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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1124. 오만과 타성 허무는 집단지성의 힘

소셜러닝 등 집단지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일 관심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최근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박대통령과 함께 정경유착과 부정부패를 일삼으며 국정농단으로 구속 수감된 최순실이 올랐다는 매체의 단독 보도를 보게 됐습니다


'순실의 나라'라는 누리꾼의 패러디가 현실이 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데 놀랐고, 한 민간인에게 농락당하고 국격을 잃은 권력형 게이트를 조롱하기 위해 누군가 편집해 놓았다는 것에 놀라게 됩니다.


해당 내용은 위키피디아 한국어 페이지에서 ‘G20’을 검색하면 세계 경제를 이끄는 주요 20개국이란 설명과 함께 해당 국가의 수반과 총리가 소개되는데, 최순실이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대한민국의 국가수반으로 등재돼 있어 국제적인 망신거리가 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위키백과(Wiki百科 ) 혹은 위키피디아(Wikipedia)는 전 세계 사람들 누구나 자유롭게 쓸 수 있고 함께 만들어 가는 웹을 기반으로 한 백과사전으로 비영리 단체인 위키미디어 재단의 지미 웨일스와 래리 생어가 공동으로 운영하며 대표적인 집단 지성의 사례로 평가받고 있지요.



중앙일보 22일자에 JTBC 안혜리 보도제작국장이 쓴 '뭉치면 풀린다..집단 지성의 힘'이란 칼럼에서는 2005년 7월 7일 런던에서 발생한 '런던 폭발 테러 사건’을 참여형 콘텐츠로서 위키피디아의 집단지성이 발휘된 사례라고 소개하며 "기자로 살아남는 길은 겸손하게 대중에게 귀를기울이는 것"이라고 성찰합니다.


오전 9시 출근길 런던 지하철에서 발생한 폭발음이 들리자 사건 관련 정보를 가장 빠르고 방대한 사건자료를 업데이트 할 수 있었던 곳은 라디오도, TV도 아닌 위키피디아였다고 하여 바야흐로 Web 2.0 시대에 전통 미디어를 넘어서는 패러다임을 가져왔던 것 같아요.


위키피디아의 가장 빠른 사건 소개는 사고가 발생한지 불과 몇 분 후 올라온 다섯 문장 분량의 글이었고 초기에 전압이상으로 추정됐던 것이 자살 폭탄테러 사고임이 밝혀지기 위해 약 4시간 동안 이 글은 1000번 이상 수정, 보완됐다고 합니다.


특히, 국민 누구나 스마트폰 등을 도구로 SNS나 유튜브, 최근에는 페이스북 1인 라이브방송을 통해 뉴스를 생산하면서 오만과 타성에 젖은 전문가 집단에 위기의식을 갖게 하고 기자나 전문가들이 미처 챙기지 못하는 현장 상황이 중계되고 있다는 것이죠.



카카오다음의 티스토리가 한창이었던 시기에 자주 눈에 띈 팀블로그나 최근 새로운 미디어로 주목받고 있는 팟캐스트 등도 집단지성이 발휘한 사례가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2017년 소비트렌드가 될 '가성비'와 검색을 신뢰하는 추세는 명분보다 실리를 추구하머 유명 브랜드, 뉴스, 전문가 등의 기존 권위가 약화시키고 SNS에서 자신을 힐링하고 나의 하루가 누군가에게 특별한 날을 선물할 수도 있는 욜로라이프, 일상의 코스프레 경향을 확대하고 있는데요.


정보탐색 또한 포털사이트 중심에서 SNS의 태그검색을 통해 ‘돈 없고 시간 없는' 제약을 탈피하려는 소비자들의 아주 사소한 습관은 또 다른 집단지성의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이는 이른바 '소셜러닝'이란 방식으로 발전할 전망입니다.



토니 빙엄의 신간 「새로운 소셜러닝」에서 정의하고 있는 소셜러닝이란, 소셜 네트워크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참여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만들고 배우는 학습형태로, 인스타그램 등 SNS에 사진을 올린 뒤 태그를 달아 다는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나 블로그에서 댓글을 주고받을 때, 온라인 상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무언가 지도할 때에 소셜러닝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범국민대회 촛불집회를 주관하고 있는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과 한 민간인에 의지해 국정이 농락되는 현 정부의 시스템을 비교해볼 때, 다가오는 주말 전국 200만 촛불의 집단지성의 힘을 믿어도 되겠죠.


지금 나를 타성에 빠지게 하는 건 무엇이고 일상이나 직장에서 소셜러닝 등 집단지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관심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올 들어서 가장 춥다고 하는 오늘, 따뜻한 하루 되시길


From Morningman.


위키트리 11월 24일자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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