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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0206. 소자본 창업, 호구잡히지 않으려면

창업이든 업무에서든 속단하는 마음을 가장 경계해야


지난 주말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에 방송인 김구라는 가왕 2연승 째를 거둔 호빵왕자에게 실력 있는 도전자들이 과거보다 지금 오히려 호빵왕자를 호구(?)로 보일 수 있어 긴장을 풀기엔 이르다고 전했죠.



잘 쉬셨는지요? 주말 동안 삶의 에너지를 충전하고 일터로 향하거나 하루 일과를 준비하고 있을 시간일텐데요, 이 시간에도 소자본으로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창업자들에게는 "더 이상 남 좋은 일 시키는 호구가 아니다"라는 마인드로 무장하고 시작하는 하루가 될 것 같아요.


지난해 방영된 KBS 특집다큐 ‘제2의 도전, 실패에서 성공을 배운다’에서는 한 차례의 실패를 경험한 창업자들에게 실패에 너그러운 사회 문화와 환경을 가진 해외 사례 공유하면서 창업 실패의 원인과 진단을 해주면서 예비 재창업자들에게 재 도전의 기회를 제공한 바 있죠.  



지난 3일, 서울 성수동 소재 커뮤니티카페 카우앤독에서는 팟캐스트 '트렌드 까고 있네'를 운영하고 있는 마케팅 전문가인 김수연 디지털피쉬 실장과 박지애 파이낸셜뉴스 기자의 진행으로 50여 명의 예비창업자가 참석해 '창업호구 퇴치쑈'라는 다소 직설적인 느낌의 색다른 컨셉의 창업 컨설팅 설명회가 개최됐는데요.


이번 행사는 소자본 창업에 실패했던 경험을 나누고 이를 거울 삼아 재기를 꿈꾸지만 여전히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재기에 대한 어려움으로 창업을 망설이고 있거나 어렵게 만든 종잣돈을 한 순간에 날린 경험을 지닌 분들이 창업전선에 뛰어들 용기와 자신의 아이템을 굳게 추진해나갈 신념을 공고히하는 자리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 창업 붐이 한창 불었던 국내에서도 각종 프랜차이즈 창업 설명회들은 우후죽순으로 많이 개최됐지만 이번 행사처럼 사흘에 한 개씩 신규 점포가 들어선다는 '국대떡볶이, 드라마 <도깨비> PPL로 더 유명해진 치킨공화국 'BBQ 치킨',  부담없는 소자본으로 투잡이 가능한 온라인쇼핑몰 프랜차이즈 '조아기프트' 등 3사의 마케팅 전문가가 실패 사례를 공유하면서 참석자간을 힐링해주고 또 다른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는 자리는 흔치 않아 더욱 관심이 쏠렸습니다.


벤처의 메카라 불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실리콘밸리는 실패를 긍정적으로 사유하면서 화려한 성공의 겉 모습과 달리 실패하는 사례가 많으면서도  IT 기업의 창업 천국으로 알려져 있지요. 실패가 없인 찬란한 성공도 어려운 법, 성공 비법 보다는 실패하지 않는 법을 배우는 아주 소중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먼저, 김상현 국대떡볶이 대표는 지난 2008년 이대 앞에서 20대의 젊은 나이로 노점상을 시작해 빚이 5천만원에서 1억원 가량 달했는데 2009년 11월 1호점을 내면서 대박을 거둔 후 최근 리뉴얼한 삼청동점까지 계속해서 아이템을 비즈니스 모델링하는 데 주력해왔다고 해요.  


이러한 김 대표도 만기 제대 후에 캐나다로 건너가 군고구마부터 신발, 주류도매까지 안해본 게 없을 정도로 여러번 창업을 했지만 상권 분석이나 그가 만든 신조어로 '배느적'(배우고 느끼고 적용)한 태도는 물론, 업계에 관한 지식이 전혀 없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며 "이론100+경험100=진짜 지식 100"이라고 강조했어요.


특히, 그는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 중에 창업에 대한 열의로 인해 해야 하는 것을 선택했고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 중에서는 잘 하는 것을 선택하면서 발전과 성장의 계기를 삼았다면서 "실패는 절대 안된다는 생각이 더 건강하지 못하고 위험한 발상"이라고 강조했어요.



이어 발제자로 나선 BBQ치킨 등 10여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제네시스 창업전략연구소의 이호민 팀장은 "기존에 청년 층의 도전이나 스타트업이 아닌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서 창업을 하는 국내의 창업 생태계가 아직 성숙하지 못했다"며 말을 이어 갔습니다.


이 팀장은 "예비창업자의 창업 분야가 유행이 지속 가능한지 확인해야 하고 창업까지보다 창업 이후가 더 중요하며, 본인 스스로가 속단해서 속는 예비창업자들에게 프랜차이즈 본사와 계약 전까지는 내가 갑일 수 있는 기간이니 공부하고 확인하고 평가하고 탐색할 것"을 권고했어요.


이어 예비창업자들에게 "자신이 창업하려는 업종 매장 여러 군데를 직접 찾아가 점주든 직원이든 거기서 몇 시간을 탐색하면서 음식을 맛본다던지 얘기를 해보고 다시 현황을 체크해보면 창업 실패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습니다.  



일반인들도 월 5만 원부터 10만 원의 소자본으로 투잡 형식의 판촉물 쇼핑몰을 운영할 수 있다고 소개한 조아기프트의 박영규 과장은 성공적인 창업과 실패의 요인에 대해 비교하면서 "성공했구나 란 생각이 들때쯤 돈을 구하러 다니게 됐다"며 "예비창업자들이 가장 경계해야할 것이 교만한 마음이지만, 과거에 축적했던 실무 경험들이 바탕이 돼 전국에서 꼴등하던 영업사원이 1등을 하는 영업 실적을 거뒀다. 망했다는데 결코 두려워 말 것"을 조언했어요.


특히,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행사는 역직구 프랜차이즈 기업 테라노바코리에서 세미나 참가비용 전액을 지원해 무료로 진행돼 조기 마감되는 바람에 참석을 원했던 수십 명의 대기자가 있을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고 하니 이후에도 창업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관심가져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창업이든 업무에서든 속단하는 마음을 가장 경계하는 하루 되시길.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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