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레터_0507. 어린이날, 스크린 점령한 베이비파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Vol2의 베이비 그루트와 애니 '보스 베이비'
미세먼지에 더해 중국발 황사가 기승을 부려 외출을 꺼리는 시민들이 5월 황금연휴의 마지막 주말을 앞두고 극장으로 몰려든 가운데, 스크린 속 '베이비' 캐릭터가 티켓 파워를 과시했어요.
연휴 기간 스크린을 점령한 건 한국영화가 아니라 마블 코믹스와 드림웍스의 신작이었죠. 마블코믹스의 우주 악당을 소재로 한 속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이하 가오갤2)는 지난 2일 전야 개봉해 14만 8,079명을 동원한 이래로 어린이날에 37만 3,686명을 추가하면서 6일까지 개봉 후 누적 관객 수는 150만 411명을 기록하며 정상을 차지했어요.
<가오갤2>를 이어 2위에 오른 건 실사 영화가 아닌 어린이날, 유아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객을 겨냥한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보스 베이비>가 차지했어요. 지난 3일 개봉한 이 영화는 42만 2,416명을 기록한 <가오갤2>에 이어 23만 7,465명을 기록하면서 2위로 데뷔했고, 4일 20만 2,943명을 기록하더니 어린이날엔 35만 2,646명으로 <가오갤2>를 위협하더니 6일까지 누적 관객수 101만 5,123명을 개봉 4일만에 100만 명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어요.
<가오갤2>에는 전편에서 가오갤 멤버들을 위해 엄청난 희생을 치른 그루트가 기억을 잃어버리고 작은 체구로 다시 태어났는데요, '베이비 그루트'는 <슈렉>의 장화 신은 고양의의 선한 눈 이상으로 맑고 투명한 눈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이 영화는 사상 최악의 악당 타노스에 맞서 은하계의 수호자로 나선 4차원 히어로가 거대한 적에 맞서는 마블의 대표적인 액션 히어로 블록버스터 입니다.
전편에 이어 조지 해리슨의 'My Sweet Road' 등 7080 세대에 들었던 올드 팝을 삽입하면서 '끝내주는 음악 모음집 2탄(Awesomemix Vol2)'의 사운드트랙도 완성도가 좋아 보이는데요, 극 초반에 우주 악당과 가오갤 멤버들이 생사를 건 결투 공방을 벌이는 동안 베이브 그루트는 앰프를 켜고 천진난만한 모습을 음악에 몸을 맡기며 그루브 댄스를 선사합니다.
베이브 그루트가 그루브 신동으로 거듭나는 듯 보입니다. '아이 엠 그루트'라는 말만 되풀이하지만 가오갤 멤버와 의사 소통에는 문제가 없고, 4차원의 최강 귀요미로 변신한 베이비 그루트는 연휴를 맞아 극장을 찾은 영화팬들에게 또 하나의 마블 히트 상품이 탄생한 것 같아요.
특히, 주인공 스타로드의 출생에 얽힌 비밀을 소개한 이번 작품에서 우주 패권에 야욕을 불태우는 거대한 적에 맞서 <가오갤1>에 멤버가 더욱 추가되고, 마블의 또 다른 액션 영화 <앤트맨>을 떠올리듯 베이비 그루트는 작은 체구를 무기삼아 결정적인 역할을 해냅니다. 가무를 좋하하는 탓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캐릭터죠.
드림웍스의 신작 <보스 베이비>는 일반 시사회 때부터 호평을 받으며 5월 황금 연휴, 박스오피스에서 다크호스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일곱 살 형과 굴러 들어온 동생 보스 베이비가 각자의 목표를 위해 합심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믹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입니다.
특히, 보스 베이비는 올백의 헤어 스타일에 CEO를 연상시키는 수트와 앙증맞은 볼살까지 귀여움으로 무장한 캐릭터인데 마치 디즈니 주니어의 인기 애니메이션 <꼬마 의사 맥스터핀스>의 에피소드를 연상시키며, 부모가 옆에 없을 땐 보스의 기운을 풍기는 '베이비 주식회사'의 CEO이기도 하죠.
부모로부터 유산을 물려받은 재벌 2세가 아니라, 다른 아기들과는 별난 성격을 인정받아 회사에서 일하게 되고 보스의 자리까지 오른 자수성가형 CEO인 점에 눈길을 모으고, 최근 저출산과 1인 가구 문제를 상징하는 에피소드를 녹여내 키덜트 취향의 성인 관객들에게도 추천할 만합니다.
지난 6일부터는 한국영화 <보안관>이 전세를 역전했다고는 하나 당분간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이들 '베이비' 캐릭터의 활약은 주목받을 것 같아요.
From Morningm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