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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0612. 풍부한 영화 관람 포인트 셋

어쩌다어른 이동진 평론가의 '영화를 더 재미있게 보는 방법' 강연


지난주부터 OtvN 시사교양 프로그램 <어쩌다 어른>이 마련한 '스타작가' 특집 편에 깊이 있는 해석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영화 평론가 이동진이 출연해 ‘영화, 어떻게 봐야 할까’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어요.


'스타작가' 특집은 언어, 육아, 문화, 역사, 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베스트셀러 작가들이 강연자로 나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예정으로 국민 육아 멘토 서천석 작가,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 자산 관리사 유수진, 강원국 前 청와대 연설비서관, 팟캐스터 허진모 작가 그리고 영화평론가 이동진 등 역대 최고의 강사진으로 라인업이 꾸려져 정보와 다양한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어요.


이동진은 영화 <라라랜드>의 작품 완성도가 좋은 이유로 영화 속에 숨겨진 자동차의 비밀을 소개했고, 기존 상업 영화와 차별화한 <스포트라이트>의 절제된 연출 형식에 관해 설명했죠. 특히, 그는 영화를 보는 관람 포인트 셋을 전했는데요.



"극 중 캐릭터의 등장이나 영화 <아라비아 로렌스>의 오마 샤리프라는 스타 탄생을 알린 획기적인 장면처럼 데이비드 린 감독의 의도를 극장에서 보도록 했기 때문이며 1.33대 1의 TV와 달리, 1.85대 1(비스타버전)이나 2.35대 1(시네마스코프)의 화면 비율인 영화 <아메리칸 뷰티>에서 냉랭한 부부의 식사신을 TV에서 본다면 식탁만 나오면서 말소리만 들릴 수 있게 돼 영화를 보는 게 아닌 것"이라고 예를 들어 영화를 극장에서 봐야 하는 이유에 관해 설명했어요.


이동진은 영화를 혼자 보는 걸 추천하면서 그 배경에 대해 "영화를 혼자 볼 때는 오로지 영화에 집중할 수 있어 같이 볼 때와 차이가 있다"라고 영화를 보는 태도를 전했어요. "많은 사람이 영화를 보고 싶은 욕망, 감정, 호기심을 자기 것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우리 대부분이 알고 있는 자기 취향은  좁은 경험 속에서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취향을 고집하지 말 것"을 권유했어요.



영화를 보면서 기억에 남는 명대사 한마디는 영화를 감상하는 또 다른 관람 포인트라며,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기억되는 대사는 엔딩신에서 스칼렛 오하라가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거야"라고 생각되지만, 영화는 19세기 남북 전쟁에서 오랜 전통을 이어온 남부의 전통이 북부에 흡수되어 사라지는 것을 그려냈고 또 다른 관점은 로맨스인데, 미국의 영화연구소(AFI)가 소개한 1위는 극 중 레트 버틀러가 또다시 스칼렛 오하라를 떠나면서 지긋지긋하다는 듯이 증오와 경멸을 담아 내뱉는 대사로 "솔직히 그건 내가 알 바 아니오"라고 소개했죠.


이어 이동진은 영화 속에서 반복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라며 영화 <라라랜드>에서 관객들이 놓치기 쉬운 관람 포인트를 소개헀어요. 이동진 평론가는 이 작품은 춤과 노래가 있는 사랑 이야기뿐 아니라, 감독의 정교한 짜임새가 돋보이는 작품이라며 "이 영화를 자동차에 대한 여성의 태도로 보면, 영화 자체가 달리 보인다"고 했죠.



영화 속에서 자동차와 관해서는 미아의 상태를 설명해주고 있는데, 차가 견인된 상황이거나 주차했는데 어디 있는지 모르거나, 열쇠를 가져올 수 없는 등 자기 꿈을 갖고 있지만 확신도 없고 내가 어디쯤 있는지 모르겠고 내가 과연 재능은 있겠느냔 걸 차에 관해 코멘트를 해주는 것이라고 해요.


그는 "영화 도입부에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그녀의 꿈을 위해 오디션을 앞두고 대본을 보느라 차량 정체가 풀린 지 모르고 멈춰 서있는 미아를 향해  뒤에 있던 세바스챤이 경적을 울리고 이에 서로 간에 무례하고 불쾌한 감정을 쌓는 장면은 코믹하지만, 후반부 고향으로 돌아간 미아에게 오디션 기회가 왔을 때도 한밤중에 경적을 울리는 등 항상 남자는 중요한 순간마다 여성에게 경적을 울려주며 그녀의 꿈에 동기부여를 하는 등 자동차가 반복되어 등장하는 것을 집중해서 본다면 생각보다 더 풍부해지는 영화 감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영화 평론을 하거나 별점을 주는 기준에 대해 "그 영화가 약속을 지키나 하는 것이 중요한 기준이다. 초반에 코미디 영화라면 어떻게 창의적으로 얼마나 웃겨주는가가 기준이 될 것이고, 초반에 그럴듯하게 시작을 해서 자기가 던진 떡밥도 제대로 회수하지 않고 자기가 한 약속도 지키지 않는 영화들이 많은데, 그런 경우엔 평가가 박한 듯하다"고 설명했어요.


이동진 평론가는 영화를 즐기기 위해 꼭 필요한 것으로 "영화평을 직접 말과 글로 써보거나 어렵다면 누가 들어줄 사람을 만들어 2~3분 정도 영화에 대해 말하게 된다면 분석적으로 보고 깊게 보게 된다"라며 "단순하고 극단적인 평가가 대부분인데, 이렇게 될 경우에는 풍성하게 즐기기가 어려워져 독후감을 쓰는 것처럼 한 줄이라도 글로 써보거나 말로 해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어요.


필자 역시도 영화 관람을 할 때 디테일을 놓치지 않기 위해 기자수첩을 놓고 어두운 극장 내에서 메모를 하거나 영화를 본 후에 가급적 두줄평이나 다섯 줄 평 이내로 정리하려고 애씁니다.


앞서 평론가님이 언급한 것처럼 이후에 다른 영화를 볼 때도 연관지어 볼수도 있고, 특히 주제나 메시지를 되새기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여러분도 한번 시도해보시길 바랍니다.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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