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와 함께 두 레전드 동반 은퇴 투어 여부 눈길
2017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가을 야구 열망이 가득한 중위권 팀들의 선전으로 순위권 다툼이 혼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KBO리그 사상 최초로 삼성 라이온즈 소속 국민타자 이승엽과 역대 최고령 NC 다이노스 이호준이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마침표를 위한 은퇴 투어에 관심이 쏠리고 있어요.
은퇴 투어란, 은퇴를 앞둔 선수가 그간의 활약과 업적에 대해 박수를 받으며 아름다운 퇴장을 기념하는 행사로 이호준은 지난 9일 인천 SK 와이번스전부터, 이승엽은 지난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전국 10개 구장을 돌면서 유종의 미를 거둡니다.
삼성 프랜차이즈 스타 이승엽은 프로야구 정규리그 뿐 아니라 포스트 시즌과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달고 국가대표 활약까지 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죠. 이번 은퇴 투어는 KBO의 추천으로 진행되는데요 구장마다 그의 활약을 담은 감동의 순간을 영상으로 소개하고 기념 이벤트를 마련합니다.
1994년 고졸 신인으로 해태에 입단한 이호준은 이승엽보다 1년 먼저 프로 생활을 시작해 후배들에 의해 조촐하게 치러지고 있습니다.
이호준은 타이거즈 원년 멤버로 시작해 1999년 해태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고, 2000년 SK 와이번스로 이적해 2012년까지 뛰었고 2013년부터 올해까지 NC 다이노스에서 성실하고 꾸준한 타자로 명성을 얻고 있죠.
국내 프로야구 36년 역사상 최초로 열리는 두 레전드의 '은퇴 투어'는 화려한 퇴장보다 박수칠 때 떠나는 선수들과 팬들의 염원이 이뤄낸 것이 아닌가 싶어요.
특히 '다른 팀 선수와 팬에게 폐가 되지 않을까'라는 두 선수의 기우에도 불구하고 KBO에 등록된 국내 선수와 외국인 용병 할 것 없이 이들의 은퇴 투어에 모두 예우를 갖추고 있어 이를 계기로 선수들의 성숙한 은퇴 문화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승엽은 1995년에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해 2017년까지 무려 23년간 프로 생활을 했어요. 2003년 56개의 홈런으로 아시아 한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 세웠고, 2004년부터는 일본 리그에 진출해 8년간 지바 롯데, 요미우리 자이언츠,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선수 생활을 했죠.
2012년에 삼성과 계약을 맺고 국내 무대에 복귀해 삼성의 국민타자로 명성을 되찾았고, 올해 최악의 성적을 보이는 삼성이 사실상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되면서 이승엽은 은퇴투어를 결심했던 것 같아요.
'은퇴 투어' 행사가 열린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이승엽은 9회에 솔로홈런을 터뜨렸고, 한화의 비야누에바는 첫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에게 모자를 벗어 인사했고, 외국인 투수들은 삼성 유니폼을 들고 가 사인을 직접 받았다는 후문.
대전 한화이글스파크에서 이승엽은 경기 전 어린이 팬에게 사인회를 진행하고 대전과 청주구장에서 자신이 달성한 기록이 새겨진 현판을 선물로 받았어요.
두 번째는 18일 수원 KT전이었는데요, 이날은 이승엽의 생일이기도 해서 KT위즈파크 성적도 현판에 새겼고 주장 박경수가 사진 508장을 모자이크로 만든 기념사진 액자를 선물했죠.
KT 선수들은 막내 구단답게 내야 흙 위로 다이아몬드 모양을 만들고 늘어서 레전드에 예우를 갖추며 생일까지 축하했어요.
이승엽은 22일 넥센전에서도 3안타를 치면서 현재 타율 0.284, 홈런 19개, 70타점을 기록 중이고 23일 고척돔에서 세 번째 은퇴투어를 진행할 예정이에요. 이후에 인천 문학을 거쳐 잠실, 사직, 광주, 마산 등으로 9월 내내 그의 은퇴투어에서 겸손한 마음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지도가 높은 이승엽에 비해 꾸준한 2인자였던 이호준의 은퇴 소식은 잘 알려지지 않은 채 지난 9일 친정팀인 인천 SK전에서 은퇴를 기념하는 이벤트가 마련되면서 그의 은퇴 투어도 공식화됐죠.
이호준은 2000년부터 SK 와이번스에서 뛰면서 세 차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고, 경기 전 SK 시절 영상이 전광판에 깜짝 상영되자 그는 눈시울을 붉혔다고 해요.
이후 13일엔 두산, 16일엔 그의 또 다른 친정팀 KIA 타이거즈가 은퇴 기념식을 마련했죠. 해태 타이거즈에 투수로 입단해서 2년 뒤 타자로 전향해 1998년 시즌에 18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전성기를 맞이 했고 이듬해에는 우승까지 견인 했죠.
지난 16일 광주 KIA전에 앞서 기념 이벤트가 진행됐는데요, KIA 김기태 감독과 주장 김주찬이 꽃다발을 전달했고, 구장 전광판에는 '처음 그리고 마지막, 이호준 선수 광주 마지막 경기 제2의 인생을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등장해 이호준의 눈시울을 붉게 했습니다.
이호준은 2000년 SK 와이번스로 이적해 2004년에 타점왕에 오르며 제2의 전성기를 누렸고 2013년에 신생팀인 NC 다이노스로 옮겨 '노장은 죽지 않는다'라는 것을 꾸준한 자기관리와 실력으로 보이면서 최고령 300홈런, 1000타점, 2000경기 출장 등 한국 야구사에 이정표를 세웠죠.
특히, 2014년 시즌 나성범, 테임즈와 함께 '나이테' 타선을 구축하며 NC의 포스트 진출에 공헌한 이호준은 선수 생활의 마지막 시점을 놓고 고민하다가 올 시즌 하와이에서 만난 이승엽이 은퇴 얘기를 꺼내자 자신 역시 은퇴를 결심했다고 해요.
홈런왕 등 타이틀을 거머쥔 적은 없지만 334개로 통산 홈런 4위, 1251 타점으로 우타자 통산 1위의 기록을 세운 이호준은 22일 현재까지 100타석이 조금 넘는 경기 출전에서 타율 0.296, 장타율 0.463, 홈런 4개에 23타점을 기록하고 있어요.
이호준은 22일 잠실에서 두산 팬으로부터 '꽃길만 걸으세요'라는 꽃다발과 함께 전광판 응원을 받았고 이후 수원, 사직, 대구, 대전으로 은퇴 투어를 진행할 예정인데요, 9월 5~6일 대구 삼성전에서 국민 타자 이승엽과 동반해 두 레전드의 은퇴 투어가 열릴지도 가을야구와 함께 야구팬의 또 다른 볼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From Morning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