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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팍 Apr 18. 2024

다시, 인생의 목표를 세우다.

꿈꾸는 리얼리스트가 되자는 좌우명처럼

최근 몇 주를 이렇다 할 목표없이 보냈다. 무기력함이 울적함과 절망으로 바뀌기 직전, 기특하게도 독서라는 대안이 떠올랐다. 그러고보니, 취준할 적에 구독료를 아끼기위해 밀리의 서재를 취소한 뒤로 제대로 책을 자주 읽지 못하고 있었다.


독서를 안해서 마음이 허했구나. 단박에 알아챈 나는 주저없이 다시 밀리의서재를 재구독했다.

독서가 오랜만이라 잘 집중이 되지 않아서 이미 완독했었던 책을 다시 읽기로 했다. <피터 드러커의 탁월함에 이르는 좋은 습관의 비밀> 이라는 책이었다.


90세 이상의 나이까지 활발히 활동한 피터 드러커의 삶에 대한 열정에 내 차가워진 마음에도 불꽃이 생기는 기분이었다. 무엇이 그를 움직였는지 알면 나 자신도 움직이게 할 수 있지 않을까.



다시 인생의 목표를 세우다.


피터 드러커는 뻔한 길을 가지 않았다. 그는 그저 자기 자신의 가치에 집중했다. 그 결과 경영학을 집대성한 교수로서 평생을 살아간다. 직업으로서가 아니라 역할로서의 교수로서 말이다.


그의 천재성을 차치하고서라도 피터 드러커에게도 역시 삶의 목표와 주요 가치를 정하고 자신의 적성과 기호에 맞는 주제와 직업을 결정하는데 많은 시행착오와 시간이 필요했다. 그 시간은 의미 없지 않았다. 그는 탁월하게 자신의 인생의 목표를 설정했고, 이를 나침반 삼아 그의 일생을 다 바쳐가며 목표를 성취했다.


평생 37권의 저서를 쓰고, 자신의 작품 중 최고를 묻는 질문에 언제나 다음에 쓸 작품이라고 답하기까지 했다니 말 다했다.


그의 발자취를 따라, 나도 다시 내 인생의 목표를 세워보았다


1. 학문을 파고 들어 걸맞는 권위를 가지고, 자율적으로 일하면서 나의 가치를 스스로 만들어간다.
2. 어떤 형태로든 창작을 멈추지 않는다.
글, 그림, 음악, 영상…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내 삶을 기록한다.
3. 지역 커뮤니티 혹은 학계를 활성화하는 내 소유의 공간을 갖는다. 이곳의 운영이 나 없이도 지속 가능하도록 체계화하여 그 공간과 시스템, 기억들을 후세에 물려준다.


내가 생각하는 내 삶의 가치를 담아내기 위해서 추상적인 표현을 넣어봤다. 속세의 언어로 번역하면 아래와 같다.


- 새로운 학문 공부하여 학사 취득 / 기존 전공의 석박사 학위 취득 / 전문자격증의 취득
- 신뢰할 수 있는 경력과 커리어 설계 -> 개인사업
- 책을 한 권 이상 출판
- 영향력있는 크리에에터가 되기
- 부동산(토지&건물) 소유
- 재단의 설립 및 운영


이렇게 놓고 보니 꽤 현실성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평생을 기준으로 한다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어차피 저 목표들은 고정된 것이 아니다. 언제든지 상황에 따라 적절히 수정되고 세분화될 것이다. 어린 시절의 훨씬 더 철없고 무모하던 꿈보다는 지금 내게 더 그럴듯 하다.


누구나 목표를 세울 수 있지만 그것을 탁월한 방법으로 성취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다. 분명 나도 천재가 아니고 어떤 면에서도 뛰어난 사람이 아니므로 저 목표를 실제로 이룰 수 있는지는 내게도 명확하지 않다.


그저, 안개 뿐이기만 하던 내 삶의 정처없는 항해가 멈추고 한 줄기 등대의 빛이 나를 인도한다고 느낀다. 그 빛을 믿는다면 그저 그를 따라갈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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