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한의 정함이 없는 일을 할 때, 시간 관리에 신경 써야
'With Wait But Why'라는 개인 사이트를 운영하는 블로그 작가 팀 어번은 '할 일을 미루는 사람의 심리'라는 주제의 TED 강연에서 우리 뇌의 감정 상태에 따른 세 가지 캐릭터에 빗대어 우리가 할 일을 미루는 심리적인 상황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설명합니다.
팀 어번은 6개월 전 TED 강연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강연 준비를 해왔다면서 "우리 뇌에 합리적인 의사 결정자만 있어야 할 자리에 순간적 만족을 거부하지 못하는 원숭이가 이를 방해해 1개월이 남은 시점까지도 일을 미룬 적이 있다"라는 경험담으로 강연을 시작했어요.
우리 뇌에서 '합리적 의사 결정자'는 "지금 하는 게 좋겠어"라며 현재 해야 하는 일에 대해 일깨우고 생산적인 일을 하도록 만들지만 "시간이 워낙 많이 걸려 오늘은 할 시간이 없어!"라며 '순간적 만족감 원숭이'가 나타난다는 거예요.
이 원숭이는 쉽고 재미있는 것에만 신경 쓰며 과거의 기억이나 미래에 대한 지식이 없다는 게 특징이어서 가십 거리나 웹 서핑 등으로 시간을 소일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그는 "TED 강연을 하고 싶다는 꿈이 있어 기꺼이 수락했는데, 1개월이 남은 시점에 TED 웹사이트에도 계속 강연자로 선정된 자신의 사진을 보고 있자 패닉 몬스터가 나타나 그를 무서워하는 원숭이는 도망가고 합리적 의사결정자가 주도권을 잡고 강연 작업을 할 수 있었다"고 전합니다.
패닉 몬스터는 일을 미루는 사람에게는 나타나는 수호천사(?) 같아서 언제나 그를 내려다보며 가장 암울한 순간에 지켜주는 존재이기 때문이라는 것인데요.
그는 "어떻게 2주가 지나도록 과제의 첫 문장도 못 쓰는 저 같은 사람들이 기적적으로 작업 윤리 의식을 찾아 밤을 새워가며 8쪽을 쓰게 하는지 세 가지 캐릭터로 설명할 수 있다"라며 '일을 미루는 사람의 시스템'에 관해 가벼운 톤으로 몇 년 전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썼는데 사람들로부터 공감한다는 답장 메일을 수천 통을 받았다고 해요.
또한, 팀 어번은 두 종류의 미루기가 있다고 하면서, 앞서 언급한 마감 기한이 있을 때의 미루기 결과는 패닉 몬스터가 관여해 단기간으로 제한되지만 두 번째 종류의 미루기는 기한이 없을 때 생긴다고 성찰합니다.
필자 역시도 깊이 공감하는 부분은 예술이나 자기계발, 자영업 등에 관계되는 경우, 일하기 전까지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등 마감기한이 없다는 것이었는데요, 왜냐면 자신의 행복에 연관돼 가족을 만나거나 건강이나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 등 중요한 일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해요.
특히, 기한이 없는 미루기는 기한이 있는 미루기보다 훨씬 잘 안 보이고 삶의 구경꾼처럼 여겨져 혼자서 끙끙 앓고 힘들어하면서 장기적인 불행과 후회의 발단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개인 분석 플랫폼 Exist의 공동 설립자인 벨 베스 쿠퍼도 자신의 블로그에 "할 일들을 미루는 행동이 우리의 게으름이나 기한을 지키지 않는 경향보다는 감정과 더 긴밀한 관련이 있다"라며 "우리 자신을 그 순간에 행복한 상태로 유지하고자 특정한 일들을 미룬다. 우리의 뇌가 미래의 행복보다 현재의 편안함을 더 중요하게 여기도록 설계되어있기 때문에 할 일들을 미루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팀 어번은 "우리가 무엇을 미루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 안에 순간적 만족감 원숭이를 늘 의식하고 인생의 긴 시간을 주 단위로 구분해 해야 할 일에 개인적인 마감 기한을 만들어 놓는 일을 오늘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어요.
필자 역시도 기한의 정함이 없는 일을 하는 경우로 자연스럽게 미뤄져왔다는 반성을 하게 되는데요, 패닉 몬스터가 나타나기 전에 좀 더 시간 관리에 신경 써야 할 것 같아요.
From Morning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