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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1201. 분노와 위로 보단 전진하는 용기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위로나 안부보다는 격려나 응원을


최근 힐링이나 멘토링을 소재로 하는 토크쇼가 많아진 JTBC에서 방송 6년 만에 '씁니다, 우주일지'라는 자전적 이야기에 빗댄 SF 소설을 내고 소설가로 변신한 배우 신동욱이 버스킹 토크쇼 '말하는대로'에 출연한 걸 보게 됐어요.


그는 지난 5년 간의 투병 사실을 밝히면서 2011년 군 복무 도중에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CRPS)이라는 진단을 받고 치아와 팔이 부러지는 극심한 고통을 느껴 투병을 하며 외부와 연락을 끊게 됐다고 해요.


신동욱은 투병을 하게 된 CRPS라는 질환은 만성적이며 출산의 고통과 비교해볼 때 출산의 고통이 7이라면 10에 해당될 것이라며 바람이 불거나 피부에 옷깃이 살짝 스치기만 해도 공작용 커터칼로 손을 베거나 불에 타는 듯한 극심한 고통을 느껴 재활 기간중 수건을 입에 물고 하루 수십 바늘의 주사를 맞아야 견딜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일상 생활은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손목 아래쪽 부위가 아프다"며 30일 저녁 반 토크를 몸에 걸치고 한 손엔 가죽장갑을 낀 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시민들과의 버스킹에 도전했죠. 그는 장갑을 낀 이유가 추우면 통증이 시작돼 시민들과 얘기하던 도중에도 통증을 느끼며 진행요원에게 히터를 틀어달라는 모습을 보였죠.


특히, 이날 신동욱은 작가답게 사전에 스마트폰으로 준비해놓은 토크 관련 메모를 꼼꼼하게 수시로 확인하면서 "사람들을 만날 때 인삿말처럼 쏟아지는 위로는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블랙홀 같아 인생 망쳤네 하는 슬픔이 집어삼킬 것 같아 그때부터 (외부와 단절하고) 5년간 긴 표류를 하기 시작했다"고 방송 활동을 중단한 배경을 설명했지요.


이어 그는 "사람을 만나지 않고 전화도 안하고 약해질까봐 TV도 안보고 고립을 선택해 마치 우주에 버려진 듯 철저하게 표류하기 시작했다"며 고백 가즉한 이야기를 시작하는데도 추위에 견디기가 힘든듯 보였습니다.


지독한 외로움 속에서 믿을 건 자신이란 생각에 절망에 빠지기 보다 대안을 강구하면서 매일 오전에 40분 정도 스트레칭을 하고 한 시간 동안 유산소 운동을 한 후 찾았던 것이 책을 읽고 글을 썼다는 신동욱. 글을 쓰는게 가장 창조적인 작업이었기에 창피하더라도 시작하면서 해결 방법에 집중하다보니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신동욱은 "누군가 저와 비슷한 상황에 놓이신다면 할 수 있다란 생각만 하지 말고 그 다음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왜냐면 경험에 비추어 볼때, 해결방안을 떠올리다 보면 두려워 할 시간도 부족한 것 같다"고 설명했죠.


그는 "버려진 만큼의 행복은 어딘가에 존재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며 "인생의 거대한 장벽은 달리 생각해보면 커다란 인생의 도약일 뿐"이라며 "시련은 얼음과도 같아서 언젠가는 녹기 마련인데, 여러분께 시련이 닥쳤으면 후회나 증오는 일단 접어두고 버겁더라도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시길 권한다. 저 역시 조금씩 나아갔으니까 여러분도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죠.


버스킹의 마지막에 신동욱은 "미숙한 사람이지만 이런 제 얘기가 여러분을 스스로를 응원하시는데, 시련을 딛고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마무리했습니다.


앞서 발행했던 모닝레터에도 자기 고백적인 이야기를 담긴 했었는데, 저 역시도 다니던 직장을 갑작스럽게 그만두게 되어 처음엔 분노나 억울한 감정이 잠시 스쳤지만, 셀프힐링을 위한 모닝레터를 통해 카카오다음의 브런치북 작가에 도전해보겠다며 용기를 내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써보기로 하고 매일 오전에 모닝레터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진행자들은 추운 날씨에 가장 힘들었던 거리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버스킹을 마친 신동욱을 일컬어 '극복의 아이콘, 희망의 아이콘'이라 불렀는데요, 시련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이기에 그가 말한 것처럼 다음 단계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바로 조금씩 조금씩 실천해 옮겨 전진하는 것이 희망을 찾는 길이 아닐까요.


주변에 힘들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있나요? 그렇다면 위로나 안부보다는 격려나 응원을 해주시길.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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