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모닝레터_0531. 재미+웃음+감동 '힐링' 버라이어티

'섬총사' 태항호의 뷰티 교실과 김희선의 박장대소 리액션 눈길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돌며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무더위에 벌써 지친 마음이 들기 쉬운 시기에 과거 '체험, 삶의 현장'과 같은 현지 적응 에피소드에 일거수일투족이 관찰되는 여행, 먹방 버라이어티을 융합한 한국판 트루먼 쇼가 방송사의 예능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어요.  


특히, 이러한 예능의 흐름을 주도하는 것이 공중파 TV이라기보다 JTBC나 CJ 계열의 케이블방송 tvN, 올리브TV라는 것은 식상해진 지상파 TV의 예능 프로그램에 교훈을 시사하면서 예능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 대부분의 시청자가 공감할 것 같아요.



활발한 연예 활동으로 하는 톱스타 4인이 인도네시아 발리의 인근 섬에 한식당을 열고 운영하는 이야기를 담아내며 호평을 얻으며 종영된 tvN의 <윤식당>의 뒤를 이어 강호동, 김희선, 정용화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던 톱스타들이 섬마을 주민의 집에서 4박 5일간 함께 생활하며 일상을 관찰하는 섬 생활기인 올리브TV의 <섬총사>는 다양한 삶의 지혜는 물론, 재미와 웃음 그리고 '힐링'을 선사하는 힐링 버라이어티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tvN의 히트 상품인 <삼시세끼> '어촌 편'이나 JTBC의 <효리네 민박>을 자연스레 떠올리는 <섬총사>는 SBS의 <강심장><불타는 청춘> 등을 기획한 박상혁 PD의 이적 후 첫 작품이죠.


<윤식당> 등 프로그램과 달리, 극 중 출연자들이 요리를 전혀 하지 못하고 섬마을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그들의 삶에 귀기울이면서 현지 적응을 하며 분주하게 살아가던 일상 중에 '잠깐 멈춤'을 선사하는 것 같아요.  



배를 타고 4시간을 이동해야 하는 남도의 정취가 묻어나는 우이도까지의 여정도 순탄치가 않았고, 각 출연자에게 배정된 집에 살아가는 어르신들과 세대를 아우르는 진솔한 삶의 이야기들은 특유의 몸개그와 입담을 자랑하는 강호동과 이에 반응하는 김희선의 박장대소, 정용화의 낯선 현지 적응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죠.


특히, 씨앤블루의 멤버로 연기 활동도 해온 정용화와 24시간 일상을 공개하기 쉽지 않은 여배우로서 김희선의 예상을 뛰어넘는 리액션은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웃음과 재미 속에 감동과 함께 잔잔한 여운을 선사하는 것 같아요.


예능 초보의 면모로 방에서 발견된 지네에 기겁하는 정용화는 멤버들과 밖에서 식사를 마치고, 저녁을 차려놓고 기다리고 계신 어르신들의 호의를 거절하지 못하며 '삼시 육 끼'의 푸드파이터로 거듭났고, <윤식당>에서 재발견한 '윰블리' 정유미의 매력처럼 김희선은 맨 얼굴 공개는 물론이고 강호동의 애드립이나 돌발 상황에 대해 소탈한 매력을 발산하며 사차원적인 엉뚱함과 박장대소를 오가며 절정의 예능감을 선사합니다.



김희선은 섬으로 가는 배편에서는 "화장실 다녀오니 치마가 다 젖어서 짰다. 방이 따뜻해 금방 말랐다"라며 예상외의 모습으로 강호동은 물론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고 자신이 가져온 여행용 캐리어에 대해 "술이 반이다. 섬 떠날 때 저 가방 버리고 와도 된다"라며 전하는 한편, 현지 주민들과의 친화력도 과시하며 이제 2회를 내보냈지만 <삼시세끼>를 볼 때 만큼이나 앞으로 이들의 섬 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안겼어요.


특히, 지난 2회 방송에서는 우이도와 사랑에 빠져 객지에서 섬으로 이주한 노부부의 집에서 저녁을 함께하며 진솔한 꿈을 들여다보며 보통사람의 이야기와 러브스토리가 전해져 따뜻한 웃음을 전하는 한편, 섬의 지형적인 특성 탓에 단수라는 돌발 상황이 발생해 수건도 미처 챙겨오지 못해 씻지 못하고 있는 여배우의 난처함이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해졌죠.


강호동에 버금가는 육중한 외모와 달리 안방과 스크린에서 신스틸러로 연기 생활을 해온 배우 태항호는 '섬마을에 숨은 달타냥'이란 존재가 밝혀지면서 소녀 감성을 지닌 태항호의 에피소드는 평범할 것 같은 버라이어티 예능에 신선함을 선사하면서 강력한 웃음 코드를 발산했어요.



특히, 강호동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조정린과 미란다 커를 닮은 '천의 얼굴'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을 공개하자 물이 나오는 강호동의 숙소에 양치하러 온 김희선은 평상에서 데굴데굴 구를 듯 웃음을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릴 정도로 의외의 박장대소 리액션을 펼치며 폭소를 자아냈어요.  


채소를 좋아하고 독서와 음악감상을 즐긴다는 태항호는 저녁 식사 후 숙소에 돌아와 찬 물에 샤워를 마치고 나서 준비된 배우임을 나타내듯 보습을 통해 볼에 물광을 내며 피부관리에 신경 쓰는 모습이 전해졌는데요, 토너에 이어 에센스, 로션, 아이크림 등 그의 메이크업 노하우가 생생하게 전해지며 마치 파워블로거의 '뷰티 교실' UCC 동영상을 보듯 여성은 물론 남성 시청자들의 관심도 불러일으켰죠.


<섬총사>는 웃음과 재미라는 코드 속에서도 모든 불빛이 꺼진 후 외지인들에게 쏟아지듯 흐르는 별 무리로 대표되는 섬 생활이 선사하는 특별한 정취도 놓치지 않았어요. 도시를 등지고 섬이 좋아 백년해로 하고 싶다는 노부부의 소망은 삶에 지친 우리에게 작은 위안을 선사하는 것 같아요.


From Morningman.  




매거진의 이전글 모닝레터_0530. 식품은 약품이 아닌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