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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0607. 보통 사람의 꿈 돋보인 '판듀2'

스타 덕후가 전하는 팬심, 감동 그리고 '싸이유' 페스티벌


지난 2주간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판타스틱 듀오2>에서는 가수 싸이와 아이유가 출연하면서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이른바 '싸이유 페스티벌'이라 부를 수 있는 역대급 파이널 경연 무대에서 7표 차이로 싸이X특전사 택배가 우승을 거머쥐어 주목받았어요. 특히, 지난 4일 방송분에서는 이처럼 가장 치열한 경연과 함께 두 가수의 즉석 공연으로 꾸며진 ‘싸이유의 A/S 콘서트’가 화제를 몰았죠.


싸이는 메가 히트곡 ‘챔피언’과 ‘예술이야’를 부르면서 순식간에 무대를 장악하며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분위기로 압도했고, 아이유는 이병우 음악 감독과 함께 4집 앨범 수록곡 ‘그렇게 사랑은’을 공개하며 두 가수의 콜라보는 분당 최고 시청률이 11.2%까지 오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지난달 28일, 싸이의 판타스틱 듀오로는 부산의 특전사 택배 방지환 씨가 선정됐고 4일, 아이유는 감성 듀오로 성남의 마트 보안관 남현섭 씨를 선택해 169표 대 162표라는 간발의 차이로 싸이 듀오가 우승의 영예를 안았지만, 승패를 떠나 남녀 노소 구분 없이 스타를 향한 팬심과 보통 사람들의 꿈이 하나 둘씩 소개되자 경쟁심을 내려놓은 채 미소와 감동을 자아내는 열정의 무대에 관객의 박수갈채가 쏟아졌어요.


싸이의 판듀가 되기 위한 후보자들의 경연이 펼쳐졌는데요, 이날 싸이는 “동네마다 싸이가 있다. 이분들은 말씀하신 것처럼 실력을 숨기고 다니지만, 매력이 있는 친구들이다"라고 소개했고, '광명 천하무적 소방관' 최경훈, '부천 65세 할미넴' 김현숙, '구로동 마이클 잭슨' 황용연, '부산 특전사 택배' 방지환, '김포 내일은 통역왕' 이주현 등 5명을 판듀 후보로 선정했죠.



판듀 후보자들은 싸이의 미션곡인 록 버전 '챔피언'에 맞춰 격렬한 무대를 선보였는데요, 즉석에서 자신들의 꿈과 삶을 담아 개사해내는 실력도 선보였어요. 먼저 천하무적 소방관은 "늘 위험한 곳에 뛰어드는 당신이", 내일은 통역왕은 "취업 전선에 고군분투하는 당신이", 특전사 택배는 "매일매일 삶의 집을 배달하는 당신이" 등으로 개사하며 열정적이고 신나는 무대를 펼쳤어요.


이전 회차의 인순이와 에일리의 판듀 무대에서 가수 인순이의 판듀 후보로 출연한 경찰관, 갱년기 맞은 중년 여성과 에일리의 판듀 후보로 출연한 치킨집 아르바이트 소녀, 어린이집 교사, 워킹맘 등에 이어 이날 경연에는 소방관과 택배기사가 출연해 삶의 고단함과 그동안 펼치지 못했던 꿈을 거침없이 토해냈습니다. 



당일 배송처럼 신속하고 정확한 리듬감으로 도로위의 챔피언 '특전사 택배' 방지환 씨와 불 속에 뛰어들 듯 망설입 없는 랩 플로우와 가슴 뜨거운 챔피언 '천하무적 소방관' 최경훈 씨, 삶의 굴곡을 닮은 거친 보이스로 인생의 챔피언을 꿈꾸는 '65세 할미넴' 김현숙 씨, 국경도 나이도 뛰어넘는 혈기 왕성 고등 래퍼로 미래의 월드 챔피언 '구로동 마이클잭슨' 황용연 씨의 노래를 받아 취업 준비생들의 앞길을 뚫어 주는 사이다 발성으로 청춘의 챔피언임을 선언한 '내일은 통역왕' 이주현 씨는 추임새를 넣자 객석에 앉은 아이유도 제스처를 보이며 축제를 마음껏 즐겼어요. 


이 가운데 소방관, 특전사 택배, 통역왕이 결선 무대에 오르자 싸이는 열정을 강조하며 “심장을 때리는 느낌으로 노래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고 무대가 끝나자 객석에 앉은 아이유가  “정말 신나는 노랜데 뭉클했다. 특전사 택배님이 사실 여기 계실 때 뽑혔는데도 불구하고 수심이 가득해 보였다. 그런데 노래 부르는데 너무 행복해 보였다”라고 격찬하자 방지환 씨는 눈시울을 붉혔죠.



