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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팍 Jan 19. 2023

마이루틴 리디자인 (1) | 회고를 중심으로

생산성 앱에서 회고의 중요성, 그리고 마이루틴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생산성 앱에서 회고가 중요한 이유


사람들은 왜 생산성 앱을 사용할까?

누군가는 건강해지기 위해서, 누군가는 커리어를 쌓기 위해서... 사람마다 목적은 다를 수 있지만, 생산성 앱은 모두 사용자가 효율적으로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는다.


목적 달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 회고 Review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제이다.

기간 안에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계획을 잘 세웠는지, 또 그 계획을 잘 실행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다. 회고를 하지 않으면 잘못된 계획을 수정할 타이밍을 놓치거나, 목적 달성에 대한 태도나 동기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렵다. 


회고는 세 가지 활동으로 설명할 수 있다.

1. 잘한 것을 찾고
2. 잘못한 것을 찾아
3. 다음에 개선할 부분을 정하는 것


바람직한 부분은 지속하고, 잘못한 것은 바로잡고, 최종 목표에 맞춰 중단기 목표를 수정·추가하는 것. 이를 통해서 최종 목표 달성에 효율적으로 도달하도록 하는 것, 바로 그것이 회고의 목적이다. 회고를 하면 목적 달성율이 올라간다. 결국 생산성 앱을 사용하는 목적과 일맥상통한다. 앱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는 경험은 앱의 만족도와 직결된다. 사용자는 계속해서 해당 앱을 통해 많은 것을 성취하고자 남을 것이다.

회고가 중요한 첫 번째 이유이다.


회고가 중요한 두 번째 이유는 리텐션 상승에 있다.

생산성 앱은 일반적으로 유용하고 아이덴티티 있는 메인 기능 하나가 아주 중요하다. 새 기능 업데이트가 잦지 않기 때문에 이용하던 기존 기능을 꾸준히 이용하게 하는 것(리텐션 Retention을 높이는 것)이 쉽지 않다. 기껏해야 To Do를 확인해 보라는 푸시 알림을 보내보지만, 한 번 접속을 그만둔 이후로는 해야 할 To Do도 남아있지 않고 앱에 재접속할 이유가 영영 사라진다.


이런 앱에서 주간, 월간 단위로 회고 기능을 제공하면 어떨까?

사용자는 스스로 세웠던 목표를 다시금 상기하고, 이에 맞춰 할 일을 수정한다. 수정된 목표는 처음 목표를 세울 적보다 느슨해진 동기에 맞추어 좀 더 난도가 낮을 것이다. To Do를 달성하기 쉬워지기 때문에 앱에 재접속하고 자신만만하게 체크를 남긴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슬슬 다시 동기를 잃어버릴 때쯤, 주간 회고를 진행하도록 리포트를 보낸다. 그 주를 완전히 망쳐버린 경우를 제외하고, 아직까지 설정했던 목표에 대한 간절함이 유효하다면 재접속할 수밖에 없다.


회고가 필요한 이유를 정리해 보자.

1. 회고를 통해 사용자의 목적 달성율 상승 -> 만족도 상승
2. 정기 회고(월간, 주간) 기능 제공 -> 정기적인 재접속 -> 리텐션 상승

이런 이유로 생산성 앱은 회고 기능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사용자의 회고를 돕는 앱 레퍼런스


물론 모든 생산성 앱들이 회고 기능을 갖추고 있지는 않다. 회고 기능이 아니더라도 사용자를 재접속하게 하는 다른 방안도 많기 때문이다. 또 회고를 하는 방법이 개개인마다 다를 수 있고, 회고 역시도 사용자에게 또 다른 task로서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회고 기능을 제공해야 사용자가 부담을 가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회고를 진행할 수 있을까? 그 답변이 될 만한 레퍼런스 두 개를 살펴보았다.


틱틱

출처 - 틱틱 공식 블로그(https://blog.ticktick.com/2020/11/30/ticktick-calendar-quickstart/)


틱틱은 Things 3, Todoist와 함께 영미권에서 많이 쓰이는 생산성 앱이다. TickTick은 데일리 한 To Do & Habit, 캘린더 기반 일정 관리, 그리고 타임 트래킹(포모도로, 스톱워치 기반) 기능 총 3가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형태의 생산성 앱이다. PC(윈도우&맥), 아이패드, 앱(안드로이드&아이폰)에 이르러 대부분의 기기에서 다운로드하고 이용할 수 있다.


직접 작성한 글을 돌아보는 것은 모호한 분석보다 회고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


틱틱의 여러 기능 중 habit의 플로우와 스크린을 살펴보자.

우선 Habit은 사용자가 정한 주기에 맞춰 달성을 체크하는, 마이루틴에 빗대자면 '루틴'이다. (앱 기준) 하단 내비게이션에서 Habit 탭에서 진행완료한 Habit을 체크하거나 달성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Habit에서는 매일 진행완료를 누를 때마다 만족도와 함께 '습관 로그'를 입력한다. Habit 달성에 대한 개인적인 리뷰를 적는 것이다. 각 Habit 별 상세 페이지에서 작성했던 습관 로그들을 쭉 볼 수 있다.


