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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박하 May 01. 2023

매일 글쓰기 한 달 후기

매일 매일 조금씩 앞으로 

*어제는 남편과 아이가 동시에 아파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혹시라도 글 기다리셨을 분들에게 양해를 구합니다. 정말 짧은 공지글이나 상태 업데이트 하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어요 :) 




매일 글을 쓴 지 한 달이 지났다. 3월 31일에 첫 글을 시작으로 4월에 3번 정도 아이가 아프거나 내가 아프거나 남편이 아프거나 (...) 해서 글을 쉬고 28개의 글을 썼다. 그래도 4주 치 글을 써서 다행이다. 늘 100개도 되지 않아 아쉬웠던 전체 글도 100개를 넘었다. 매일 꾸준히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은 이렇게 변화를 가져온다. 매일 글 쓰며 느낀 소회를 나눠보고자 한다. 


글 쓰는 시간

글 쓰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1시간 정도 걸린다. 주중에는 주로 근무하며 점심시작에 글을 쓴다. 혼자서 정해둔 점심시간에 밥을 먹고 생각해 놓은 주제로 글을 쓴다. 점심시간 안에 글을 마무리해야 하기에 40분 정도로 글을 마무리한다. 주제와 대략적인 글 흐름만 틈틈이 메모해 두면 글을 써 내려가는 일이 아직까지는 수월한 편이다. 


그래도 글이 정말 안 풀리는 날에는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쓰기도 한다. 특별한 주제 없이 편하게 글을 쓰기도 하는데 그런 글들도 좋아해 주셔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제목에 맞는 내용을 가진 글들을 완성하는 것이 필요하기에 그런 글들은 정말 힘든 날에만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글의 주제

글의 주제는 아직까지는 카메룬에서 살면서 일하면서 나오는 것들을 적어가고 있다. 겉으로 지켜보면 정말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 일상이지만 그래도 카메룬에서 산다는 것, 그리고 직장인이라는 것은 꽤나 많은 생각과 글감을 던져준다. 때로는 일한다는 것, 이곳에 산다는 것이 참 지치고 힘들기도 하다. 하지만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힘이 되어주니 뭐든 완전히 안 좋은 일은 없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다. 


그래도 글 주제가 언제까지나 잘 떠오를지는 모르겠다. 매일 글쓰기를 하며 주의하는 것이 일기 같은 글을 쓰지 않는 것인데 나중에는 일기를 쓰게 되면 어쩌나 걱정이 되기도 한다. 책이나 영화 리뷰등도 올리고 싶은데 그런 글들은 좀 더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라 틈틈이 준비를 하고 있다. 여담으로 나는 전자책을 잘 못 읽는 편인데 이곳에서는 전자책을 구할 수밖에 없어서 독서량이 현저히 떨어졌다. (핑계) 지금도 사고 싶은 책들이 너무 많은데 한국 가서 광화문 가서 사보려고 아껴두고 있다. (에드워드 호퍼 전시보고 블루보틀에서 커피 마시고 책사서 돌아오는 야침찬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세이브 원고는 없어요 

매일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원래 계획은 주말에 2-3개 세이브 원고를 작성해 두고 주중에 올리면 되겠지라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마감이 있어야 뭔가를 하는 내 특성상 미리 원고를 완성하는 일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그리고 주말에 써둔 원고는 올릴 때 즘 되면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또 고치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그냥 주제만 주말에 몇 가지 생각해 두고 그때그때 쓰며 올리고 있다..


앞으로 1년간 글쓰기

앞으로 매일 글쓰기는 1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1년간 360여 개의 글들을 완성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아마 중간에 한국을 오가거나 아프거나 일이 생기면 글을 못 쓸 수도 있겠지만 최대한 꾸준히 글을 남기는 기간을 1년 정도로 잡고 있다. 일단은 1개월을 채웠으니 3개월 후에 또 후기를 남겨보려고 한다. 3개월 후에는 8월 1일이면 한국에 있을 텐데 한국에서의 K-직장인의 일상과 소비하지 않기 위해 애쓰는 모습들을 글로 써 내려가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인 변화

아직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다기보다는 내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님들이 계시고 좋아요도 눌러주시고 댓글도 남겨주셔서 그 잔잔한 소통이 일상의 큰 기쁨이 되고 있다. 역시 글은 혼자 보려고 쓰는 것을 꾸준히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읽어주시는 독자분들이 계셔서 정말 감사하다. 


또 글을 올리고 나면 찾아오는 성취감도 꽤나 큰 편이다. 매일 일상의 루틴으로 정해놓은 일들이 있다. 5,000보 걷기나 푸시업 10개(...)나 글쓰기와 10분 청소 등 가벼운 일들인데 하나씩 지울 때마다 성취감이 있다. 이 작은 일들이 모여서 1년 뒤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궁금하다. 커다란 변화가 아니라도 글 300여 개가 남을 테니 그것 또한 기대되는 일이다. 




지난 한 달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써볼게요 =) 


Image by johannesbayer0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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