로성 옐로우 저널리즘이 범람해 특종 경쟁이 불붙고 있는데요, 이번 최순실게이트가 불에 기름을 부은 격으로 자고 일어나면 또 한 매체가 '특종'이라며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 상위에 오르는등 갈수록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 같아요.


불안과 충격 속에 배신감까지 느껴지는 국민들에게 필요한 건 속보나 특종 매체가 아니라, 퓰리처상을 받은 프로퍼블리카나 오스카 작품상 수상작 '스포트라이트'의 보스턴글로브처럼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옳은 저널리즘 정신을 통해 보도윤리와 소명의식을 실천하는 언론이 아닐까요.


이번 주말에는 믿을 수 있는 좋은 뉴스만 보시길.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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