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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상영화제 2016년 수상예측

호평 작품들과 일부 배우들 보이콧 속에 연출, 연기 부문 수상작 주목돼

지난해 영화 <국제시장>의 10관왕이라는 믿지 못할 기적(?)을 길어 올린 대종상영화제는 운영국의 커뮤니케이션 미비로 인한 '출석상' 논란에 수 많은 영화인들이 보이콧을 하면서 정말 볼게 없는 영화상 시상식이 되었죠.


연말에 영화인들에게 시상하는 시상식으로 청룡영화상과 비교되는 가운데, 지난해에는 신인상과 여우주/조연상 정도만이 납득이 가는 '대충상' 수상이었던 것 같아요.

특히, <국제시장><연평해전> 등 이념 편향적인 '국뽕'(과도한 애국주의) 작품들에 주목한 대종상영화제는 심사의 공정성은 제외하더라도 후보작 선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지요.


그래도, 영화제 측은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10개 부문을 차지한 <국제시장>이 2012년 시상식에서 <광해:왕이 된 남자>가 인기상을 비롯해 15개 부문을 싹쓸이 했던 선례 보단 덜한 것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까요?


물론, <국제시장>에 출연했던 배우들의 연기력이나 완성도를 폄훼하려는 건 아니지만, 너무나 노골적인 국뽕 성향에 영화인들은 등을 돌렸고, 특히 운영 측면에서의 거만과 몰상식은 한국을 대표하는 '대충상'으로 전락해버렸다닐 걸 삼척동자도 다 알게 되었죠.

그런데도 연말에 이어지는 공중파 TV의 방송 부문 각종 시상식 사이에서 유일하게 영화상 시상식이어서 한해를 정리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듯하여 후보작 선정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 신인감독상, 신인연기상이나 기술부문을 제외하고 연출, 연기 부문에 한정해 출품작 가운데 수상작을 점쳐 보려고 합니다.
 
그러면, 앞서 '청룡영화상 2016년 수상예측' 칼럼과 비교해 최우수작품상부터 살펴 볼까요?





1. 최우수작품상

후보

<곡성><내부자들><대호><덕혜옹주><밀정>


시크푸치의 선택 <대호>
다크호스 <밀정>




대표적인 '국뽕' 영화제로 알려진 대종상영화제는 올해는 심사의 공정성을 기한다고 하였는데요 네티즌들의 표 반영이 안되는 심사위원들 만의 전문성을 지향하는 심사 경향은 이어질 거라고 보여집니다.

따라서, <내부자들>이나 <덕헤옹주> 등 국뽕에 반하는 작품은 수상권에서 제외되고 '국뽕' 성향의 스토리인 <밀정>도 영평상에 이어 다시 한번  최우수작품상의 영예를 안을지 주목됩니다.  

하지만, '국뽕' 성향의 심사위원들을 감안한다면 청룡영화상에는 오르지 않았던 박훈정 감독의 <대호>가 유력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른바 국뽕 판타지 소재의 작품이고 네이버 전문가평점에서 <내부자들>(6.6)이나 <덕혜옹주>(5.9)보다 점수가 높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곡성>(8.2)이지만 <밀정>(7.5)과 유사한 7점대 입니다.


대종상 심사위원은 <내부자들:디 오리지널>을 반영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아가씨><부산행><동주><비밀은 없다> 등 완성도 높은 작품보다 '국뽕' 컨셉에 걸맞는 작품에게 수상의 영광을 안길 것 같아요.

다만, <곡성>이 수상한다면, 의외로 <곡성>의 다관왕 독주가 예상되겠지만요..




출품작 선정에 한마디

출품작을 중심으로 심사 하겠다는 대종상의 거만함은 아직도 국뽕 위원회라 할 만합니다. <비밀은 없다>나 <우리들><동주>같은 저예산 영화에도 관심을 가지라면, 여기도 심사위원단을 뒤엎어야 하지 않을지..싹 갈아엎어야 출품작에 한정하지 않을지..





