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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0207.무게는 관계에서 온다..사랑의 물리학

삶의 무게가 버거울 때, 삶을 무겁게하는 것이 무언가 찾아보세요


지난 5일, JTBC 힐링토크쇼 <김제동의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이하 톡투유)에서는 '무게'를 소재로 해서 '마음 속에 있던 무게 이젠 내려보아요'에 대한 격 없는 힐링 토크가 열렸습니다.


이날 톡투유에는 실력파 가수 알리가 게스트로 참석하고 MC 김제동을 비롯해 정재찬 한양대 교수, 김상욱 부산대 교수가 패널로, 빌리어코스티가 음악 패널로 참석해 남들에게 말 못했던 삶의 무게에 대해 힐링하고 공감하는 시간이 마련됐지요.


특히, 정재찬 교수는 최근 종영되면서 신드롬을 일으킨 tvN드라마 <도깨비>에 소개돼 화제가 된, 이른바 미디어셀러로 등극한 김용택 시인의 시집 「어쩌면 별들이 너희 슬픔을 가져갈지 몰라」 가운데 토크 주제인 '무게'와 깊은 연관성을 지닌 김인육 시인의 '사랑의 물리학'을 낭독했습니다.



김용택 시인은 그 동안 여러 시인들의 시를 접하며 독자들이 한번 따라 써보면 좋을 101편의 시와 자신의 시 10편을 엄선해 이번 담았는데, 바로 그 책이 드라마 속에 소개된 거죠. 드라마 속에서도 너무 철학적인 의미 같아 잘 몰랐는데, 이번 방송에서는 시의 내용이 과학적인 팩트라고 소개해서 더욱 놀라고, 오랫만에 좋은 시를 소개하게 됐네요.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 드라마 <도깨비>, 김인육의 사랑의 물리학 중에서


정 교수가 시를 소개하자 물리학자인 김상욱 교수는 "물리학에서는 무게와 질량을 구분해서 얘기한다"며 "질량을 가진 것은 그 주위에 중력장이 생기는데, 중력장 안에 질량을 가진 또 다른 물체가 생기면 중력을 느낀다"며 설명을 이어갔죠.



"물체가 느끼는 중력을 무게라고 하는데, 여기 계집아이가 있습니다. 계집아이는 질량을 가지고 있고요 계집아이 주위에는 중력장이 생긴다"며 시에 나온 것처럼 "계집아이의 질량이 지구보다 훨씬 무겁다. 계집아이 크기의 물체가 지구보다 200배 무거우면 이 계집아이가 블랙홀이 된다"며 이것은 과학적인 팩트라고 했어요.


이어 김 교수는 "사실 무게는 두 질량의 관계에서 오는 건데 여러분이 그 무게를 느끼는 나의 인생만 봐서는 절대 이해할 수 없고, 그것을 읽히는 다른 것이 있다. 삶의 무게가 버거울 때 그저 짊어지기보다 내 삶을 무겁게하는 것이 무언가 찾아볼 것"을 권했습니다.


이에 알리는 "제가 그 계집아이인거죠?"라 말하며 위트있는 분위기를 이어갔고 "제게 가장 큰 짐, 무게가 있다.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었던 게 가족과 노래였다"라며 무게에 관한 사연을 소개했어요.




알리는 "가끔 힘이 들 때마다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 아버지다. 힘든 무게를 아버지에게 덜어드리고 싶지 않다"며 "가족들에게 덜어주고 싶지 않은 무게가 있을 것이다. 감당할 수 있는 무게는 꼭 짊어지고 갔으면 좋겠다"라고 전했습니다.


여러분에게 삶의 무게를 느끼게 하는 것이 있다면, 시간의 흐름에 맡겨보시길.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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