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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0504.53회 백상, 박찬욱-김은숙 '대상'

백상예술대상, 송강호-손예진·공유-서현진 남녀 최우수연기상 수상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개최된 제53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대상은 영화 부문은 <아가씨>의 박찬욱 감독, TV 부문은 <도깨비>의 김은숙 작가가 영예를 안았습니다.


지난달 12일 자 모닝레터에서 영화부문은 <아가씨><곡성><밀정> 3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는데요, 작품상은 <곡성>의 나홍진 감독, 감독상은 <밀정>의 김지운 감독에게 각각 돌아갔죠.


 

영화 <밀정>은 올해 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한국 대표작으로 출품된 바 있고, 비록 출품은 못 했지만 영화 <아가씨>는 주연배우 김민희와 김태리의 파격 연기 변신과 함께 하정우-조진웅 등 주·조연의 하모니가 뛰어나며, LA비평가협회 외국어영화상 등 미국 비평가협회 12관왕에 오르며 국내외 평단의 주목을 받았죠.

 

이날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로 상을 받는 자리이니만큼 이런 얘기쯤은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운을 뗀 후 "성별, 성 정체성, 성적 지향 등으로 차별받는 사람이 없는 그런 사회를 만들 수 있는 후보를 뽑는 그런 투표를 했으면 좋겠다"는 소신 넘치는 수상소감을 전해 눈길을 끌었어요.



TV 부문에서는 애초에, 공유 등 배우가 받을 거라는 예상을 깨고 <디어 마이 프렌즈>의 노희경 작가에게 극본상을 내준 대신에 <도깨비>의 김은숙 작가가 대상을 받아 <태양의 후예>에 이어 <도깨비>까지 연타석 흥행 제조기로 불리는 김은숙 전성시대를 실감케 했습니다.


영화 부문 최우수연기상은 <밀정>의 송강호와 <덕혜옹주>의 손예진이 거머쥐었는데요, 송강호는 "민족과 백성과 국민을 위해 노력했던 수많은 분이 계신다. 그분들의 숭고함에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는 말에 이어 "뛰어난 연기를 했음에도 아쉽게 편집돼서 단 한 장면 나오지 못한 후배분들에게 이 영광을 돌리겠다"고 전했어요.


TV 부문에서 드라마 작품상도 극본상에 이어 <디어 마이 프렌즈>가 차지해 2관왕에 올랐고, 최우수연기상은 <도깨비>의 공유와 <또! 오해영>의 서현진이 차지했으며 이들 배우와 수상 경쟁이 예상됐던 <구르미 그린 달빛>의 박보검과 김유정은 인기상을 받았어요.



이날 시상식에서 가장 큰 이변은 영화부문 여자 조연상과 신인 연기상 코너에서 일어났는데요, <더킹>에서 국민의 마음을 대변하며 사이다 발언을 서슴지 않은 검사로 변신한 김소진이 수상했습니다. <더킹>은 류준열이 남자 신인연기상도 받았으며, 남자 조연상은 예상됐던 대로 <부산행>의 김의성이 가져가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연상호 감독까지 두 작품 모두 2관왕에 올랐어요.


영화부문 여자 신인연기상에서도 <아가씨>의 김태리나 <곡성>의 김환희가 아닌 독립영화 <연애담>의 이상희가 차지하면서 향후 류준열과 함께 충무로에서 주목해야 할 신성으로 떠올랐어요. 또 다른 독립영화인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도 시나리오상을 가져가며 저력을 과시했죠.  


 

TV 부문 신인 연기상은 최근 종영한 <피고인>에서도 인상적인 연기로 존재감을 나타낸 <닥터스><낭만닥터 김사부>의 김민석과 예능 MC로도 연예 활동을 확대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이세영이 차지했어요.

 

특히, 한 달 전 세상을 달리한 중견 배우 김영애를 추모하는 시간도 가지며 배우 라미란과 박신혜가 공로상을 유족에게 수여하며 "단단한 아름드리나무 같던 배우 김영애 선생님, 저희에게 보여주신 불꽃 같은 연기 정신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추모사를 전해 객석의 배우들에게 눈시울을 적시게 했어요.



또한 어려운 정치 이슈를 재미있게 풀어낸 JTBC <썰전>은 교양작품상을 받았고 일반인인 스타의 어머니와 함께 토크와 버라이어티로 풀어낸 SBS의 <미운 우리 새끼>는 예능작품상을 수상했고 영화 부문 인기상은 <형>의 도경수와 <공조>의 윤아가 받았어요.

 

올해 백상의 영화부문은 심사위원들 성향 탓인지 지난해 청룡영화제보다 훨씬 더 작품의 분배도 고르고 상업영화와 독립영화의 안배가 이뤄진 것 같아요.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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