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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0413. 독해진 미세먼지, 불안감-불신 가중

'에어포칼립스' 초미세먼지 공포 계속..정부 대책 미온적

 

자연현상에 따라 발생하는 황사보다 자동차 배기가스, 실생활 분진 등으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더 독해지고 있어서 문제입니다.


매일 오전에 스마트폰에서 오늘의 미세먼지 농도를 체크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가 시작되죠. 중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전 세계 실시간 대기오염 사이트(www.aqicn.org)와 일본 기상청이 운영하는 미세먼지 농도측정 사이트 (www.tenki.jp)에서 매일 오전, 어린이집에 아이를 통학시킬 때마다 그날의 공기를 체크하는 것이죠.


그리고, 아이들의 건강 관리를 위해 유아용 일회용 마스크는 대량 구매해놓고, 성인의 경우도 약국에서 판매하는 5~7매에 2천 원하는 미세먼지 마스크를 일정기간 미리 사둡니다. 기존 황사마스크라 불리는 제품들은 착용하기에도 불편하거니와 미관상도 안 좋아서 꺼려하니까요.




중국발 황사에 더해 미세먼지 경계령이 발표된 12일, 한반도는 제주도까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으로 한낮에도 하늘이 뿌옇게 보여 운전자들의 시계 확보를 방해할 정도에 이르렀어요. 벚꽃이 화사하게 핀 거리를 걷는 것도 지난 이틀 간 만이었고, 몽골 동부와 중국 북동부에서 발생한 황사 영향으로 전국이 다시 회색빛에 감싸였습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32.3/㎥로 서울에서 미세먼지농도가 '나쁨' 이상을 보인 날은 14일로  특히, 3월에 서울 지역 초미세먼지의 평균 농도는 40/㎥로 최근 3년새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어요. 이에 따라 올해 전국의 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횟수는 86회로 전년 동기 대비(48회) 20회나 증가했습니다.                                                       


학교 주변에 신축 공사장이 위치한 일선 초중고교조차 건물 내 미세먼지농도가 '나쁨' 수준에 해당하는 100/㎥이하로만 유지하면 별문제가 없는 데다가, 치명적인 초미세먼지는 아예 기준조차 없어 '나쁨'이라는 예보가 있는 날에도 버젓이 체육 등 야외수업이 행해지고 있었는데요.



야외 수업 중지 기준도 학교마다 제각각인데다가 정부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않아 참다못한 학부모들의 원성이 쏟아지자 서울시 교육청이 대책을 내놨습니다. 현행 기준보다 훨씬 강화된 세계보건기구(WHO)의 정책목표치인 50/㎥가 넘는 '보통' 수준에도 야외수업을 자제하고 학생과 교사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전원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고, 공기정화 설비를 교실에 보급하기 위해 연구용역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학생들의 실습 교육 차원에서 한번 나눠주고 가르치겠다는 거지, 예산 등의 문제로 매번 준다는 것이 아니어서 수박 겉핥기식 대책이 아닌지 모르겠네요. 지난해 기준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50/㎥을 넘었던 날은 144일이었는데요.


이른바 '에어포칼립스'라 불리며 초미세먼지 공포가 계속되고 있지만 정부의 대책은 아직 미온적이라는 평가인데요, 환경부는 이달 5일부터 서울·인천·경기 세 지역에서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이틀 연속 '나쁨' 수준이 되면, 수도권 내 공공 부문의 차량에 대해 2부제를 발령키로 했다고 해요. 하지만 2부제 대상은 수도권 전체의 3%에 불과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입니다.



필자도 폐렴 징후로 인한 호흡기 질환과 만성 피부 알러지 질환으로 장기간 병원 치료를 받으며 마스크맨이 된지 오래인데요, 미세먼지에 함유된 중금속은 식물의 광합성을 방해하고 토양을 오염시켜 병들게 합니다.


특히, 차량과 발전소 등에서 화석 연료를 태울 때 배출되는 1급 발암 물질인 초미세먼지는 안과나 호흡기질환뿐 아니라 심장질환과 뇌졸증까지 유발하고 뇌까지 쌓인 초미세먼지는 치매를 일으키거나 인체의 면역력을 약화시킬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실효성 있는 미세먼지 규제 정책 수립이 시급할 것 같아요.


국내에서도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제공하는 스마트폰 앱에서 알림 등록을 신청하면 미세먼지 '나쁨'일때 예보를 해주는데요, 앞서 소개한 중국이나 일본 사이트와 달리 경보 수준이 낮아 정부의 미세먼지 권고 기준을 믿지 않은 적이 오래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나 시민들은 국내 예보는 참고로 하고 중국과 일본기관이 제공하는 국내 대기환경정보를 포털사이트의 육아카페나 최근 시민운동을 추진하는 미대촉 카페 등에 실시간으로 공유하기도 합니다.


새 정부의 대통령이나 환경정책 입안자들은 차량 2부제나 야외수업 중지 등 피상적인 방안이 아니라, 서울보다 2배 깨끗한 공기에도 불구하고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배출가스 규제 정책을 내놓으면서 '미세먼지와의 전쟁'을 선포한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아울러, 미세먼지 마스크 착용을 일상화할 수 있도록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황사 마스크도 착용감이 편리하고 친환경 소재로 만든 값싼 제품들이 나왔으면 합니다.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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