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모닝레터_0605. 보기 싫은 광고, 호감 가는 광고

극장광고, 참여형 캠페인이나 영화 패러디 시도 주목


최근 지상파 TV에서 케이블TV나 종편처럼 주중 드라마에 중간광고를 편법으로 운용하는 것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데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 갑자기 튀어나오거나 따라다니는 기분이 느껴지는 광고의 홍수가 피로감을 느끼게 합니다.


유튜브 동영상을 보려면 콘텐츠에 따라 짧게는 3초, 길게는 15초가량의 스팟 광고를 봐야 하는데요, 이용자들이 원치 않는 이러한 광고의 홍수에 대한 규제가 없어 보이거나 대중문화 관련 언론사나 온라인매체 사이트에 들어가면 티저 형식으로 떠오르는 불법 광고에 속아 넘어가며 피해도 속출하고 있어 제도적인 장치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온라인 광고의 폐단과 이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올해 3월에 발표한 ‘온라인 광고 산업 동향 조사 및 보고’에 따르면, 10명 중 4명 이상, 온라인광고 부정적으로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어요. 이는 지난해 하반기 국내 광고주 200개사, 온라인 광고 사업체 400개사, 광고 이용자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결과여서 주목할 만합니다.



특히 배너 광고, 동영상 광고, SNS 광고, 검색 광고 등이 포함된 온라인 광고 중 응답자의 27.6%는 동영상 광고를 가장 싫어한다고 응답했고 그 뒤를 이어 SNS 광고(13.5%), 간접광고(11.5%) 순이었어요. 1, 2순위 중복 응답에서도 동영상 광고가 41.5%로 이용자들의 시간을 뺏고 피로감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보여요.


한편, 인터넷 광고 업체들이 이용자의 접속 정보를 수집해 이른바 맞춤형 광고에 활용하는 행태가 지난 4월부터 개인의 검색 정보를 수집할 때는 사용자에게 알려야 한다는 제도로 바뀌어 권고하고 나섰지만 처벌 규정은 없습니다.


특히, 언론사닷컴 등에 성인용 광고가 그대로 방치되고 광고가 화면을 가득 채운다고 해도 광고를 규제할 방법도 없으며, 모바일 동영상 광고의 경우 사용자가 데이터 요금을 부담하게 돼 비용 전가 논란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화 상영 전 약 10분에 걸쳐 상영되는 멀티플렉스 상영관의 극장 광고 역시 시민 단체를 중심으로 꾸준히 문제 제기되는 현안 중 하나인데요, 통신사나 자동차, 화장품, 금융 회사 광고들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개봉 예정 영화 티저 예고편은 그나마 정보라도 제공하는데 상영 시간을 10분 지연시키면서까지 특정 제품 광고는 계속해서 왜 틀어주는지 이해가 안 돼요. 


다만,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 등에서 판정단에 의해 점수 산정 방식으로 경연을 펼치듯 광고계에서도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캠페인 광고는 색다른 재미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어요. 광동제약의 옥수수수염차 ‘건강한 V라인 댄싱 프로젝트’는 이러한 참여형 캠페인의 대표적 사례인데요, SNS와 유튜브 등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국립발레단 출신의 발레리나 강수진이 총감독을 맡아 더욱 화제가 된 이 광고는 소녀시대의 ‘Party’를 개사한 경쾌한 음악에 맞춰 V라인 댄스를 추는 일반인 100명을 선발해 옥수수수염차 CF 출연의 기회를 제공했고 참가자 모집 편, 연습 과정 편, V라인 댄싱 군무 편 등 총 3편의 시리즈로 구성됐습니다.



참가자들의 댄스 영상을 온라인에 공개하고, 네티즌이 가장 건강미 넘치는 참가자에게 투표하는 방식으로 100명을 선정해 그 가운데 주목되는 참가자의 개별 댄스 영상을 시리즈로 공개한 후 서울 인근에서 인기 프로젝트 걸그룹 '프로듀스 101'을 연상시키는 대규모 플래시몹을 완성하며 극장가에서 가장 눈길을 끌고 있어요.


옥수수수염차 광고와 함께 극장가에서 소개되는 작품들과 연관성이 있는 광고들의 시도는 이러한 광고의 홍수 속에 눈여겨 볼 만합니다. 


최근 KT가 내놓은 광고 배경 음악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스타로드 테마 곡을 사용했고, 신한카드의 브랜드 광고 역시 스타 모델 없이 영화 <라라랜드>의 메인 테마를 연상시키는 경쾌하고 산뜻한 음악으로 영화팬들의 귀를 즐겁게 합니다.



호텔스닷컴의 극장 광고는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미장셴을 패러디해 눈까지 즐겁게 하면서 정보 제공만 하는 광고와 비교해 피로감이 덜 느껴집니다.


당장 제도적인 규제가 어렵다면, 극장이나 방송사, 포털 등 광고 운영 주체에서 소비자들의 기호와 감성에 맞는 좋은 광고를 선별하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From Morningman. 




매거진의 이전글 모닝레터_0603. 대인관계 트라우마의 해법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