2. 감독상


<곡성>의 나홍진,
<내부자들>의 우민호,
<검사외전>의 이일형,
<덕혜옹주>의 허진호,
<밀정>의 김지운


시크푸치의 선택 <밀정>의 김지
다크호스 <곡성>의 나홍진


올해 대종상영화제 감독상 후보는 <검사외전>의 이일형 감독이 신인감독상과 동시에 올라 특이한데요, <내부자들>의 우민호와 <검사외전>의 이일형을 제외한다면 3파전으로 압축될 듯합니다.
 
과연, 허진호 감독이 장르를 바꿔 <덕혜옹주>로 감독상을 받고 이준익을 잇는 사극의 연금술사로 거듭날 것인지 주목되는 가운데, 제 생각으로는 <밀정>의 김지운 감독이 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올해 대종상영화제는 <곡성>과 <밀정>의 대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형국인데요, 대종상이 청룡영화상 따라쟁이 안된다고 한다면, <곡성>보다는 <밀정>의 손을 들어주지 않을까?

<아가씨>를 제치고 내년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선정된 <밀정>이 청룡의 무관을 대종상에서 씻을 것 같다는 생각이 불현듯 다가오네요.




후보자 선정에 한마디:
개인적으로는 올해 부산영평상에서 대상, 영평상 감독상을 수상한 <비밀은 없다>의 이경미 감독이나 <동주>의 이준익 감독이 올랐으면 어땠을까란 생각이 들었어요.   



3. 남우주연상

후보

<곡성>의 곽도원,
<대호>의 최민식,
<터널>의 하정우,
<내부자들>의 이병헌,
<밀정>의 송강호


시크푸치의 선택 <밀정>의 송강호

다크호스 <내부자들>의 이병헌


지난해 영화 <국제시장>의 황정민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긴 대종상은 올해 <밀정>의 송강호, <대호>의 최민식 등 국뽕 영화에서 수고해준 배우들과 외화 <매그니피센트7><내부자들>에도 출연했지만 <밀정>에서도 존재감을 각인시킨 이병헌을 다크호스로 하지 않을까 싶네요.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대종상 남우주연상은 진짜 당해년도 최고의 배우들에게 주어지는 듯 보였는데, <관상>의 송강호는 2013년 <7번방의 선물> 류승룡과 공동 수상했고, 이병헌은 <광해>로, 최민식은 <명량>으로 각각 한번씩 받았죠.

영화상의 권위 회복에 나선 대종상이 올해는 단독 수상자로서 <밀정>의 송강호를 지목하지 않을까 싶네요.


다만 올해 초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부터 부일영화상, 영평상 그리고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까지 그랜드슬램 을 달성한 이병헌에 대해 대종상 심사위원들이 좋은 평가를 전할지가 관심사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대호>의 최민식이 받는다고 해도 송강호가 받는 것처럼 대종상영화제의 이미지 회복에 도움될 것 같지만, 아무래도 독기를 다 빼고 허허실실 스크린에서 존재감을 각인시킨 송강호의 차지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후보자 선정에 한마디:
대종상영화제가 거듭나려면, <그물>의 류승범이나 <아수라>의 정우성 등도 눈여겨 봤으면 좋겠어요.




4. 여우주연상

후보

<아가씨>의 김민희,
<굿바이 싱글>의 김혜수,
<덕혜옹주>의 손예진,
<죽여주는 여자>의 윤여정,
<최악의 하루>의 한예리

시크푸치의 선택 <덕혜옹주> 손예진

다크호스 <계춘할망> 윤여정



올해 여우주연상 부문이 가장 치열한 경합 부문이 됐는데요, 과연 대종상은 누구를 선택할지 주목됩니다.

영화 <비밀은 없다>와 <덕혜옹주> 두 편으로 올해, 최고의 해를 보낸 손예진은 영평상과 부산영평상을 수상했지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아쉽게 놓쳤지만 <덕혜옹주>에서도 광기와 비애 가득한 연기로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듯 보입니다. <비밀은 없다>로 올랐다면, 유력하다고 말할 수 있을텐데...

최근 5년간 대종상에서 <해적:바라로 간 산적>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손예진의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가운데, <죽여주는 여자>가 아닌 영화 <계춘할망>으로 여우주연상에 오른 윤여정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 같아요.  

