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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0208. 구글어스 vs 구글DOC

영화 '라이언'에서처럼 우리에게 또 다른 기적을 가져다 줄지도 몰라요


인간과 로봇의 교감을 통해 정보조종자들에게 윤리성과 휴머니티를 성찰케했던 영화 <로봇, 소리>에서 로봇 '소리'는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고 GPS처럼 전화번호와 위치를 알아내는 신통방통한 능력을 갖췄는데요, 항공 위성에 탑재된 인공지능 로봇이었죠.


1970년대 초, 미국 국방성이 군사용으로 개발한 GPS는 위치를 기반으로 인공위성과 스마트 단말기를 이용하여 현재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는 위치정보시스템을 일컫는데요 과거 북극성이 항해의 길잡이가 됐었다면, 생전 처음 가 보는 여행지는 물론 일상 속에서 식당이나 병원 등 편의시설을 찾아주죠.


이와 유사하게 구글어스(Google Earth)라는 위성 영상 지도 서비스가 있는데요, 위성 이미지와 함께 지도, 지형 및 건물의 입체 정보를 제공하며 국내에서도 군사나 보안시설의 위치 정보 노출 등이 논란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 <라이언>에서는 기차역에서 밀려오는 졸음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인도 소년이 형과 생이별 후 9,300 km나 떨어진 곳에 입양돼 살다가 구글어스(Google Earth)를 사용해 25년 만에 기적적으로 집을 찾아가죠.


극중 시골 소년 사루(써니 파와르 분)는 가족과 헤어진 후 거리에서 삶과 죽음 등을 체득하고 소아성애자로부터 탈출, 미아위탁소에 이르기까지 산전수전을 겪는데요, 인도 내에서 힌디어와 뱅골어 등 다양한 언어가 사용돼 언어소통이 어러운데다가 아동을 학대하고 착취하는 인면수심의 어른들 때문이죠.


구글어스에서 지구촌은 마우스볼의 드래그에 따라 마치 건축 모형처럼 실물과 같은 실루엣을 나타내는데요, 청년 사루(데브 카텔 분)는 그물망처럼 인도 서부지역을 탐색하다가 결국, 마우스볼이 멈추는 순간 기억 속에 각인된 자신의 발걸음을 복기하고 고향 집을 기적적으로 찾습니다.


영화 <라이언>은 인도계 호주인 사루 브리얼리의 자전적 이야기 「집으로(A Long Way Home)」를 원작으로 한 실화를 영화화 했는데요, 매년 인도에서만 10만여 명의 아동 실종과 학대, 입양이라는 민감한 이슈도 조명합니다.



최근 방영된 <김제동의 톡투유>에서도 입양간 지 30 년만에 극적으로 만난 사연이 소개되기도 했는데요, 만약 이들이 입양 당시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구글어스를 알았다면 영화 속 사루처럼 기적을 만들었을지 모릅니다.


또 다른 사례는 구글DOC 입니다. 얼마 전, 노트북도 휴대하지 않은 채 언론시사회 참석하던 중, 티켓을 받고 나서 영화관 입장 30분 전에 신규 채용 포지션에 필자를 추천했다면서 이력서를 가급적 빨리 보내달라고 해서 난감했었죠.



그러다가 2년 전에 작가 매칭 콘텐츠 중개 플랫폼 콘텐타에서 자유계약제로 모바일 콘텐츠 큐레이션 일을 하게 되면서 구글DOC과 에버노트가 클라우드 기반으로 양식도 제공하고 언제 어디서든 수정, 편집 등 업데이트가 가능하단 걸 알았던 바, 구글문서(구글DOC)에 업로드 해놨던 이력서를 20여 분만에 수정해 업데이트 해서 메일로 보낸 적이 있습니다.


구글어스를 몰랐다면, <라이언>의 사루는 고향을 찾는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됐을 것이며, 구글DOC을 몰랐더라면 필자는 난감해하며 시사회 참석을 포기했을 것 같습니다.


모바일과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시대에 GPS가 길찾기에 유용하게 사용된 것처럼 구글어스나 구글DOC은 우리에게 또 다른 기적을 가져다 줄지 모릅니다.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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