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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0502. 모세를 통해 본 지도자의 덕목

교만하지 않는 자세로 국민에게 신뢰감을 주며 겸손히 섬기는 사람


대통령의 보궐로 치러지는 19대 대통령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재외국민투표가 역대 최고 투표율로 끝났다고 하며, 이틀 후인 4일부터 황금연휴 기간 중에 부재자투표가 시작됩니다.


특히, 각 정당의 대선 후보들은 사전 투표를 독려하고 나섰고 주말부터 선거일인 9일까지 연휴 기간으로 투표율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데요, SNS 투표 인증샷이 허용되기도 한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어떤 지도자를 선택할지 소중한 한 표의 권리 행사는 중요한 의미를 지닐 것 같아요.


지난 주말, 필자가 다니는 교회에서는 '지도자의 성공과 실패'를 주제로 한 담임목사의 설교가 있었는데요, 얼마 전 (사)한국기독언론포럼과 한국기자협회 주최해 1028명의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개신 교인의 대선 후보자 덕목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새 정부의 대통령이 지녀야 할 비전과 자질에 대해 소개했어요.



먼저 ‘차기 대통령이 지녀야 할 첫 번째 성품’에 대한 질문에 정직함(44.8%)을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았고, 책임감(22.8%)과 정의감(10.6%)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또한 ‘차기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최우선의 국가적 과제'에 대해 부패 청산과 개혁(40%)이 1위를 차지했고 국민 통합, 화합(22.9%)과 도덕성, 윤리성의 회복(15.6%)이 그 뒤를 이었어요.


특히, 후보가 기독교 신앙을 가졌다는 것만으로 그에게 투표하는 것은 바람직한가'에 대해 10명 중 6명(63.3%)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답했고. ‘한국교회가 기독교 가치에 맞는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가’란 질문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65.6%로 높게 나타나 단순히 기독교인이란 이유로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것보다 기독교적 가치를 지닌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겼어요.


또한 응답자의 59%는 한국교회가 선출된 당선자가 향후 대통령 직을 잘 하는지 감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답해 국정 농단 게이트가 재발되지 않도록 권력의 견제와 균형을 강조했습니다.



'대선 투표 후보 결정 시 목회자의 영향 정도'에 대해 10명 중 8명 (77.9%)이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답했고 대형 교회보다는 중소 규모 교회 유권자들의 사회적 책임의식이 높은 것으로 풀이됐어요.


또한 이날 설교에서는 올바른 지도자로 성서 속의 모세가 지녔던 세 가지 특성이 소개됐는데요, 첫째로 모세는 하나님의 비전을 가슴에 품을 줄 알았다며 우리가 지도자를 뽑을 때 후보자가 인생에서 어떤 목표와 비전을 가졌는가를 분별해야 한다고 했어요. 바른 지도자란, 목표를 향해 함께 갈 수 있도록 설득하고 이끌며 사람들에게 에너지가 나오도록 동기부여하는 사람이라면서요.


둘째는 인간관계였다는 것. 모세는 누이인 미리암과 아론, 갈렙, 여호수아 등 동역자 참모그룹의 자문을 통해 공동체의 조직 관리를 했고 이들 중간 지도자에게 권한을 위임했다고 해요. 그는 그들의 의견을 종합하고 혜안과 용기를 갖고 결단했고 합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신실해서 자신의 이익을 탐하지 않는 사람을 능력 있는 중간 지도자로 세웠다고 해요.



셋째로는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모세는 백성을 사랑하는 열정이 있어 공동체에 대한 사랑과 용기를 행동으로 구체화했다고 해요.


하지만 이러한 모세도 불신과 교만이라는 약점을 지녔다는 에피소드를 듣고 나니 우리가 선택해야 할 지도자는 자기 자랑을 멈추고 교만하지 않는 자세로 국민에게 신뢰감을 주며 겸손히 섬기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됐어요.


얼마 전 프란치스코 교황은 TED 화상 강연에서 전쟁과 갈등을 멈추는 '유연함의 혁명'을 강조하면서 모든 인류에게 평등과 사회적 포용이란 담론 아래 용기와 연대, 그리고 겸손의 미덕에 대해 조언했지요.


열 번의 성공보다 한 번의 실패가 치명적인데 그 안에는 탐욕이 문제가 됐다며 이번 주일 설교에서도 지도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신뢰와 겸손이라고 했어요.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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