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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0125. 엄마가 최순실이 아니라 미안해?

뫼비우스의 띠 같은 대학생활, 교육 정책이나 시스템 고쳐야


지난 주말 방송된 경기도 양평에서 진행된 JTBC ‘김제동의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이하 ‘톡투유’)는 '수저계급론'에 대한 거침없는 토크가 펼쳐졌죠.


이날 톡투유에는 아이돌 가수 슈퍼주니어의 이특이 게스트로 참석하고 MC 김제동을 비롯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서천석 교수, 부산대학교 물리교육과 김상욱 교수, 디어클라우드의 보컬 나인이 참석해 힐링하는 시간이 마련됐어요.


한 학생은 "돈 많은 사람들이 교육도 다 가져가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면서 많은 걱정을 했던 것 같다. 소득수준에 차이가 날텐데 소득수준으로 인해 학업을 중단하게 되는데, 사회에 입문했을 때 고졸이나 중졸이란 꼬리표를 달게 되는데 취업에서도 계급 사회도 아닌데, 점점 밀려나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어요.



김제동은 학생에게 "이런 것은 어떻게 하면 올바른 방향으로 나갈 수 있을까"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그는 "지금은 중등교육까지 무상교육인데, 교육의 기회는 모두 평등해야 하는게 맞으니까 대학교까지는 안되더라도 고등교육까지는  무상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고 하자 김제동은 "사실은 무상이라고 볼 수 없는 거다. 우리가 내는 세금을 가지고 우리 아이들에게 쓰는 것이니까, 그리고 교복에 관련된 것만 부담을 덜어줘도 나을 것 같다"고 답했어요.


수저계급론 관련 삼남매의 둘째라는 한 여학생은 "큰 언니가 예체능 분야에서 재수까지하면서 방학특강에 천만 원씩 쓰고, 저는 삼수를 하면서 재수종합반에 다녔고 동생은 자립형사립고를 다니다가 한방에 대학을 가면서 5년 동안 집에 늘 수험생이 있었다"면서 교육비로 허리가 휘는 중산층의 아우성을 대변했습니다. 



이어 "저희 어머니는 5년 동안 제가 비싼 옷을 입은 것을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그런데 요즘 어머니께서 이런 말을 자주 하신다. 내가 최순실이 아니어서 미안하다. 내가 최순실이었다면 너희가 아르바이트 하면서 진로 걱정 할 필요없이 얼마나 좋았겠나"라며 '돈도 실력, 능력 없으면 네 부모를 원망해'라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망언을 떠올리게 했는데요.


그녀는 "평생을 자식 뒷바라지로 힘든 일을 하셨던 어머니가 흙수저 부모라 미안해 최순실이 아니라서 미안해라며 말도 안되는 이유로 사과를 하신다"며 불편한 심기를 토로하는 사이다 발언을 내뱉었습니다.


패널로 참여한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는 "흙수저는 사실은 스테인레스 수저"라며 "몇 개의 금수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천 만 개의 흙수저가 아닐까"라며 우리 스스로가 세상을 바꾸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어요.



이특은 연예인으로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금수저로 봤을 것 같은데, 학창 시절에 똥수저이지 않나 싶다며 자신의 성장담을 소개했어요. 


그는 "집이 그렇게 형편이 좋지 않았다. 데뷔를 하자마자 전 13년차 가장이 되었다"며 "왜 난 조금 더 부유한 집, 조금 더 행복한 가정에서 태어나지 못했을까라며 부모를 원망한 적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뒤돌아보니 그런 상황이 있었기에 지금의 단단한 내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어요. 


이어 "위인전을 보면, 항상 어려운 곤경에 처했던 분들이 이 시대를 새롭게 일으켰다. 나도 작은 영웅이 될 수 있겠다 하는 희망이 생겼다. 여러분도 작은 영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친 청춘들을 위로했습니다.



어려운 가정형편에 방학 때만 되면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한 여성은 "부모님께 용돈 받고 열심히 해서 장학금을 받으라는 교수님의 말에 공부를 못하면 장학금을 못 받고 장학금 못 받으면 알바를 해야 하고 알바를 하면 시간 때문에 장학금을 못받는 뫼비우스의 띠 같은 대학생활"이었다며 "정책이나 시스템의 문제 같고 등록금이나 혜택 관련 친구들과 싸우는 게 아니라 잘못된 정책이나 시스템을 고쳐나가는 게 먼저일 것 같다"고 쓴소리를 전했어요.


톡투유는 방송계의 신문고처럼 우리 스스로를 위로하며 국민들이 정책 관계자들에게 쓴소리를 전하는 창구 같아요. 이제 230만 촛불, 횃불의 기적을 이룬 국민들이 시스템을 고쳐나가야 할 차례겠지요.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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