판듀를 찾기 위한 결선 무대에서 세 명의 후보자의 노래를 듣고 난 싸이는 "사실 누군가가 저에게 저렇게 목 놓아서 제 노래를 불러주는 거를 이렇게 감상할 기회가 데뷔하고 17년 동안 처음 가져보는 자리인 것 같아서 가수 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전해 팬심에 감사를 표했어요.


아이유는 팬심과 가창력을 바탕으로 본선 무대에 오른 8명의 판듀 후보를 대상으로 자신의 히트곡 '좋은 날'로 판듀 찾기에 나섰어요. 먼저 12살 소녀의 사랑스러움에 4년 연속 반장을 했다며 웅변 발성을 내뱉은 '분당 리틀 아이유' 조이현 양은 5살부터 아이유의 덕후가 됐다며 반평생(?) 팬이라고 소개한 데 이어 아이유를 빼 닯은 외모까지 더해 싸이를 비롯한 게스트에게 아빠 미소를 자아내게 했죠. 



이어 절도 있는 음정과 박자는 기본, 필살기로 고음 돌려차기를 과시하는 듯한 '신대방 태권소녀' 최한희 씨, 쫄깃한 면발처럼 찰진 보이스에 오래 끓은 육수처럼 깊은 내공을 과시한 '상계동 옛날 냉면' 정재익 씨, 충치부터 임플란트까지 모든 장르를 소화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토탈케어 보이스를 갖춘 '송도 임플란트' 전성준 씨, 미스트를 뿌린 듯한 목소리로 물기 반 소리 반의 촉촉한 음색이 매력적인 성남 마트보안관 남현섭 씨가 대결을 펼쳤고, 아이유는 "제일 놀란 건 마트 보안관. 고음을 안정적으로 부르시니까 놀랐다"라며 노래의 작사가인 김이나의 의견을 참고해 최종 판듀로 남현섭씨를 선택했어요.


상계동 옛날 냉면부터 성남 마트 보안관까지 특유의 3단 고음 '고막 여친' 아이유의 판듀 후보자들은 '이름에게'란 곡을 두고 아이유와 함께 고음을 자유자재로 소화하며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내며 여름밤, 시청자들에게 여운 깊은 힐링을 선사했어요. 도전자들의 노래를 들은 아이유는 "'좋은 날'이 이렇게 하모니가 좋을 줄은 몰랐다"고 감탄했죠.



특히, 경연곡 외에도 참가자들의 저마다 지닌 꿈과 팬심이 소개됐는데요 학교 부회장이 되고 싶다는 꿈을 밝힌 '리틀 아이유' 조이현 양은 아이유의 곡 '너랑 나'를 선거유세송으로 준비했다며 아이유와 즉석에서 듀엣 댄스 무대를 펼쳤고, 성남 마트 보안관' 심현섭 씨는 삼촌 팬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학창 시절 수줍은 동갑내기 세레나데를 듀엣으로 부르고 싶다"며 듀엣곡 '그대네요'를 아이유와 함께 불렀어요.  


'상계동 옛날 냉면' 정재익씨는 "아직도 아이유의 열혈 팬인데 이런 기회가 흔친 않다. 저희 아들도 아이유 씨를 한번 봤으면 한다"며 방청석에 자는 아이를 깨우는 제스처를 취했고, 성남 마트 보안관 심현섭 씨는 “삼촌 팬이 위험해 아이유를 지키기 위해 나왔다”며 팬심을 소개하자 신대방 태권소녀 최한희 씨는 "오빠 팬, 삼촌 팬 다 위험하다. 아이유는 내가 지킨다”라고 말해 환호를 받았고, 송도 임플란트 전성준 씨는 아이유 사진을 넣어 직접 제작한 커플 핸드폰 케이스를 아이유에게 선물했어요.  


두 가수의 판듀 경연이 끝나자 본격적인 '싸이유' 페스티벌이 펼쳐졌는데요, 마이크가 부서지고 옷이 찢긴 채로 무대에 열중한 싸이의 무대에 객석은 '앙코르'를 요청하면서 싸이와 아이유가 함께 한 '어땠을까' 듀엣 콜라보 무대도 감미로움을 더했으며, 특히 판듀 시즌2는 경연 무대보다 현실에 얽매여 꿈을 잃어버린 보통 사람들의 내 꿈 찾기라는 측면에서 더욱 공감과 감동을 자아냈어요.


From Morni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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