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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0227. 라이벌 작가열전 김은숙 vs 박지은

도깨비 vs 별그대, 두 작가의 일진일퇴 계속될 전망


최근, 복고 감성을 모토로 한 케이블채널 KBS Drama의 MC 이승연의 사회로 진행되는 예능 프로그램 <타임슬립 연예사 주간TV>에서는 장영란, 김태훈, 조영구 등이 게스트로 참석해 '라이벌매치 작가열전 김은숙 vs 박지은'을 소개했어요.


메인 MC 이승연을 내세운 연예정보 프로그램으로, 과거 ‘선데이서울’, ‘주간경향’의 표지를 연상케 하는 복고풍의 정서를 기반으로 원색의 스트라이프 니트와 땡땡이 무늬 헤어밴드로 스타일을 재현했고 통기타, 만화책, LP 등 복고풍 소품들을 활용해 프로그램명처럼 과거로 타임워프 컨셉을 채택해 흥미로왔어요


특히, 지난 달 동시기에 종영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안방극장에서 도깨비 설화를 통해 판타지 열풍을 불러 일으킨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의 김은숙 작가와 어우야담 설화를 근간으로 한 SBS 월화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박지은 작가를 '라이벌 매치 작가열전'이라는 테마로 소개했어요.



올해 초 사전제작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공전의 히트를 시키며 방송가에서 흥행불패 제조기라 불리는 김은숙 작가와 2013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대박 (광고) 완판녀로 불리는 박지은 작가가 지난 2009년부터 원톱 드라마 작가로 존재감을 발휘라면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는 걸 아는 분은 많지 않을텐데요. 방송에서는 각각 작품을 마친 두 작가의 시청률 대결은  3대 3 무승부라고 해서 정말 모두 시청률 요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아요.


2009년부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이른바 타임워프와 설화를 소재로 한 두 작가의 여섯번째 맞대결에서는 죽음과 윤회를 통해 현재의 삶을 성찰한 드라마 <도깨비>의 김은숙 작가가 전지현이란 스타성을 채택해 설화를 그대로 풀어낸 <푸른 바다의 전설> 박지은 작가에 신승을 거뒀죠.



김은숙 작가는 1973년생, 서울예술전문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소설가 지망생으로 강은정 작가와 공동 집필한 드라마 〈태양의 남쪽〉으로 데뷔해 2014년 57.8%라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파리의 연인〉을 집필하면서 회당 원고료 1억 원 규모로 김수현 급의 원톱 드라마 작가가 됐다고 해요.


이에 반해 박지은 작가는 1976년생,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거쳐 세종대학교 영상대학원 영화예술학과를 졸업한 후 KBS 2TV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등 시츄에이션 드라마와 다수의 TV/라디오 프로그램에 참여한 방송 작가 출신으로 지난 2007년 드라마 박혜련 작가와 함께 쓴 <칼잡이 오수정>에 의해 드라마작가로 본격 데뷔했습니다.



김은숙 작가는 2004년 피아노 치는 로맨틱남으로 변신한 박신양과 김정은, 이동건이 출연한 〈파리의 연인〉을 단독으로 집필해 , "애기야 가자", "이 안에 너 있다" 등과 같은 명대사를 유행시키며 주중 드라마로는 57.8%라는 경이적인 시청률로 주목받았죠.


이후에 김 작가는 2005년엔 전도연, 김주혁 주연의 <프라하의 연인>, 2006년엔 이서진과 김정은의 <연인>까지 '연인' 3부작을 마치고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방송계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온에어>의 극본을 맡아 <파리의 연인> 이후 시청률 20%를 넘는 흥행 대박을 이어가죠.



그리고 김은숙 작가는 2009년엔 로맨스를 조화시킨 정치드라마 <시티홀>도 20.3%의 시청률로 5연속 집필 드라마를 흥행 반열에 올려놓지만 같은 해에 박지은 작가는 <사랑과 전쟁>에서 봤음직한 에피소드에 막장이나 슬랩스틱의 피로함 없이 트렌디한 코미디로 풀어낸 <내조의 여왕>이 30.6%를 기록, '의문의 1승'을 거둡니다.


이듬해인 2010년 박 작가는 로코퀸 김남주와 속편 격인 <역전의 여왕>으로 17.4%의 시청률을 올리며 절반의 성공을 거두는데요, 김은숙 작가는 현빈을 통해 "길라임씨는 언제부터 그렇게 예뻤나? 작년부터?"라는 명대사를 유행시키며 35.2%의 시청률을 기록한 <시크릿 가든>으로  같은 해 방영된 박 작가에 더블 스코어에 가까운 '의문의 1승'을 올리죠.



이후에 김은숙 작가가 김하늘과 장동건, 김민종 등 꽃중년 4인방을 캐스팅해 2012년 <신사의 품격>(24.4%), 2013년 <상속자들>(25.6%)에 이어 2016년 초에 <태양의 후예>로 38.8% 그리고2017년 초까지 케이블채널임에도 불구하고 <도깨비>에서 20.5%를 기록하며 '의문의 2승'을 거뒀고요.



박지은 작가는 2012년 김남주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춰 주말 연속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45.3%의 시청률 대박을 기록했고, 이어 2013년 김수현과 '천송이' 전지현 브랜드를 만든 <별에서 온 그대>(28.1%), 2015년엔 김수현, 공효진, 차태현, 아이유를 캐스팅한 <프로듀사>(17.7%)라는 방송국 이야기를 그려냈으며 <푸른바다의 전설>에서 17.9%를 기록해 역시 '의문의 2승'을 합니다.



특징적인 건 김 작가는 <파리의 연인> 박신양에 이어 <시티홀> 차승원, <신사의 품격> 장동건, <태양의 후예> 송중기에 이어 <도깨비> 공유까지 명대사를 쏟아내는 로맨틱한 남성 캐릭터가 부각된 반면, 박 작가는 <내조의 여왕><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김남주, <별에서 온 그대><푸른 바다의 전설> 전지현 등 애드립이 섞인 코믹한 대사로 여성 캐릭터를 히트 시키며 편성 회차의 광고나 그들이 걸친 소품들을 모두 완판시키는 기록을 가졌다고 해요.


특히, 이들 드라마는 한류의 중심으로 문화 컨텐츠 수출에 일조하고 있어 안방극장의 대중문화 트렌드를 주도해나갈 두 작가의 일진일퇴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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