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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팍 Feb 02. 2023

긱 워크 앱 UX 리뷰 |해주세요, 동네알바, 쑨

심부름, 재능거래, 단기알바

<트렌드 코리아 2023>을 읽다가 긱 워크에 대한 부분을 읽고,

문득 긱 워크라고 하는 새로운 근무 형태에 대한 서비스들을 조사해보고 싶어졌다.


해주세요 / 동네알바 / 쑨 순이다.

급구 / 긱몬 / 요긱도 깔아봤는데, 시간이 없어서 상위권 3개만 살펴봤다.


*구직자 입장에서의 플로우만 따라갔다. 사장님 플로우 X

*실제로 일을 구하고 완료하는 단계까지는 해보지 못했다.

*긱워크도 다양한 포지션이 있으므로 둘러보기까지만 하고 비교한다.




해주세요

첫인상

앱이름부터가 딱 심부름 요청자를 위한 앱인 것 같다. 내가 공급자라면 이곳에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할 것 같다.

그래서 구직자 입장에서 사실 앱 이름을 듣고 (나한테) 해달라는 건가 (내가 누군가에게) 해주세요 하는 건가 잠시 헷갈렸다. 그런 점에서 심부름 요청자와 구직자 간의 플로우가 분리될 필요성이 있어 보였다.

요컨대 나는 심부름을 딱히 요청할 만한 일이 없으므로 어플의 메인인 '해주세요'기능이 필요가 없지만, 이 기능이 메인임을 알지 못한 채로 가입하게 된 것이다.

특징 1

지도로 근처 헬퍼를 확인할 수 있다. 온보딩 방식도 강조하는 UI만 밝게 하고 어둡게 처리해서 강조가 잘 되어 기억에 남는다.

특징 2

가벼운 심부름을 하는 '헬퍼'와 전문적인 수준의 기술을 요청하는 '전문가' 분리되어 있다.

(헬퍼에게 심부름 요청 시) 성별/나이가 필터링의 기본 옵션이고 전문가는 소유한 전문기술이 기본 옵션이다.

단, 헬퍼와 전문가가 이름 형식이 통일성이 없다는 느낌이 있고, 아이콘 역시 차이점을 구분하기 어려웠다.


특징 3

헬퍼/전문가가 수행했었던 일을 볼 수 있다. 주로 어떤 일을 시키면 되는지(?) 레퍼런스가 된다.

단, 수행 개수가 카드에서는 보이지 않는 게 아쉽다. 똑같은 별 5개 헬퍼도 수행 개수에 따라 신뢰도가 차이가 있는데 지도에서 똑같이 표시되니 한눈에 비교하기 어려웠다.

신규 헬퍼의 경우에도 받은 별 개수가 0개일 수밖에 없는데 그대로 보이니 신뢰도가 생기지 않고 기피하게 된다. 신규 헬퍼는 별 개수를 드러내기보다는, 신규 헬퍼임을 표시하고 자격증 등 실제 할 수 있는 일을 표시할 필요가 있겠다.


총평

특장점 : 지도가 메인 / 심부름 수준에 따라 헬퍼와 전문가가 분리됨 / 수행한 히스토리를 볼 수 있음

단점 : 실제로 내가 서비스 요청을 한 번 해봐야 앱 메인 기능을 이용해 보는 걸 텐데 그건 좀 아쉽다.

UI가 약간 투박한 것도 아쉽다.



동네알바

첫인상

개인적으로 긱워크는 얼마나 빠르게 교체되는 일인지에 대한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동네알바는, [동네 = (교체주기보다) 장소 중심이고, 알바 = 여전히 최단 근무기간 3개월]이라는 편견]의해 좀 더 기존 알바 서비스(알바천국, 알바몬)에 가까운 느낌이다.

특징 1

앱 첫 시작에서 알바인지 사장인지 확인한다. 해주세요에서 요청자로 시작하는 플로우랑 다르다.

알바몬, 알바천국 같은 기존 알바 서비스가 떠오르는 구조다. 유사 긱근무 앱들과 경쟁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기존 알바 서비스에서 차별화하는 방식으로 등장한 서비스 같다.

어찌 됐든, 기존 알바 서비스와 신규 긱워크 서비스의 중앙에 위치한 포지션일 텐데, 근무 제안 수와 등록된 일자리 개수를 보여주는 건 좋은 전략인 것 같다. 실제로 신규 긱워크 서비스 대비 구인알바가 많았다.


특징 2

다소 긴 회원가입 과정. 프로필 기본정보부터 경력, 추가정보, 프로필 사진까지 4가지 스텝으로 진행된다. 경력 입력 페이지에서 일했던 매장의 지점 이름을 검색하여 추가할 수 있었다.

업무 키워드로 해당 경력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했는지도 추가할 수 있는데, 그 바로 아래 추천 키워드에서 골라 넣을 수 있다.


프로필을 다 완성하면 스텝 1~4에서 작성한 전체를 한눈에 보여주면서 각기 수정할 수 있었다.


특징 3

기본적으로 거리순으로 리스트를 보여주고 있고, 필터 내부에 지도가 있으나 지도에는 개별 공고의 위치는 뜨지 않았다. 또 근무 기간이 1개월 기준이다. 기존 알바 시스템을 생각해 보면 파격적인 근무 조건이지만, 타사 긱워크 앱들 중에서는 가장 긴 근무기간이다. 앞서 말했듯 기존 알바 서비스에 가깝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총평

특장점 : 알바, 사장 선택을 가장 먼저 / 기존 알바 서비스와 더 유사 / 신규앱 중에서는 공고가 많은 편

단점 : 회원가입 절차가 다소 긴 감이 있음.