대종상은 2010년 영화 <시>의 윤정희에 이어 2012년 <피에타>의 조민수, 2013년 <몽타주>의 엄정화 등 여우주연상 수상 부문 만은 작은 영화라도 중견배우들의 연기력을 높이 평가했는데요, 올해 윤여정의 시대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한예리 역시도 <최악의 하루>를 비롯해 <춘몽><사냥><더 테이블>까지 '여자 황정민'이라 일컬어지면서 정유미에 이어 충무로 다작배우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데, 상대 후보의 아우라와 비교해서 다소 위축되는 것 같아요.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꼭 받을 수 있을거라 믿으며..
                                     

후보자 선정에 한마디:
<해어화>의 천우희, 한효주나 <굿바이 싱글>의 김혜수, <남과 여>의 전도연 등도 오를 수도 있었던 것 같은데..


5. 남우조연상

후보


<곡성>의 황정민,

<터널>의 오달수,

<내부자들>의 이경영,

<덕혜옹주>의 윤제문,

<밀정>의 엄태구


시크푸치의 선택 <밀정> 엄태구

다크호스 <곡성> 황정민



남우조연상 부문은 <밀정>과 <곡성>의 다관왕 대결에 터닝포인트가 될 부문 같아 보여요. 기술부문의 시상이 먼저 이뤄지고 점차 거꾸로 올라가는 시상 형식에 따라 <곡성>의 황정민이 받으면, <곡성>의 독주가 될 것이고 <밀정>의 엄태구>가 받으면 <밀정>의 다관왕이 예상될 듯합니다.


올해 청룡영화상에서 <곡성>의 황정민이 올랐다면 쿠니무라 준과 멋진 승부가 됐을텐데, 국뽕 성격의 영화제 특성상 일본 배우를 후보에 올리진 않은 것 같아요. 지난해 <국제시장>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누구보다 더 대종상의 수혜를 본 황정민이 올해 남우조연상으로 다시 수상한다? 저는 지난번 청룡영화상에 이어  <밀정>의 엄태구에게 베팅해 봅니다.


극중 엄태구는 실제 일본인인 듯 착각이 들 정도로 절정의 메소드 연기를 선보였고,대부분 작은 영화에 다수 출연해 온 필모를 고려해본다면, 올해가 아니면 또 기회가 없지 않을까요?


후보자 선정에 한마디:

청룡 때도 언급했었는데, <밀정>의 공유는 왜 빠진건지 엄태구보다 존재감에서 밀렸던 걸까요?..<내부자들>에서는 이경영보다는 백윤식이 후보에 올랐으면 좀 더 경합이 되었을 것 같은데..







6 여우조연상

후보

<곡성>의 천우희,
<내부자들>의 이엘,

<귀향>의 손숙,

<덕혜옹주>의 라미란,

<밀정>의 한지민

시크푸치의 선택 <곡성>의 천우희

다크호스 <덕혜옹주>의 라미란


여우조연상 부문에서 <터널>의 배두나가 여우주연상 부분으로 옮겨가니 다관왕을 노리는 작품 가운데, <곡성>의 천우희, <덕혜옹주>의 라미란, <밀정>의 한지민으로 3파전이 예상되는데요, 라미란은 지난해 <국제시장>으로 후보에 올랐다가 고배를 마셨는데, 올해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올해 부일영화상과 청룡영화상에서 잇따라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검은사제들>의 박소담이 빠지니 다소 후보군에선 팽팽한 접전이 아니라 <곡성>의 천우희에서 대한 만장일치 등의 평가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밀정>의 한지민 역할도 좋았지만 <덕혜옹주>의 라미란의 아우라만큼은 안되는 것 같고, <귀향>의 손숙이 오른건 이례적인 일 같아요. 여우조연상 부문 역시 올해 대종상영화제 다관왕을 차지할 작품이 무엇인지에 따라 수상자가 결정될 것 같아요.


후보자 선정에 한마디:

청룡영화상에 후보로 올랐던 <곡성>의 김환희가 올랐어도 좋았을 텐데, 아역상이 따로 있나...

Fin.

/ 시크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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