각 Habit의 상세페이지에서는 사용자가 입력한 일별 데이터를 캘린더로 볼 수 있고, 여러 통계도 볼 수 있다. 리포트 형식이 아니기 때문에 어설프게 분석하지 않아 오히려 사용자가 직접 판단을 내리기에 편리하다. 회고에 따라서 이 페이지에서 바로 목표치를 수정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하루 책 읽기를 10분 하기로 정했지만 주간 달성율에 대한 막대그래프를 보니 생각보다 더 오랫동안 책을 읽을 수 있었다면, 목표치를 25분으로 늘리는 식이다. 완전히 달성하여 더 이상 진행할 필요가 없어진 Habit은 보관함으로 이동시키면 된다. 보관함에 있는 Habit들은 언제든지 다시 불러올 수 있다.





밀리그램

출처 - 신문기사(https://platum.kr/archives/179639)

밀리그램은 운동 및 신체기록 등을 관리하는 어플이다. 다루는 데이터가 다양해, 모든 데이터들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신, 데이터 별 가장 적합한 형태로 분석을 제공한다. 항목별로 적절한 UX Writing을 통해 사용자를 격려하고 있다. 다만, 사용자별로 다른 목표치에 따라 분석 내용도 개인화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아쉬웠다. 열심히 운동한 기록을 공유하기 좋도록 리포트 형식을 선택한 것으로 추측된다.

회고 결과에 따라서 사용자가 목표를 시시각각 수정하기보다는, 사용자 스스로가 행위를 개선하도록 UX Writing 하고 있다.

종류가 많거나 복잡한 데이터의 경우, 사용자가 쉽게 판단할 수 있도록 요약된 리포트를 제공해 보자


TickTick과 밀리그램은 각기 텍스트 형태의 회고록 작성, 주간 리포트 제공이라는 방법으로 회고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두 방법에는 각기 장단점이 존재한다. 도메인에 따라서 더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면 되겠다.



1. 텍스트 형태의 회고록 작성 : Task를 달성한 직후 직접 리뷰를 남겨 더 생생하게 상세 내용을 남길 수 있다. 단, 정해진 템플릿이 없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써야 할지 모를 수 있다. 이때 만족도 등을 아이콘으로 선택하게 하면 사용자의 인지 부하가 적어지고, 그 이유에 대해서 적을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특정한 템플릿을 정해두는 것보다 사용자에게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TickTick은 이 방식을 선택했다.


2. 리포트 형태의 회고 제공 : 리포트는 서비스 측에서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콘텐츠이다. 사용자가 직접 진행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다만 데이터의 종류에 따라 UI의 형태가 적절하지 않을 경우에는 사용자가 데이터를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

밀리그램에서처럼 복잡하고 다양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거나, 또 사용자가 설정한 목표가 쉽게 수정되지 않는 도메인의 경우 리포트를 통해 달성율을 보여주면서 사용자를 격려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회고를 진행하기엔 데이터가 많지 않은 경우 사용자가 불쾌감을 느끼지 않도록 주의하자.





회고 기능을 위한 4가지 기준


레퍼런스 분석한 결과, 앱에서 필수적으로 제공해야 할 회고 기능의 기준을 정해보았다.

<회고를 돕기 위한 4가지 기준>

- 데이터 전체를 보여주기 : 사용자가 원한다면 직접 판단할 수 있게 하자
- 시각적인 분석 제공하기 :  빠르게 판단할 수 있도록 총량, 평균, 달성률 등 제공하자
- 유저 격려하기 : 적절한 UX Writing, 일러스트 등을 이용해 유저가 꾸준히 하게 하자
- 개선할 점을 쉽게 반영하기 : 회고 결과를 반영해 바로 기존할 일을 수정하게 하자




이제, 내가 정한 회고 기능에 대한 4가지 체크포인트를 고려하면서 이것을 마이루틴의 회고기능을 리디자인해보려고 한다. 본격적으로 리디자인에 들어가기 앞서


마이루틴을 선정한 이유

출처 - 마이루틴 홈페이지(https://myroutine.kr/)


마이루틴은 간단하고 일정한 루틴들을 매일 반복·체크하면서 바람직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도록 돕는 앱이다. 루틴 기록에 초점을 맞춰 유사 앱 중에서는 가장 섬세한 사용성을 가지고 있고, 신호등 색상으로 달성량, 성실도 등을 바로 파악할 수 있는 점이 매력인 앱이다. 


마이루틴 역시 짧은 메모, 긴 메모, 루틴회고 등 회고와 관련한 기능들을 갖추고 있었으나, 사용해 보니 아쉬운 부분들을 발견했다. 이 기능들만 잘 갖춰지면 더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애정을 담아 마이루틴을 리디자인해 보았다.


몇 가지를 제안해 보겠지만, 모종의 이유로 패치된 기능일 수도 있고, 내부 사정에 의해 우선순위가 밀린 기능일 수도 있고, 어쩌면 제작 중인 기능일 수도 있다. 아무쪼록 신입 디자이너이니 너른 양해를 가지고 읽어주시면 좋겠다.



마이루틴에는 회고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크게 3가지가 있다.

긴 메모 / 하루 회고 / 주간 회고가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 앞서 제안한 회고기능의 필수적인 4가지 기준을 적용해 보면서 1편을 마무리한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마이루틴의 회고 기능 개선을 위한 빌드업을 해보았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구상한 새 스크린을 중심으로 진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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