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군살들 빼기
이제 집밥 챌린지도 몸에 익어서 배달이나 외식은 거의 하지 않고 지내고 있다. 남편과 한 달에 한번 배달음식시켜 먹기로 한 것 이외에는 집에서 밥을 먹기로 하였다. 우리 둘 모두 안정적인 수입이 생겨서 예산을 다시 짤 때까지는 이렇게 지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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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번 더 삶의 군살들을 빼기 위해 7일간 장을 안 보고 냉장고와 팬트리에 있는 것으로만 먹고살아보려고 한다. 관리비나 공과금 이외에 가장 많이 돈을 쓰는 게 식재료이다 보니 식재료를 잘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에 서울을 좀 다녀오고 몸이 아팠더니 금방 냉장고가 엉망이다. 채소들이 썩어서 버리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아깝다.
다시 한번 허리를 펴고 앞치마를 매고 냉장고를 열심히 정리한다. 특히 냉장고에는 정말 많은 음식들이 얼려져 있다. 시댁과 친정에서 보내주신 것들도 가득하다. 예전에 어떤 분은 빚을 다 갚을 때까지 밥이랑 김치만 먹으면서 사셨다고 하는데 나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식재료 관리를 제대로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장을 안 보려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냉장고 정리이다. 원래 냉장고 한 칸은 비워두도록 정리를 하는 편이다. 냉동실도 마찬 가지이다. 수박이나 엄마의 커다란 택배가 와도 괜찮을 정도의 여유 공간을 마련해 놓는 게 원칙인데 최근 2주간 그러질 못해 냉장고가 엉망이다. 냉장고 청소하고 식재료들을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정리하는 것이 오늘의 목표이다.
두 번째는 있는 식재료를 파악해 식단을 짜는 것이다. 집에 이미 있는 재료로 식단을 짜는 게 중요하다. 새로 재료를 구입해야 하는 연어 구이나 아보카도 샐러드를 해서는 안되고 엄마가 보내준 가자미로 조림이라 구이를 하고 싹이 나고 있는 감자로 샐러드를 만들어야 한다. 자꾸 쌀로 밥 짓는 것처럼 당연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원래 기본이 어려운 법이다.
이전에 나는 식단을 짜야지 생각하면 냉장고를 보는 게 아니라 유튜브를 보고 쿠팡을 먼저 열었었다면 이제는 냉장고와 팬트리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카메룬에 있을 때에는 1주일에 한 번만 장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있는 재료로 밥을 해 먹는 게 너무 당연했는데 한국 들어와서 장을 언제든지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떠서 장을 좀 많이 보기도 했었다.
집밥 챌린지 하면서 식재료 관리가 잘 안 되는 것 같아서 장 안 보는 챌린지도 조만간 해야겠다고 생각하던 것을 얼마 전 인터뷰할 기회가 있어서 하다가 말을 했는데 인터뷰하시는 분이 "챌린지를 좋아하시네요"라고 말해주셨다. 그렇다 나는 챌린지를 좋아한다. 꾸준히 매일매일 하는 것을 처음부터 하면 숨이 막힌다. 하지만 1주일만 해볼까? 하는 것은 쉽게 시작할 수 있다. 기간을 정해두는 것과 영원히 해야지 마음먹는 것은 마음의 부담 차이가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볍게 7일만 그래서 12월 22까지 장을 보지 않고 지내려고 한다. 크리스마스에는 그래도 맛있는 것을 해 먹어야 하니 일주일이 딱 적당할 것 같다. 1주일간 나의 냉장고와 팬트리가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다. 이제 냉장고를 정리하고 식단을 짜보려 한다. 식단과 냉장고 정리의 기록도 잘 정리해서 공유할 예정이니 연말을 맞이하기 전에 한번 냉파 해보시는 것은 어떠실지 살며시 권해드린다.
사진: Unsplash의 Ello
*어제 글을 못 올려서 오늘은 글 두 개가 올라갑니다. 비가 오는 금요일이네요. 주말에는 더 추워진다고 하니 다들 감기 조심하셔요. 감기 걸리니 오래가고 힘들더라고요 :) 늘 평안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