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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0517. 미세먼지의 공습, 폐 건강 적신호

허리둘레 90㎝(35.4인치) 넘는 복부비만, 미세먼지 나쁨 외출 삼가야


최근 출범한 새 정부가 우선순위로 조치했던 미세먼지 대책으로 낡은 화력발전소의 가동을 한 달간 중단한 것은 정말 잘한 일 같아요. 방송 다큐멘터리에서 봤는데, 충남 서산, 태안 지역 주민들의 신체 내 평균 비소 농도가 미국 대비 30배에 달해 폐와 피부 건강이 악화해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봤는데요.


지난 4월, 서산태안환경연합이 발표한 미세먼지 오염 현황에 따르면 "2015년 환경부가 발표한 전국 560개 사업장 중 태안화력은 먼지 배출량 907로 전국 1위, 초미세먼지의 주범 물질(NOx) 배출량 2만1,328로 전국 1위, SOx 배출량 1만3,086으로 전국 2위였다"라고 해요. 환경연합은 "태안화력의 1단계 저감 조치가 너무 미흡하다"라며 미세먼지 저감과 관련해 자치단체 의지가 중요하다면서 "태안군이 우리들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여 상시 감독할 수 있는 거버넌스 기구를 만들어 줄 것"을 건의했어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즉각적인 미세먼지 감소 효과를 볼 수 있는 데다 인체에 더 치명적인 초미세먼지가 줄어든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하는 한편, "최근, 중국발 스모그나 황사의 비중이 최고 80%까지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이를 줄이는 대책이 더 시급하고 일주일 뒤 상황도 예측하지 못하는 미세먼지 예보의 정확성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미세먼지가 인체에 해롭지만, 특히 내장 비만이나 복부 비만이 있는 사람들에게 더 위험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됩니다.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와 조비룡, 박진호 교수 등 서울대 의대 연구팀이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서울대병원 건강검진센터를 찾은 40세 이상 남성 1,876명의 건강 상태를 분석한 결과, 평균 허리둘레 38인치 이상 복부 비만이 있는 사람들은 미세먼지가 10㎍ 증가할 때마다 폐활량 지수가 10%씩 떨어졌습니다.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초미세먼지가 인체 내의 지방세포와 만나 폐 기능을 더 악화시킨다고 하는데요,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일 경우에 평소처럼 걸어도 목도 따끔거리고 숨이 차게 된다고 해요. 따라서, 뱃살이 많은 남성은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 외출을 삼가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내놨어요. 남성은 허리둘레가 90㎝(35.4인치)를 넘으면 복부비만에 해당합니다.



자세한 원인을 살펴 보면, 초미세먼지가 그 자체로 호흡기에 해로운 데다가 복부 지방에서 나오는 염증 유발 물질과 결합해 폐 기능을 더 떨어뜨리는 거라고 해요. 이에 반해 복부비만이 미미하거나 아예 없는(허리둘레 87㎝ 이하) 사람들은 미세먼지 변화에 따른 폐 기능 저하가 관찰되지 않았다고 하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할 것 같아요.


또 다른 연구결과도 시선을 끄는데요, 미세먼지가 영유아가 노출될 경우 폐 기능이 더 떨어져 성장기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어요. 길의료재단 정성환 교수 연구팀이 노르웨이 오슬로에 거주하는 2,300여 명의 9-10세 아이들의 PM2.5, PM10(미세먼지)에 대한 노출이 폐 건강을 가늠하는 잣대인 노력성 호기 유량 감소와 관련됐다고 전했어요.


이와 유사하게 미국, 캐나다 지역에 사는 1,759명의 평균 10세 아이들을 8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에서도 대기 오염도가 높은 지역에 사는 아이들은 대기 오염도가 낮은 지역에 사는 아이들보다 8년 후의 폐 기능이 저하됐어요. 대기 오염이 적은 지역으로 이사 하면 폐 기능 성장 속도가 증가하고, 그 반대의 경우, 폐기능 성장속도가 감소했고, 대기오염을 줄이면 소아의 폐가 손상된 상태로부터 회복되었다고 해요.



필자도 올해 1월 기관지염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 투약한 이래로 조금 호전되었나 싶었더니 최근 일교차가 컸던 지난 주말, 고열에 목감기가 동반되며 아팠다가 다시 그때와 비슷한 증상인 듯해서 병원을 찾아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기관지 기능이 저하됐다면서 투약 후에 호전되지 않으면 CT를 찍어보자고 주치의가 말씀하시더라고요.


미세먼지나 대기오염이 심한 곳의 외출을 삼가고 물을 많이 마시라는 의사의 권고에 따라 건강 관리에 신경 써야 할 것 같아요. 미세먼지는 더이상 남의 얘기가 아닐 것 같아요, 최근 육아 카페를 중심으로 미세먼지 측정 공기청정기와 빨래 건조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당장 내 가족, 자녀에게 닥칠 수 있는 일이니 미리미리 예방하시길.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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