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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1128.쿡방 잇는 '행방', 예능 대세

여가 문화와 소비트렌드 주도..나에게 주는 선물 같은 힐링


2015년부터 요리, 음식을 소재한 '쿡방'이 인기를 얻자 올해에는 쉐프들이 직접 방송에 나서는 것으로 진화됐고, 쿡방에 이어 주거공간인 집을 소재로 수리, 개조, 인테리어 확장 등을 소개하는 '집방'이 방송 예능의 트렌드였습니다.


반퇴 시대에 중장년층의 여행욕구 증가와 청춘 세대의 나를 찾기 여행에 대한 공감이나 인정 욕구에 따라 여행을 소재로 한 예능프로그램, 이른바 '행방'은 먹방과 리얼 버라이어티 성격을 어필하는 방송 트렌드로 내년부터 예능의 중심이 될 전망입니다.


행방(行方)이란 사전적 의미로 간 곳이나 방향을 뜻하는데요, '행방이 묘연하다'는 등 대부분 부정적인 정서의 단어나 문장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인스타그램에 '행스타그램'이나 '투스타그램' 등의 해시태그(#)로 함께 공유되고 있어 '행방'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고자 합니다.



그래서, 여행 떠나는 것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여행이 주는 힐링의 의미와 함께 자신이 가본 곳이나 누군가에게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방송 예능 프로그램을 먹방-쿡방-집방의 연장선에서 새 트렌드를 '행방'(行放)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포털사이트의 블로그나 브런치 등에는 여행작가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가 본 여행지의 다양한 놀거리, 볼거리, 먹거리 등을 소개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최근 연예인들이 출연해 개별자유여행이나 패키지여행, 테마여행을 소재로 한 '행방'이 증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두 개의 팀으로 나뉘어 여정을 비교하는 KBS '배틀 트립'이나 자유여행이 엄두가 나지 않는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패키지여행을 소재로 방송인 정형돈이 복귀한 JTBC '뭉쳐야 뜬다', tvN '꽃보다 할배' 프로그램이 해외 행방이라면, KBS '해피선데이-1박 2일' 이나 SBS '꽃놀이패', '불타는 청춘' 등 프로그램은 국내 행방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2017년 소비트렌드에서도 나와 비슷한 타인의 일상을 궁금해하고 엿보는 심리의 대리만족을 위해 연예인들이나 일반인이 등장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유행을 예측하고 있는데 지상파나 케이블, 종편 채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편성되고 있고 MCN  형태의 '마이 리틀 텔레비전'과 같이 개인화된 일상을 공유하는 컨셉으로 '배틀 트립'이란 행방을 주의깊게 보게 됐지요.


11월부터 시작된 배우 서효림-이청아와 이규한-김기방편은 두 명이 한 팀을 이뤄 '한 장의 비행기 티켓으로 2개국 여행하기'란 미션을 수행하는 배틀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소비트렌드로 자리잡을 '가성비'를 근간으로 하는 알뜰여행을 컨셉으로 하고 있죠.


인스타그램등 SNS에 인증샷을 남기며 일상을 코스프레 하는 픽미(Pick me) 세대의 아이콘처럼 서효림과 이청아는 두바이, 이태리 여행 중 찍은 사진들을 '인생사진'으로 SNS에 공유하면서 부러움과 함께 큰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방'은 당장 떠나고 싶은 이국적인 여행지에서 여유로움과 비록 힘들지만 현지에서 열기구등 다양한 체험, 고전건축물 등 볼거리, 맛보기 어려운 다양한 먹거리들을 자랑하면서 선보이는 먹방도 등 콘텐츠가 어우러져 매력적인 것 같아요.


특히, 연예인임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세계 3대쇼인 두바이 분수 쇼를 보며 감탄하고 이청아는 서효림을 향해 '왜 여행을 다니는지 알겠다고 공감하며 함께 여행을 데리고 와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며 감동의 눈물을 보였다고 해요.


저 역시도 시간의 활용에 여유가 생기면서 인스타그램에 일상을 기록하면서 가끔 '인생사진'도 얻게 되고요, 누군가에게 특별한 날이 될 만한 '힐링 아지트'를 블로그등 소셜네트워크에 소개하면서 공감과 소통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서효림-이청아처럼 해외여행을 통해 인생사진을 남겨보고 여행기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처럼 때론 익숙하거나 때론 낯선 곳에서의 '행방'은 새로운 여가 문화와 소비트렌드를 만들어내며 나에게 주는 선물 같은 힐링 아이템으로 방송에서 트렌드로 정착할 것 같아요.

 

겨울이 성큼 다가온 아침, 여행지로 가볼만한 곳은 어디일까요?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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