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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0426. 나홀로 제주여행, 오감 만족

셀프 웨딩과 푸드트럭 맛집 투어 눈길..키보드와플과1m피자도 군침


올해 가장 화젯거리일 것으로 예상했던 여행을 소재로 한 버라이어티 예능프로그램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패키지여행을 소재로 한 JTBC <뭉쳐야 뜬다>와 함께 실속파 여행객들의 시선을 모으는 KBS 2TV의 <배틀 트립>이 방영된 지 1주년을 맞아 제주도에서의 '나 홀로 여행' 경연을 펼쳤어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시간이나 돈이 없어 여행을 못 한다는 핑계를 무색게 할 만큼 이번 방송에서는 '여행을 떠나는 용기'만 있다면 항공료와 숙박료를 제외하고 10만 원 이내에 여행을 즐길 수 있음을 피력하면서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SNS 자기 어필 시대에 맞춰 먹거리와 볼거리 그리고 다양한 놀 거리를 선보였어요.



그동안 <배틀트립>이 가성비를 소재로, 인기 연예인이 한 팀을 이뤄 '한 장의 비행기 티켓으로 2개국 여행하기'등 미션으로 우열을 가렸다면, 이날 방송에서는  이휘재-김숙-성시경-산이 등 4인의 MC 특집으로 <일밤-복면가왕> 등 최근 방송 예능 프로그램의 메인 트렌드가 된 방청단 점수 집계에 따른 우승자를 가리는 형식으로 ‘나 홀로 여행’ 배틀을 펼쳤지요.


특히, 국민에게는 가깝고도 먼 제주도 여행의 묘미를 일깨우며 방송인 4인은 10만 원의 예산으로 나 홀로 여행을 떠났지만, 개성 있는 여행 성향에 따라 실속있는 여행으로 그동안 여행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숨겨진 여행지와 맛집을 소개하면서 당장에라도 제주로 떠나고 싶을 정도로 시청자들의 오감을 만족하게 했던 것 같아요.


특히, 웃음과 공감에 더해 핫스팟 등 알짜 여행 팁을 제공하는 이날 여행 배틀에서는 셀프 웨딩과 푸드트럭 맛집 투어로 차별화를 한 방송인 김숙이 세 사람을 꺾고 이전 회차의 '전주 여행편'에 이어 다시 우승을 차지했어요.



김숙은 셀프 웨딩을 소재로 인생 사진을 남기기 좋은 명소를 소개해 SNS 친화적인 '픽 미(Pick me) 세대' 등 젊은 층을 공략했는데요, 때론 혼자라서 안쓰러워 보이기도 했지만, 현지를 방문한 여행객들에게 신부 들러리를 서 달라고 요청하며 즉석에서 사진을 찍는 등 최근 유행이 되는 셀프 웨딩을 부각시키면서 나 홀로 여행, 이른바 '혼행'의 즐거움을 만끽했어요.


필자도 서귀포를 중심으로 한 제주도 서부 지역을 여행해보긴 했지만, 촬영 시기가 올 초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서귀포 대정읍 부근에 매화공원이 있었다는 건 김숙처럼 셀프 웨딩을 콘셉트로 힐링하러 온 여행객들을 보면서 알게 된 것 같아요. 탐스럽게 핀 매화와 어우러져 화관을 머리에 올린 채 사진찍으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여행객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여행 욕구를 끌어내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녀는 "예쁠 때 미리 웨딩 촬영을 하는 게 유행”이라며 웨딩드레스를 즉석에서 갈아입은 사진을 방송에서 공개했고 승용차에 1인용 식탁과 의자를 들고 다니며, SNS에서 유명해진 40년 전통의 팥빵 전문 베이커리와 현지에서 조달한 신선하고 먹음직스러운 식자재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는 이색 푸드트럭을 소개하는 먹방으로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했지요.  



지난해 10월 tvN '곽승준의 쿨까당'에서 자신을 고깃집에서 혼자 고기를 구워 먹는 '프로 혼밥러' 8단계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는 김숙은 바닷가재를 떠올리는 맛이 일품인 딱새우 로제 크림파스타에 이어 프리미엄 레스토랑 분위기 가득한 양파, 버섯을 더한 삼합 큐브 스테이크를 파는 푸드트럭과 보리빵부터 시작해 아름다운 봄 바다를 풍경으로 호박 케이크 디저트 카페까지 식사량도 어마어마해 보여 푸드 파이터로서 명성을 과시하며, 수많은 인생사진을 전했어요.


막내 MC인 산이는 덕후들이 즐길만한 이색 코스를 소개했는데요, 나무 마우스부터 VR게임까지 컴퓨터와 관련된 스토리를 담은 컴퓨터 박물관에서 스트리트파이터 게임 등 추억의 오락실과 어린 시절 즐겨 읽던 드래곤볼 만화책이 가득한 추억의 만화방, 1m의 길이를 자랑하는 피자, 호주산 낙타를 타는 트레킹, 키보드 모양의 이색 와플까지 다양한 놀 거리를 소개했죠.



제주 고유의 맛집을 탐방하며 ‘클래식 제주’를 소개한 성시경 편과 사격, 서핑 등 스포츠 중심으로 안내한 ‘와일드 제주’를 안내한 이휘재 편까지 다양한 제주 여행의 매력을 소개했습니다.  


<배틀트립>은 매주 토요일 밤에 스마트폰이나 셀카봉 등 누구나 촬영할 수 있는 도구를 활용해 핫 스팟을 공개하고 인스타그램 등에서도 사진을 공유하고 있어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을 것 같아요.


다가오는 5월 황금연휴, 여행 계획은 세우셨나요? 만약 없다면 떠나요, 제주도!!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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