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사과합니다.

by 서온

아이들과 함께 지내다 보면, 한 명의 아이만 바라볼 수 없습니다.

여러 명이 함께 생활하는 교실 안,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저는 눈을 데굴데굴 굴리며 교실 전체를 끊임없이 살펴봅니다.


그런데도, 찰나의 순간 아이에게 작은 사고라도 생기면

제 마음엔 먹구름이 드리워집니다.


상사에게, 학부모님에게 그리고 아이에게도 저는 사과를 합니다.

대면으로, 전화로, 카톡으로..

밤새도록 연락이 옵니다.

퇴근 후에도 핸드폰의 알림은 멈추지 않습니다.


퇴근을 해도 아이의 궁금증이 생기면 귓가에는 알림음이 울려 퍼집니다.


일할 때도 휴식을 취할 때도 저는 쉴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내 마음의 검은 구름은 점점 더 커져갑니다.

그런 저는 '온전히 나' 일 수 없습니다.


또한, 교사에게 '완벽'을 요구합니다.

아이를 가진 부모님의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이게 당연해지는 순간, 교사는 깊은 심해로 가라앉습니다.



그런 저는, 보육교사입니다.



보육교사로서 힘든 점을 적어봅니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어느 하루

열심히 눈을 굴리며 교실 전체를 살펴보았지만,

순간의 찰나에 아이는 다쳐 아이들 달래며 사과를 건네어봅니다.


그리고 원장님과 학부모님께 연락을 해

아이의 다쳤던 순간을 상세하게 설명하며 연신 사과를 합니다.



"죄송합니다."



이 말을 내뱉음으로 내 마음에 있던

먹구름은 점점 크기를 키워나갑니다.



그러나 아이를 다치는 게 이해할 수 없던 부모님은

퇴근 후에도 새벽에도 연락을 해옵니다.


그렇게 밤이 지나 아침이 되어

다시 웃는 얼굴로 출근하는


나는, 보육교사입니다.




-아이는 외면에 상처가 생기고,


교사는 내면에 상처가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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