첫인상

개인적으로 뭐 하는 어플인지 모르겠는 어플 제목들 좋아하지 않는데 딱 그런 느낌이었다.

근데 알고 보니 진짜 하루 단위로 단기알바 들어가는 앱이었던 것이다!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동네알바처럼 앱 시작하자마자 알바/사장 플로우로 나뉘었지만, 회원가입 과정에서 프로필 작성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특징 1

동네알바가 근무기간이 한 달을 기준으로 했다면 쑨은 하루 단위다.

자투리시간에 알바해서 돈 모으고자 하는 파이어족이 쓰기 좋을 것 같다.

하루 단위로 알바를 구한다는 건 정말 다급한 니즈일 것인데, 그런 니즈를 잘 충족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표적으로 카테고리 별로 보여주는 방식이 아니라 '전체' 공고를 보여주는 게 좋아 보인다.

사실 긱 앱들이 전체적으로 공고가 현재 많지 않다. 카테고리별로 보여주면서 텅 빈 페이지를 보여주는 것보다는 경험이 훨씬 낫다. '바로배정'은 아주아주 급한 사장님들을 위한 기능 같은데, 누구든 신청하면 바로 배정한다는 뜻인 듯하다.


특징 2

모집 마감 시간 / 무급 휴게시간 표기 / 아주 자세한 상세업무

일 시작하는 시간까지 모집 마감 시간이 설정되어 있다. 정말 정말 너무 급한 사장님이라면 당일 1시간 전에 누구라도 나타나면 고마울 테니까. 단기알바여서 휴게시간은 시급에 포함되지 않는지, 무급 휴게시간도 함께 표기하고 있다. 보통 상세업무는 저렇게 자세히 기입되어 있는 걸 본 적이 없는데 쑨에서는 아주 자세히 표기되어 있어, 지원자가 자기 경험에 빗대어 지원할지 말지 고려해 보기 편하다.


특징 3

프로필은 원할 때 채울 수 있다. 회원가입 단계에서는 전화번호 인증만 거치는데, 쑨에서 출근신청을 하기 위해서는 본인인증을 거쳐야 한다. 사용자는 플랫폼에 공고가 많은지 아닌지 확인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공고가 없었다면 금방 이탈하고, 회원가입 전환율이 높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사용자에게는 아주 편리한 플로우다. 사용성에 자신이 있는 서비스라는 느낌을 받았다. 실제로 하루 단위로 단기알바를 구할 수 있는 플랫폼은 내가 알기로 쑨이 상위권 앱 중에는 유일한 것 같았다.

보건증 및 주방 알바 근무에 필요할 수 있는 자격증들을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라던지, 보유 스킬 셋이 아주 세부적으로 쓰여있다던지 하는 부분이 실제 단기 알바가 자주 필요한 직종이 요식업인 것을 파악하고 있고 기능적으로 잘 포커싱 하고 있다고 느꼈다.


총평

특장점 : 하루 단위 알바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기능적으로 잘 반영하고 있음(모집 마감시간, 무급 휴게시간 표기, 자세한 상세업무) / 회원가입 단계에서 프로필을 채울 필요가 없고, 출근 신청을 원할 때만 채워 넣으면 됨

단점 : 등록된 공고의 대표 이미지가 없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사진이 있는 것도 들여다보면 그냥 스톡 이미지다. 현장감이 너무 없어 보인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단 일할 생각이라면 물론 신청자가 직접 찾아보긴 하겠다만, 최소한 업장의 규모 정도는 보일 수 있게 사진이 첨부되어야 하는 건 아닌지 생각된다.

공고를 등록할 때 지점 대표 이미지가 필수 사항이 아닌 모양인데 그렇다면 업종별로 대표 이미지라도 들어가 있는 게 좋을 것 같다.



결론


생각보다 긱 워크 역시 아주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었다.

심부름 수준의 일부터, 하루 단기알바, 나아가 1개월 단위 알바까지.

사실 오늘 다루지 않은 긱몬과 같은 앱들에서는 재능거래 마켓의 형태를 띠고 있어 더 가벼운 형태- 온라인 심부름 수준까지-를 띄고 있기에 긱 워크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알 수 있었다.


<트렌드 코리아 2023>에서 오피스 빅뱅에 대한 내용이 있는데,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다양한 형태로 일할 수 있는 시대다. 워케이션, 풀 재택근무, 반 재택근무- 와 더불어

긱 워크 역시 그 하나의 경향으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

 단, 경기가 좋지 않은 만큼 사실 노동의 수요와 공급을 일치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동네알바, 쑨의 경우 한 곳에서 길게 일하지 않으려는 새로운 경향성을 기존 알바 서비스의 페인 포인트와 연결시켜 문제를 해결한 케이스이지만


해주세요, 긱몬처럼 노동력의 수요를 완전히 새로운 곳-일반 개인-에서 찾아내는 시도도 있는 것 같다.

두 플랫폼을 둘러본 결과, 사실 그 시도에 유의미한 양적 결과가 있는지는... 흠 아직 잘 모르겠다.


2 minute rule이라는 게 있다. 만약에 그걸 하는데 2분도 안 걸린다면, 그냥 지금 하라는 얘기다.

일반 개인 중에 시간관리에 아주 철저해서, 위 플랫폼들을 사용해서 많은 일을 동시에 처리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아주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사실 웬만한 일은 앱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보다 개개인이 직접 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일반 개인이 필요로 하는 노동력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대해서는 아직까지 데이터로 증명된 레퍼런스가 없는 것 같다. 일단 이것이 제대로 검증되고 나면, 쑨이 '단기 알바'라는 도메인에 대해서 전문가가 되어 아주 상세히 기능을 만든 것처럼 좀 더 세부적인 사용성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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