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모닝레터_1115. 회복탄력성, 마음의 근육

신간 '옵션 B','E형 인간: 성격의 재발견'과 영화 '시크릿레터'


2018학년도 수능도 하루 앞으로 다가왔어요. 모집 학과마다 제한된 인원으로 인해 경쟁은 불가피하고 더 많은 수험생들이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되겠죠. 직장인들 역시 회사가 올해 한계 사업을 정리하면서 자의든 타의든 퇴사나 구조조정 등의 형태로 거리로 내몰립니다.


이렇듯 상실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 속에 하루하루가 힘든 이들에게 가장 요구되는 것이 '회복 탄력성'이 아닐까요.


'회복 탄력성'이란, 얼마나 탄력 있게 현실의 문제에 대처하고 어려움을 이겨나가는지를 보여주는 마음의 근력을 일컫는데, 정신건강에서 사용하는 용어이자 낙관주의적인 사고를 지향하는 기독교 신앙에서도 자주 강조되고, 개인뿐 아니라 사회 심리학이나 교육학에서도 자주 언급됩니다.



페이스북 COO 셰릴 샌드버그와 베스트셀러 「오리지널스」의 저자인 와튼 스쿨 심리학과의 애덤 그랜트 교수가 함께 쓴 책 <옵션 B>와 카톨릭 의대 교수를 역임했던 전북 정읍 소재의 새빛노양병원장인 변광호 박사가 펴낸 <E형 인간, 성격의 재발견>, 두 권의 책은 최근 출판계에서 '회복 탄력성'이란 담론을 제기하고 있죠.


우리가 사는 동안에 가까운 사람의 죽음이나 실직, 사업 실패, 이혼, 질병 등 '옵션 B'를 마주하게 되는데, 이러한 어둠을 뚫고 지나갈 수 있는 마음 근육이 필요하다는 것.


또, 스트레스에 유연한 스트레스(Eustress)를 지닌 사람은 죽음에 대한 공포와 고통은 같지만, 부정적인 상황을 긍정의 에너지로 빠르게 전환한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회복 탄력성을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에는 자기조절 능력, 대인관계 능력 그리고 삶에 대한 긍정성이 있습니다.



먼저 자기조절능력이란, 내 안의 감정을 잘 조정하고 조절할 줄 아는지, 충동적인 욕구를 어떻게 통제하는지, 내면적 세계에 대해 얼마나 주도권을 갖고 살아가는지를 나타내는 능력을 말하죠.


두 번째인 대인관계 능력에서는 '다른 사람과 대화화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다른 사람의 느낌이나 감정에 어느 정도 공감하는지, 어려움이 찾아올 때 물러서지 않고 삶의 영역을 확장해나갈 수 있는지, 이웃에게 배려하는 마음이 있는지를 나타냅니다.


세 번째로, 삶에 대한 긍정성은 자신을 인정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지, 불평하거나 만족하며 살고 있는지, 내 마음 속에 기쁨과 감사가 계속 이어지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요.


영화 <시네마 천국>을 연출한 이탈리아의 거장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신작 <시크릿 레터>는 사랑하는 연인의 믿을 수 없는 갑작스러운 죽음, 그 후 그로부터 전해져 오는 비밀스러운 편지들을 받으면서 시작되는 시크릿 감성 로맨스인데요, '회복 탄력성'을 설명하기에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죽음을 앞둔 노교수, 에드(제레미 아이언스 분)와 미래의 이정표를 찾아가는 애제자, 에이미(올가 쿠릴렌코 분)가 아름다운 휴양 섬과 아날로그 감성을 불러 일으키는 편지를 매개로 <시네마천국><오페라의 유령><헤이트풀8>의 음악 감독 엔니오 모리코네의 감미로운 선율을 따라 상실과 치유의 세레나데를 그려냅니다.


영화 속에서 노교수 에드는 연인에게 천체물리학 수업의 멘토 역할을 하면서 자기 죽음을 알리지 않죠. 에이미는 불의의 사고를 당하며 가족을 잃은 죄책감으로 인해 목숨을 내던지는 스턴트 연기자로 살아갑니다.


그런 에이미에게 에드는 상실과 죽음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으로부터 마치 사후에도 곁에 있는 듯 연쇄적인 러브레터를 통해 소중한 추억과 정신적인 유산(Legacy)을 남깁니다..


이때이 때에 감독은 노교수의 가족과의 불편한 시선과 관계, 가족에 대한 죄책감, 홀로 남겨진 고독,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 스무 살 여대생이 당면한 현실 문제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조명합니다.



에이미의 성장 스토리는 수능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받은 수험생, 직장을 구해야 하는 실직 가장, 희망 고문을 되풀이하는 청년들에게 정도는 다르지만 누가 얼마나 빨리 낙담 속에서 자신을 단련시키고 회복 탄력성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미래는 달라진다는 것을 일깨우죠.


특히, <옵션 B>와 <E형 인간, 성격의 재발견>은 회복 탄력성을 키우기 위한 태도나 방향도 제시하고 있는데요 먼저, 자신의 불완전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고 유머를 잃지 않고 매사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지며 일상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가운데 한 가지만이라도 실천해보는 하루가 되시길.


From Morningman.



매거진의 이전글 모닝레터_1110. 목표에 기초한 욕망의 전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