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모닝레터_1204. 국민과 국가의 주권 회복 역사

국민이 국가의 주인임을 자각, 역사와 문화 주권 회복에도 노력


어제 박근혜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민심은 사법부에서 청와대 앞 백미터 까지 집회를 허용함에 따라 효자치안센터 앞에 세워진 경찰차벽에 꽃스티커를 부착해 평화집회의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세월호 참사일인 4월 16일과 같은 416개의 횃불이 서울 광화문 광장을 환히 밝혔습니다.


특히, 어제의 6차 촛불집회는 다섯가지의 변화된 양상을 보였는데요 첫째, 정적인 촛불에서 역동적인 횃불로 바뀌었고 둘째, 시위 규모는 서울 170만명에 이르고 부산, 대구와 춘천 등 지방에서 사상 최대규모로 60만명이 거리에 나와 230만명에 달했고, 셋째 청와대 코앞 100m 앞까지 진출해 늦은 저녁까지 촛불을 밝혔지요.


넷째, 대통령 탄핵안 합의도출에 실패한 정치권의 배반에 분노한 국민들은 '박근핵닷컴'이라는 국민청원 사이트에서 지역구 소속 국회위원에게 약 60만건에 이르는 대통령 탄핵 청원을 보내며 의회에 경고했고, 마지막으로 촛불은 광화문에서 의회와 정당의 본거지인 여의도로 향해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했습니다.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규탄을 했고, 최근 참화를 당한 서문시장을 불쑥 방문한 대통령의 행보에 분노한 대구 시민들도 최대규모로 운집해 새누리당사 현판에 시민환관당이라는 현수막을 내걸며 국가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최근 대통령 담화문에서도 자진 하야의사가 전혀 없어 보이고 집권당 정치인들과 함께 거짓말만 반복하는 정치권에 대한 불신으로 인한 국민들의 주권 회복을 위한 함성은 이토록 성난 민심으로 점차 변해가고 있는 것 같네요.


현대사에서 1960년 이승만 정권을 쫓아낸 4.19, 87년 노태우 정권에게 6.29 항복 선언을 받아낸 6.10, 79년 부마항쟁과 80년 5.18 광주민주화항쟁 등 민주주의의 위기 때마다 국민이 국격을 실추한 국가를 지켜왔지요. 근대사에서도 외세에 주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주권 회복의 역사는 조선 왕조로부터 이어져왔는데요.



지난 3일 재방송으로 보게된 KBS 1TV의 신개념 문화재 경연 2부작 파일럿 ‘천상의 컬렉션’에서는 배우 안내상이 영화 <덕혜옹주>에서 친일파에 의해 암살당한 것으로 그려졌던 고종 황제의 비밀 어새를 선보이면서 제국익문사라는 비밀 결사조직을 결성해 국새보다 1/4 작게 제작된 비밀 어새를 통해 국가의 주권을 되찾으려는 독립운동을 주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문화재 배틀쇼로 일컫는 이번 프로그램은 세 명의 문화재 호스트가 우리 역사의 한 장면을 장식한 수많은 보물 중 하나를 소개하고, 현장평가단 100명이 투표를 통해 그 중 최고를 가리는 경연 프로그램인데요, 안내상의 ‘고종 황제 어새’와 함께 영화감독 장진은 비운의 왕자 안평대군의 꿈이 담긴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톱모델 이현이는 경주 계림로에서 발견된 아랍 양식의 '황금 보검'을 선보이며 경연을 펼쳤지요.


고종황제는 제국주의와 친일파의 감시 속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외교 행동으로,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과 일본의 만행을 고발하고 대한제국의 독립을 도와달라는 간절한 호소를 담은 편지를 세계 각국의 지도자에게 보냈고 가장 마지막 칙서는 국내에 파송된 선교사 헐버트에게까지 총 17통의 편지가 보내졌다고 해요.



특히, 장진 감독이 소개한 안견의 몽유도원도는 400년전 문화재가 약탈된 것으로 추정되며 1955년부터 일본 덴리대학이 소장해왔지만 이젠 더이상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고 하여 문화재 환수, 즉 문화 주권을 회복할 수 없다는 것에 마음이 울컥해졌습니다.


해외에 유출된 소중한 우리 문화재를 찾아오는 문화 주권 프로젝트는 MBC에서 방송했던 예능프로그램 '!느낌표'에서 '위대한 유산 74434' 코너로 방송된 바 있었죠.


2001년부터 2007년 11월 가을 개편에서 두 자릿 시청률로 폐지될 때까지 해외의 7만점이 넘는 우리 문화재들을 소개하고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독도 침탈 등 역사 왜곡의 현주소를 전하고 그 가운데 국민의 성금을 모아 일본에 보관돼 있던 김시민 장군의 공신교서를 환수하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토록 반대했던 국정화된 역사교과서가 친일파와 박정희정권을 미화하고 진취적인 고대 역사를 축소하는 등 편향적인 내용으로 만들어졌다고 공개돼 촛불시위에서는 국정교과서 폐기도 촉구하고 있는데요, 방송에서 소개된 고종황제의 이러한 독립운동 역사가 기록된다면 고종을 더 이상 무기력한 설움많은 망국의 군주로만 기억되진 않을 것 같았어요.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세월호 참사를 소재로 한 영화가 제작된다는 소식등 지금 이시간에도 역사는 새로 쓰여지고 있지만 한 편에서는 역사를 왜곡하기도 하죠.


이제부터라도 우리 스스로가 주권회복의 역사를 기억하고 국민이 국가의 임을 자각하며 더 나아가 역사와 문화 주권도 회복해야할 것 같아요.


국민과 국가가 하나되는 그날을 기원하며..


From Morningman.


매거진의 이전글 모닝레터_1203. 연인과 관계의 기술 십계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