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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0419. 백상 TV부문, 도깨비냐 구르미냐

男 한석규-박보검, 女 김고은-서현진 등 최우수연기상 경합


'벚꽃엔딩'이 실감 날 만큼 화사하게 폈던 봄꽃들이 대부분 지고 내달 3일 저녁에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 D홀에서 개최될 제53회 백상예술대상(이하 백상) 후보자들이 발표된 가운데, 지난번 영화부문에 이어 TV 부문 후보작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지난해 백상 TV 부문에서는 <태양의 후예>와 <시그널>이 각각 대상과 드라마 작품상을 가져갔는데요, 올해는 어떨까요?


먼저, 가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드라마 작품상 부문은 KBS <구르미 그린 달빛>, tvN <도깨비><디어 마이 프렌즈>, MBC <W> 그리고 SBS <낭만닥터 김사부>까지 총 5편이 선정됐는데요, 공교롭게 지난해와 같이 공중파 3사에서 한 편씩, tvN에서 두 편이네요. <도깨비>와 함께 인기를 끌었던 SBS의 <푸른 바다의 전설>이나 지성의 열연이 돋보였던 <피고인>, 의학 드라마 <닥터스>는 탈락했네요.



방송사별로 한 편씩만 선정한 것인지 궁금하고 이렇게 되면, 방영 중에 신드롬을 불러 왔던 <구르미 그린 달빛>과 <도깨비>의 대결로 압축될 듯한데요 <도깨비>의 공유가 이번엔 대상을 받고 <구르미 그린 달빛>이나 <낭만닥터 김사부>는 드라마 작품상을 받지 않을까 싶어요.


교양 작품상 부문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JTBC <썰전>, <KBS 스페셜 앎>, EBS <다큐프라임-민주주의>와 KBS <임진왜란 1592>가 올랐는데요, <썰전>은 시사좌담 예능 프로그램이 아녔나 모르겠고 KBS가 다큐멘터리에서는 강세를 보이는 것 같아요.



'그알'은 JTBC의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보다 탐사보도 측면에서 약세였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시국의 영향을 받는다면 JTBC의 <썰전>이나 필자도 모닝레터에서 자주 소개했던 EBS의 '다큐프라임' <민주주의>가 수상에 가까울 것 같습니다.


예능 작품상 부문은 지난해 MBC <일밤-복면가왕>이 수상한 데 이어 올해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싱글 라이프를 조명한 MBC <나 혼자 산다>와 SBS <미운 우리 새끼>, JTBC <아는 형님><팬텀 싱어>, Mnet <쇼미더머니>가 선정돼 JTBC의 강세가 확연했는데요, 수상도 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다섯 작품 모두가 막상막하인 가운데, JTBC의 두 작품 중 하나가 받지 않을까 싶네요.



시청자나 팬들에게 초미의 관심사가 되는 남자 최우수연기상 부문은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 같아요. KBS <구르미 그린 달빛>의 박보검과 최근 종영된 <김과장>의 남궁 민, SBS <질투의 화신> 조정석과 <낭만닥터 김사부> 한석규, tvN <도깨비> 공유가 선정돼 MBC는 없고 SBS와 KBS의 강세가 눈에 띄었어요.


지난해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박신양과 함께 최우수 연기상을 받은 박보검과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거머쥔 한석규의 2강 구도에 공유와 남궁 민이 도전하는 형국이 될 것 같아요.  



박보검은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남장여자의 상대역 김유정과 멋진 호흡을 이뤄냈고 상처를 내보이지 않으며 천진난만한 표정을 한 비운의 왕세자 역을 맡아 매회 끝날 때를 장식하는 '엔딩 요정'이라 불렸고, 시청률이 오르면 '보검매직'이라는 찬사를 받았죠.



한석규는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부드러우면서도 저음의 굵직한 음성으로 강력한 카리스마 속에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내며휴머니티를 지닌 김사부 역을 맡아 매회 스토리의 중심을 잡고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소명으로 삼아 최선을 다하는 외과 전문의와 한 몸이 된 듯한 감정이입 연기로 명실공히 '연기의 신'이란 애칭이 어울렸습니다.



<김과장>의 남궁 민 역시 코믹과 시크한 분위기를 오가면서 웃음과 감동으로 매회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했고, 부패한 권력가에게 맞서 사건을 해결해 나갈 때는 통쾌함을 안겼지요.


회계비리 범죄자로부터 본의 아니게 의인의 아우라를 갖게 되면서 마치 원맨쇼를 보고 있는 듯, 시청자들로부터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캐릭터를 소화하며 안방극장의 '블루칩'으로 단숨에 떠올랐죠.



<도깨비>의 공유는 과거와 현실을 넘나들며 감정의 롤러코스터에 오른 듯 때론 위트 있게, 때론 진중하게 지극히 비현실적이어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쌓인 우리에게 로맨틱한 판타지를 채워주는 도깨비 신 그 자체로서 방송은 물론 광고, 미디어 등에서 '공유=도깨비'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질투의 화신> 조정석 역시 <건축학개론>의 납뜩이라는 캐릭터를 벗어나는 유쾌함과 까칠함이란 양면성을 지닌 '버럭' 캐릭터를 소화하며 상대 역 공효진과 연기 하모니를 이뤘고, 특유의 애드리브와 제스처, 다채로운 표정으로 지난해 S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어 올해 백상의 다크호스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반면에, <구르미 그린 달빛>의 김유정이 후보에서 탈락하고 <도깨비> 김고은, <또 오해영> 서현진, <힘 쎈 여자 도봉순> 박보영 등 안방극장에서 새롭게 떠오른 영스타와 <닥터스> 박신혜, <공항가는 길> 김하늘 등 출연작마다 존재감을 발휘했던 연기 퀸의 대결로 압축되는 여자 최우수 연기상 부문에서는 누가 수상할까요?



<도깨비> 김고은은 사랑스러운 눈웃음과 애교로 상대역 공유는 물론, 시청자의 마음마저 사로잡으며 판타지 장르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로코 퀸, 한류의 새 얼굴로 존재감을 내비쳤죠.



김고은과 함께 지난해의 재발견으로 꼽는 <낭만 닥터 김사부>와 <또 오해영>으로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냈던 서현진은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코믹부터 신파까지 모두 소화하는 신 스틸러로부터 한층 성장해 <또 오해영>에서 '외로워도 슬퍼도 안 우는' 캔디형 인물을 뒤엎는 걸크러쉬 매력과 생활밀착형 로코 퀸으로 존재감을 나타내며 안방극장에서 감동과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또 다른 걸크러쉬 매력을 선보였던 박신혜는 <닥터스>에서 멜로 연기를 벗어나 휴머니티를 지닌 외과 전문의로 변신, 주변 캐릭터를 변화시키는 인물을 소화하며 생명을 다루는 의국 내 긴박감 속에서 홍일점으로 미친 존재감을 나타냈고, <공항 가는 길>의 김하늘은 멜로 퀸의 아우라를 각인시키며 불륜이라는 코드에도 불구하고 섬세한 감정 연기 외에도 가슴 아픈 모성애를 표현해내며  시청자의 공감을 자아냈죠.



마지막으로 박보영은 <힘쎈 여자 도봉순>에서 작은 체구에 귀여운 얼굴을 한 채 마초 남을 무력화시키는 힘 센 여자 캐릭터로 변신, 범죄극을 소재로 하여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모습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얻고 있습니다


과연, 다섯 배우 중 누가 대상이나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거머쥘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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