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레터_0919. 광화문 글판, 관계의 소중함 전해

신경림 시인의 '별'에 달 토끼 모티브 동화적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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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글귀로 시민들의 힘겨운 세상살이에 위로를 전하고 감동을 주는 광화문 교보생명의 글판이 가을을 맞아 신경림 시인의 ‘별’을 소개했어요.


문득 사람이 그리워질 때는 시를 읽는다는 말처럼 독자의 감정 상태나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고 느낄 수 있는 것이 시가 지닌 매력 같습니다.


지난겨울 광장에 나와 얼어붙은 시민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치유해왔던 '광화문 글판'은 가로 20m, 세로 8m 크기에 교보생명 광화문 사옥, 강남 교보타워 등 전국 7개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어요.


계절마다 유명 캘리그래퍼가 쓴 30자 이내의 인문학적인 감성 글귀는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청년들의 광고 디자인과 함께 사옥 전면에 내걸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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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을 편에는 신경림 시인의 「별」이란 시에서

한 구절을 새겼습니다.


‘반짝반짝 서울 하늘에 별이 보인다

풀과 나무 사이에 별이 보이고

사람들 사이에 별이 보인다’


시구와 어울리는 광화문 글판 디자인은 어린 시절 들었던 전래동화 '방아 찧는 달 토끼'를 연상시키며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영남대생 임희수 씨의 작품을 수놓았는데요.


도시의 밤하늘에 밝게 빛나는 별과 달 사이로 슬며시 고개를 내민 토끼의 모습을 참신하게 묘사하며 동화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윤극영의 동요 '반달' 속 달 토끼를 닮았어요.


이번 가을 편에서 시인은 우리가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면 회색빛 도시의 밤하늘에서도 별을 찾을 수 있듯이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이나 관계 속에서도 소중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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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봄, 민족 시인 윤동주의 「새로운 길」에 이어 지난여름, 새 정부의 출범과 함께 광화문 글판에는 학창 시절에 국어 교과서에서 배웠던 김소월 시인의 시 「가는 길」이 소개됐는데요.


'앞 강물, 뒷 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오라고 따라가자고'


사회적인 이슈와 맞물려 공감과 소통을 성찰하며 각자가 출발은 다르지만 결국 한 줄기가 되어 바다로 흘러가는 강물처럼 하나 된 마음으로 함께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광화문 글판은 지난 1991년부터 27년째 시민들에게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데요, 광화문이나 강남역 부근 지날 때 잠시 멈춰 글판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요즘 한 음료업체의 광고 문구를 떠올리듯 좋은 날은 곧 올 거라는 마음의 힐링을 얻을지도 모릅니다.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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