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의 예술가의 협업 창작에 대하여
HIGHLIGHT
인공지능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발전되었고, 발전될 것입니다.
그들이 우리의 대체재가 될 것이란 생각보단 예술의 본질을 갖추며
그들과 공생할 수 있는 태도를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그림을 그려주는 인공지능, 음악을 만들어주는 인공지능은 있어도 춤은 글쎄요?무용계에서 인공지능은 시놉시스나 대본, 마케팅 정도 아니에요?
인공지능(A.I)은 의료, 교통, 금융을 넘어 이젠 예술계에 스며들어 예술계에도 변화를 주었다. 그러나 사람의 신체에서 시작해 완성되는 무용계는 어떠한가? 몸에서 시작하는 무용계에도 인공지능이 예술적 표현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이 질문엔 '아직'과 '글쎄'가 대다수를 이루었지만 영국의 안무가이자 무용 감독인 웨인 맥그리거는 이러한 질문을 꿰뚫고 '리빙 아카이브'라는 인공지능 기반 안무 작품 프로그램을 공개하며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춤'이 창작되는 방식을 질문의 답변으로 대신했다.
맥그리거는 '구글 아트 & 컬처'와의 협업을 통해 인공지능이 생성한 안무 방식을 만들어 냈다. 그가 만들어 낸 안무 창작 툴은 인공지능과 인간이 실시간 소통을 통해 이전에 없던 새로운 예술 생산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즉, 무용계에서도 인공지능과 안무가 간 협업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어떠한 협업을 할 수 있는지 웨인 맥그리거는 '리빙 아카이브'를 제시하였다.
스마트폰에서 문자를 입력 시 '자동완성' 기능을 인공지능에 적용한다면 안무의 동작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 맥그리거는 구글 엔지니어와 협업하여 자신이 25년간 안무에 참여한 작품의 영상 아카이브화 하여 알고리듬을 형성하였고 이를 인공지능에게 훈련시켰다. 그 결과 영상 속 안무를 모두 이해한 인공지능은 맥그리거의 안무 스타일 범주 안에서 A동작 다음 연결될 B동작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였다. 그것도 이전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안무를 계속해서 개발했는데 이는 인공지능과 안무가 간 협업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댄서의 움직임을 캡처해 그 움직임 형태를 감지한 후 움직인 댄서에게 다음 단계의 동작을 제안해 주는 방식으로 생생한 상호작용의 가능성을 본 것이다.
다음은 실제 안무가 만들어지는 단계이다.
1. Input (입력) : 무용수의 움직임을 촬영한다. 동작은 속도와 세기 등으로 나눠서 데이터 값을 입력하도록 한다.
2. Pose detection (동작 감지-학습) : 인공지능은 무용수의 움직임 패턴을 분석하는데 뼈와 관절을 점 그리고 선으로 인식한다. 이를 인공지능은 스스로 학습하고 결과적으로 새로운 움직임 동작을 생산한다. 지속적인 학습과 생산의 흐름을 끊임없이 반복하며 인공지능 스스로 무용수 움직임 스타일의 춤을 2D 단계로 생산해 낸다.
3. Output (확장-재해석) : 인공지능이 제안한 동작을 무용수들은 3D 움직임으로 확장시키고 작품에 맞는 스타일로 재해석한다.
또, 웨인 맥그리거는 인터뷰를 통해 인공지능에게 새로운 동작을 제안받았을 때 자신이 생각한 동작과 거의 흡사한 동작을 발견해 놀라웠다고 밝혔다. 이렇게 영감의 원천이 될 수 있는 인공지능과의 협업을 마다할 이유가 있을까? 예술가 역시 기술 친화적 사고방식을 갖추어야 하지 않을까?
'리빙 아카이브'로 인해 기존의 안무가들이 대체될 것인가? 이 프로그램은 안무가를 대체하기 위해 나온 프로그램이 아닌 안무자들이 인공지능과 협업을 통해 영감을 얻고 더 효과적인 작품을 만들기 위함이다. 인공지능은 학습한 안무를 통해 안무자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뿐 이를 활용하고 예술로 전환해 표현하는 작업은 안무가의 영역인 것이다.
기존 안무는 수많은 경험을 거쳐 훈련된 전문가들의 영역이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을 통해 움직임을 분석-데이터화하고 새로운 안무를 생성하면서 모든 수준의 예술가에게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즉, 프로그램에 접근해 활용할 수 있다면 누구나 다양한 움직임을 실험하고 자신만의 움직임 시퀀스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비평가 및 전문가들은 예술 작품을 창작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인간의 창의성과 더불어 표현력의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한다. 그렇기에 예술가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예술을 하고자 할 때 본질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스마트폰-2G 휴대폰-공중전화-집 전화기 그마저도 없었을 땐 직접 발로 뛰었다. 소통을 위해 자신의 의사를 전하기 위해. 이들의 본질은 말을 전달하기 위함이고 전화기는 도구일 뿐이다.
예술가들은 예술을 창작하기 위함의 본질을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써야 하며 동시에 발전한 기술의 도구를 그 어느 때보다 잘 활용함에 있어 예술가의 생존이 달라질 것이다. 맥그리거 또한 이렇게 주장한다. 인공지능이 새롭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예술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고 인간의 창의성을 위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이다.
인공지능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우리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무용게 역시 '리빙 아카이브'라는 기술로 무용계 새로운 형태의 작업 방식을 마주할 수 있었다. 이러한 방식과 가능성은 현존하는 안무가를 비롯해 예술가들에게 은근한 질문을 던진다. 지속적인 기술의 발전을 예술가는 받아들일 것인가.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어떠한 변화의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이제 예술가가 움직일 차례이다.
<Living Archive>는 현재 모든 이들에게 오픈되었고, 예술가뿐 아니라 일반인도 접속하여 새로운 안무를 만들어 낼 수 있으니 이 참에 새로운 경험을 해보자.
본 글은 예술플랫폼 [아트렉처] 홈페이지에 게재되는 글로
[아트렉처] 홈페이지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https://artlecture.com/article/3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