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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1209. 가자, 행복의 나라로

격식없는 토론문화 회복하는 광장 민주주의 기대감


예전에 활동했던 오마이뉴스에서 만난 동료 중 한 명으로부터 행복을 찾기 위해 세계시민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시민기자 생활을 하게 됐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엔 '무슨 의미일까? 나 살기도 버겁고 우리나라 걱정만 해도 머리가 터질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했었지요.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세계시민'이라 함은 특정 국가의 국민으로서만이 아니라 인류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세계에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기아나 난민, 전쟁 등 지구촌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는사람을 일컫더라구요.


대통령 탄핵을 위해 거리로 나서는 건 비단 우리만의 일은 아닌 것 같아요. 불법 이주 난민 문제로 유럽연합(EU)을 탈퇴한 ‘브렉시트’의 나라 영국, 백인을 위한 일자리와 정치를 내세우며 정치반전을 일으키며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가 있구요.



이태리도 최근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유럽 연합을 탈퇴한다고 하며, 지정학적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에는 모두 극우파가 정권을 잡았습니다.


5년전 이집트에서 올려진 시민혁명의 횃불이 현재 대한민국에서도 바람을 일으키고 있고 임기를 6개월 앞두고 탄핵된 프랑스 총리에 이어 헌정사상 초유의 국정농단을 공모한 박근혜대통령도 탄핵을 앞에 두고 있는 것을 보면 문화나 역사는 서로 다르지만 지구촌은 성장통을 앓고 있는 것이 공통된 점 같아요.


오마이뉴스의 오연호 대표가 쓴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란 책은 행복지수가 세계 1위인 덴마크를 수차례 방문한 오 대표가 각 계층별 300여 명의 사람들을 만나 취재한 생생한 사례들을 모은 행복론이라 할 수 있는데요.



그는 최근 한 강연에서 "시민의식을 일깨우기 위해서는 다르거나 반대 의견을 무시하지않는 성숙한 토론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면서 "덴마크에서 문화적으로 택시기사가 의사나 변호사 등과 평등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서로를 존중하며 격식 없는 토론이 가능한 것도 행복지수가 높은 배경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덴마크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이죠. 최근 미국에서 펴낸 ‘세계 행복 보고서 2016’에 따르면 조사대상국 157개국 가운데 행복지수가 1위죠. 한국은 58위였는데 말이죠.


정부는 국민이 낸 세금을 교육·의료·일자리등 사회복지가 필요한 곳에 공정하게 사용하고 복지 혜택을 납세의 의무를 지닌 국민과 그 가족에게 온전히 돌려주기 때문에 가족 관계도 좋아져 시민들이 정부를 믿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회 안전망이 잘 갖춰져 걱정하지 않고 생계를 이어갈 수 있고, 일과 가정이 균형을 이루는 덴마크 국민은 정부와 권력에 대한 높은 수준의 신뢰가 행복감이 높은 중요한 요인으로 꼽고 있어요.


이와 반대로 최근 한달 간 우리 국민들은 정부에 대한 배신감과 대통령의 거짓말에 분노하며 촛불을 들고 광화문 광장으로 나왔지만, 세계인들에게 보여준 평화적이고 성숙한 시민의식은 난파된 대한민국호의 회생 가능성과 함께 덴마크처럼 '행복의 나라'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간직하게 합니다.


성숙한 시민의식은 광장에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의견 차이를 좁히고 격식없는 토론문화를 회복하는 광장 민주주의를 기대해도 되겠지요.


행복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 향후 정치에 대한 신뢰도 가져보시길.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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