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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1129. 탐사 저널리즘, 언론의 소명의식

권력을 감시, 견제하고 탐사보도 해나갈 시사 프로 필요



한겨레신문과 1인미디어 등이 미르와 K-스포츠 재단의 비리를 추적하면서 의혹을 드러낸 사상 초유의 권력형게이트는 최순실의 태블릿 PC를 입수해 탐사보도 형식으로 단독보도를 터뜨린 JTBC를 도화선으로 하여 박근혜-최순실게이트는 언론사간 특종 경쟁에 불을 지피면서 권력을 견제하고 국민의 소리를 반영하는 저널리즘이 활기를 얻고 있는듯 보입니다.


MB정부 때부터 권력에 장악된 지상파 등 공영방송의 탐사보도는 실종된지 오래였고, 국민들이 가장 많이 시청하는 8시, 9시 저녁 뉴스 또한 정부비판적인 어조를 찾아볼 수 없어 JTBC와 TV조선 등 종편채널에 의해 촉발된 특종 경쟁은 기존 공영방송이나 언론사들을 자극시키며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를 찾게 한 것 같아요.


방송 뉴스를 보지 않던 2~30대는 물론, 중장년층에게 까지 JTBC의 탐사 보도는 눈길을 모았고, 방송 이후엔 페이스북 라이브나 유튜브 생방송으로 뉴스를 챙겨보게 됐죠. 이를 주도하는 손석희 사장/앵커는 옳은 저널리즘의 아이콘처럼 부각돼 하나의 브랜드를 형성하고 있는데요.



최근 민언련(민주언론 시민연합)은 최순실의 국정농단 의혹을 밝히고 언론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다면서 방송부문 이달의 좋은보도상에 JTBC 뉴스룸을 선정해 시상했습니다.


1,2차 촛불집회 때 예능프로그램이나 드라마를 송출하는 지상파 방송과 차별화해 JTBC 뉴스룸은 손 앵커의 촌철살인 멘트를 중심으로 민심의 동향을 생생하게 국민들에게 전했고, 이후에도 굵직한 이슈가 터질 때도 물러섬 없이 마치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최순실의 태블릿PC와 조순제 녹취록 등을 공개하며 게이트의 실체에 접근해나갔죠.


28일 자, 경향 신문에 이러한 언론의 역할과 관련돼 실린 두 개의 칼럼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하나는 '지금 TV에선' 코너에 방송칼럼니스트 이로사가 기고한 '그알이 메우지 못한 구멍'이란 글과 '미디어세상'이란 고정코너에 유민영 에이케이스 대표가 기고한 '언론, 구체제를 무너뜨려라'라는 제목의 글이었어요.



먼저, 이로사 칼럼니스트는 지상파의 시사고발 프로그램 최근 방송분에 대해 MBC <PD수첩>은 ‘문화예술계 성추행 파문’편을, KBS <추척 60분>은 ‘최순실 게이트, 위기의 검찰’편을 구성했지만 한번 잃은 신뢰를 회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며 다만 범죄·추리·미스터리 형식으로 시사프로의 예능화를 채택한 SBS <그것이 알고싶다>나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명맥을 잇고 있다고전했지요.


작가는 "이슈가 생겼을 때만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현재의 정치·사회 권력을 감시하고 현안을 객관적으로 진단·검증해 현안의 유출을 막고, 그런 탐사보도를 뚝심있게 해나갈 시사 프로그램 역시 우리 사회에는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정권의 레임덕 현상 같았던 한달 전과 달리 집요한 일부 언론의 탐사 저널리즘을 통해 미국의 워터게이트를 넘어서는 권력형 게이트가 실체를 드러냈고 이젠 국민들도 무엇이 가십인지 무엇이 거짓말인지 구분, 확인할 수 있게 됐죠.



JTBC 뉴스룸팀은 바로 올해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과 각본상 등 2개부문을 수상한 영화 <스포트라이트> 실제모델로 10년간 은폐 되어온 미국 카톨릭 교회의 아동 성추문 사건을 파헤친 보스턴글로브의 탐사보도팀 '스포트라이트' 기자들을 연상케합니다.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옳은 저널리즘 정신을 통해 보도윤리와 소명의식을 실천하는 언론 말이지요.


유민영 대표는 칼럼에서 "최근 국민과 가까워진 언론이 스스로 새로운 체제가 될지는 알 수 없으나 언론 본연의 임무는 10년 앞을 내다보며 구체제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옳은 저널리즘을 실천해야 하고, 특종의 포로가 되어 진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합니다.


언론은 한 동안 국민의 따가운 질책도 받았지만 이번 게이트로 인해 새 동력을 찾을 기회를 맞이한 듯합니다.


이제 여러분의 눈으로 뉴스를 바라보시길 바랍니다.


믿을 수 있는 언론의 좋은 뉴스, 어떤 것일까요?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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