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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1210. 우리가 몰랐던 창직(創職)의 기회

청년들의 전유물이 아닌 인생 이모작의 기회도


지난 9일, 헌정사상 두번째로 현직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이제 민심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의 향배를 주목하면서 대통령의 즉각퇴진과 집권 여당의 해체를 주장하며 사회 개혁에 나서고 있는데요.


과거 노무현 대통령과 달리, 검찰에서 박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태로 기소된 피고인들의 공소 사실에 공범으로 명시돼 헌법재판소는혐의 사실을 우선적으로 심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특히, 현 정부가 출범하면서 창조경제라 이름붙여진 국책사업은 알고보니 비선실세인 최순실 일파와 황태자 차은택에게 특혜를 제공하는 빌미가 된 것이 검찰 조사결과와 언론보도에서 밝혀진 바, 탄핵 가결에 의한 대통령 직무정지로 향후 창조경제란 단어는 유명무실해질지도 모르겠네요.


그 가운데에서도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최한 전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연대회인 '창직 어워드'가 4년간 대중문화, 예술, 콘텐츠 분야에서 50개의 새로운 신종 직업을 만들어냈다는 건 긍정적인 일인 것 같아요.


창직(創職, job creation)은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자기 주도적으로 기존에는 없는 직업이나 직종을 새롭게 만들어 내거나 기존의 직업을 재설계하는 창업 활동으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자신의 능력이나 적성 등을 활용하기 때문에 창업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통계청이 올해 8월에 밝힌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비경제활동인구 규모가 1천 600만 며 명에 이르며, 이중 15.6%인 250만 여 명은 향후 1년 이내 취업이나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이라고 하는데요, 이들 중 21%가 자기계발이나 자아발전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2년 전에 위키트리에서 청년들의 좌절과 애환에 공감하게 되면서 꿈과 용기, 도전할 수 있는 의지를 심는데 도움이 될까해서 더 이상 한정된 일자리, 아니 줄어드는 일자리를 대신해 창업보다 창직 즉, 급속도로 변화하는 사회와 문화의 트렌드에 맞춰 카멜레온처럼 자신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신 직업탐험대'라는 시리즈로 '문화소믈리에'를 소개했으나 중단한 바 있지요.


중앙일보가 8일자로 소개한 청년들의 창직 사례를 살펴보면, 청각장애우의 영어 발음을 돕는 발음 디렉케이터라는 직업을 만든 숙명여대생은 지난해 창직 어워드에서 대상을 차지했고 웰다잉에 대한 관심의 증대에 따라 투병에 지친 암 환자들의 심리와 건강을 돌보는 암환우 뷰티관리사를 만든 동주대생은 올해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습니다. 이 밖에도 21세기에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농업 분야에서 차별화된 마케팅과 디자인을 통해 영농법인의 판로 개척을 돕는 농업마케팅 플래너도 있죠.


한국고용정보원은 이처럼 '나만의 직업을 위한 창직 6계명'도 전하고 있는데요 △다른 사람이 생각하지 못한 틈새시장을 찾아 발상의 전환으로 '튀어야 산다' △음악치료사처럼 기존 직업에서 합치거나 세분화하는 '직업 세계에 대한 이해도' 필요 △학창시절부터 줄곧 관심을 가지면서 하고싶은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으라'고 조언합니다.


또한 △향후 5년 이내 미래 트렌드를 분석해 수요가 커지는 분야를 포착해 '시대보다 반 박자 앞설 것' △정부의 각종 지원제도는 물론 '전문가의 도움을 구해' 시행착오를 줄이는 동시에 △당장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꾸준한 노하우를 쌓으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부터 9월까지 40주간 방영됐던 MBC 예능프로그램 <능력자들>은 특정 분야에 단순히 마니아 수준을 넘어선 전문가라는 긍정적인 의미의 오타쿠, 달리 말하면 덕후 문화를 소재로 취미에 빠지며 이것이 오히려 남들과 다른 경쟁력을 지닌 사람들을 소개한 바 있죠.


과거엔 취미가 직업이나 천직이 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으나 영화, 공연, 레저 등 포탈사이트의 유관 커뮤니티를 들여다보면 이러한 덕후들의 활약은 '일을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격언을 상기시킵니다.


뷰티, 육아 등 체험 전문 파워블로거나 로열티 높은 회원이 되면서 영향력을 키워가다가 이를 업으로 삼거나 커뮤니티 활동을 일상화하는 경향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여기저기 다녀보니 반퇴와 고령화 시대에 아직도 일할 수 있는 중장년층도 많은 것 같아요. 창직은 굳이 청년들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생각되신다면, 창업이 아닌 천직으로 삼을 창직을 통해 인생의 이모작을 열어가는 건 어떨까요?



취미로 오랜 관심을 가지면서 취직을 하거나 새로운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얻는 사례도 많이 봐서 저 역시도 소셜네트워크 상에서 평론가보다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춘 영화 콘텐츠를 제작하는 소셜필름 큐레이터와 매일 오전에 지친 삶에 위로와 치유가 될 읽을거리를 발행하는 힐링 큐레이터로서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네이버블로거로 시작을 했지만 영화는 인스타그램이, 모닝레터에 대한 반응은 카카오다음의 브런치가 더 좋은 것 같아 브런치북 작가와 함께 두 가지의 창직에 도전해보고자 합니다.


아직은 부족해서 유관 분야 전문 서적들도 공부해나가고 있으니 부족하더라고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고 조언이나 충고 있으시면 기탄없이 피드백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주말 평안하시길.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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