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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1107.내면의 고착 통찰하는 변화의 시기

변화란 나를 얽매고 있는건 무언지 인식하는데부터 시작돼


매주 반드시 챙겨 읽고 있는 칼럼 중 하나가 소설가 김형경 작가의 중앙일보 토요일 자 코너인데요, 지난 5일 자('그 시절이 좋았다 말하는 남자의 내면에 있는 것')에는 "최근 사회가 커다란 충격과 함께 내면의 고착을 통찰하는 변화와 성숙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라는 코너명의 이 칼럼은 내면 성찰을 통해 남성들의 심리를 작가 특유의 섬세함으로 묘사해내는데요, 이번 칼럼에서 작가는 국정 혼란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현실을 소재로 '그때 그 시절'을 모토로 한 현 정권의 모습은 퇴행하려는 소망이 현실에 구현된 고착 증상처럼 보인다고 했어요.


고착이란, 자아의 기능이 발달 초기 단계에 집착적으로 고정되어 있는 것을 뜻하는데, 이러한 고착으로 인해 스트레스 상황에서 쉽게 퇴행하거나 정신 수준이 성숙하지 못하는 발달 정지 상태에 머무르기도 한답니다.



개인이든 집단이든 제대로 치유되지 못한 상태에서 내면의 트라우마를 억압하거나 다른 모습으로 미화시키면 정서적인 성장과 발달을 방해하게 돼 현실이 불만족스러울 때마다 트라우마의 시기로 퇴행하는데, 이를 정신분석학에서 '고착'이라 부른다고 해요.


트라우마란, 사고로 인한 외상이나 정신적인 충격으로 인한 불안장애의 일종인데요 한국사회의 60대 이상 장년층 중 일부는 집단적 트라우마에 사로잡혀 반공이 삶의 내용이자 일부가 돼 정신세계에 암묵적으로 들어 앉아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 저녁 JTBC 비하인드 뉴스("다 거짓말이다" 새누리 '황당 주장')에서 손석희 앵커와 취재기자에게 옅은 웃음을 자아낸 집권 여당 중앙위원회가 내놓은 '빨갱이나라' 론도 고착으로 인한 퇴행이 아닐지 모르겠어요.



이러한 고착은 개인을 위기로 몰아 넣거나 집단적 트라우마를 일으키면서 현실 감각을 잃거나 인지 능력마저 왜곡돼 제대로 된 분별력을 가지지 못하고 판단력에 오류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하네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주인공들은 죽음이나 이별, 충격적인 사건이나 어떤 계기로 과거에 대한 상실감에 고착되었다가 자신을 얽매는 것을 모두 버리고 현실을 바로 인식하면서 성장해나가는 스토리로 많은 공감을 얻으며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얼마 전 종영한 사극 '구르미 그린 달빛',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나 방송 중인 드라마 '쇼핑왕 루이'와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정상을 고수하고 있는 마블코믹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도 내면의 고착을 통찰한 후 트라우마를 회복하고 비로소 기존의 내가 아닌 새로운 나로 변화해하는 캐릭터가 스토리를 이끌고 있죠.



김형경 작가는 칼럼에서 이러한 고착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4가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 과거의 자신을 그대로 인정하고 △ 떠나보내는 대상을 슬퍼하며 △ 새로운 시각으로 현실을 인식할 것과 △ 모든 경험과 정서를 내면에 통합하는 작업이 이에 해당됩니다.


매일 아침마다 힐링을 돕는 모닝레터를 발행하게 된 저 자신도 지금 내면에 고착된 것을 떨쳐버리고 불안이나 분노 등의 감정을 글로 표현해내는 셀프힐링을 병행해나가면서 전문성은 다소 떨어지겠지만 글을 읽는 독자께서 공감해주시길 기원하며 함께 좋은 변화로 내면을 성숙시켜나가고 싶습니다.


변화는 여러분을 현재 얽매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바로 인식하는데서부터 시작될텐데요, '나는 새로와질 수 있다'는 자기 최면으로 시작하는 하루 되시길.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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