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투자자 (2)

소비 단식일기(25): 주식&암호화폐 투자 3개월 정산

by 서박하

Photo by Austin Distel on Unsplash


지난번 투자 일기 이후 비트코인이나 주식에 관심있으신 분들의 팔로우가 좀 있어서 좀 부담스러웠는데 글을 몇 주 안 쓰는 사이에 다 언팔로우하신 것 같다. 그 틈을 타서 올려보는 짧은 투자 일기 2탄.


그간 국내 주식 500은 10% 정도 올라서 550만 원이 넘었다가 지금은 국내 주식이 완전 죽을 쑤고 있어서 -5% 정도 되고 있다. 힘내라 삼성 힘내라 네이버

미국 주식은 순조롭게 10% 정도의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수익이 10%지만 넣은 돈이 많지 않아서 50만 원 정도 수익이 났다. 역시 티끌은 모아야 티끌인 것인가. 그래도 누적 배당이 5만 원 정도 추가되었다. 앞으로도 수익이 생기면 배당주를 중심으로 좀 더 투자해보려고 한다. 화이자 파이팅

암호화폐는 한때 수익률이 100%를 넘나들었기에 어깨 으쓱했으나, 현재 약간의 겨울이 찾아와서 주춤해졌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공부해본 결과 특별히 위험한 상황은 아니라 현재 BTC와 ETH가 가격이 저렴해진 틈을 타서 추가 구매를 할 예정이다. 그 사이에 나를 정신없게 하던 알트코인은 모두 정리해서 BTC와 ETH로 다 통일했다. USDT정도만 포트폴리오에 더 올릴 예정이다. 암호화폐 관련해서 좀 더 자세한 글을 원하시면 댓글을 주시거나 좋아요를 좀 주시면 없는지식 있는지식 다 끌어모아 글을 써보려 한다. 개인적으로 암호화폐 관련 투자회사에서 일하고 있기도 하기에 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라는 것은 미리 밝힌다.


그 사이에 한국 떠나며 이것저것 사느라 쓴 카드값은 내일 25일을 기준으로 다 청산할 예정이다. 이제 대출들도 거의 다 정리가 되어간다. 역시 내가 일을 하고 수입이 늘어나니 대출 줄어드는 속도가 빠르긴 하다. 7월에 수습기간 비슷한 게 끝나고 정식 연봉협상을 하는데 그때 좋은 조건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올해 안에는 모든 대출이 다 정리되고 투자 제외 순 저축액이 1000만 원 정도 늘어나는 것이 목표다.


내가 정신줄 놓고 재정파탄을 냈더니 결혼 후 지속적으로 재정관리를 거부하던 남편이 스스로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다. 진작 이럴 것이지. 사실 결혼 후 나는 지속적으로 재정관리를 남편에게 일임하려고 했다. 나는 한 달에 용돈 얼마만 달라고 했다. 하지만 재정관리를 아내에게 주는 것이 좋은 남편의 상징이라고 여겼는지 거부를 하다가 이지경이 되고 나서야 본인이 하겠다고 했다. 물론 내가 이렇게 된 것이 우리가 이렇게 된 것이 전적으로 남편 탓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냥 너무 늦지 않았길 바란다. 우리 이제 40대 초반. 개미처럼 모아야 한다.


얼마 전에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를 아이에게 해주었는데 매우 즐거워했다. 아이를 재우고 남편과 빨래를 개며 이야기를 하다가 개미와 베짱이가 요즘에는 다른 버전이 있다고 이야기를 나눴다. 개미는 정말 계속 개미로 죽을 때까지 일하고 베짱이는 노래를 잘해서 유튜브 스타가 되고 가수 데뷔해서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정말 요즘 같은 시대에 딱 맞는 이야기다. 점점 성실함의 가치가 사라지는 시대에 개미인 우리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tim-mossholder-xDwEa2kaeJA-unsplash.jpg Photo by Tim Mossholder on Unsplash



아이러니하게도 암호화폐 시장의 최전선에 있는 나의 회사 동료들은 대부분 알트코인을 하지 않는다. BTC, ETH정도에 투자하고 있다. 그리고 자산의 30% 정도만 투자하는 게 좋다고들 이야기한다. 몇천 배 벌어서 몇백억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는 허황된 박탈감보다 이런 사람들이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된다. 워라벨도 없이 밤낮없이 일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기에 즐거워하는 회사 동료들, 세상 트렌디하고 엄청난 경력의 소유자들이지만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하는 동료들이 있어 다행이다. 그리고 아직 성실함의 가치가 살아있는 곳이라 감사하고 있다.


코인 시장에 처음 들어와서 투자한 알트코인이 10배 정도 올랐었다. 물론 투자가 미미해 번 것도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내가 그때 천만 원을 넣었으면이라는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아서 한동안 힘들었다. 그러기를 3개월 정도. 손해는 보지 않았지만 알트코인을 정리하던 시점에 약 10% 정도의 수익을 올리고 끝났다. 그리고 지금 우리 회사 투자상품에 넣어놓고 나니 어찌나 마음이 평화로운지 모르겠다.


아침에 일어나 지난밤의 미국과 당일 국내 주식을 확인하면 그만이다. 밤에도 몇 번씩 거래소 앱을 열던 시간이 지나서 정말 다행이다. 나의 모든 마음이 코인, 즉 돈에 가 있는 것은 정말 불행한 일이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에 마음을 빼앗기는 것, 나의 행복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정말 불행을 자초하는 일이다. 물론 안 그러고 투자를 이어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아니었다. 투자 3개월 만에 빠져나올 수 있어 ㅁ다행이다.


지난주에 남편이 이제는 자기가 알트코인을 해보겠다면 200만 원만 달라고 하길래 그러라고 했다. 그도 좀 하다 보면 알게 되겠지. 그 변동을 본인이 견딜 수 있는지 없는지. 남편은 잘 견뎌서 몇백배 수익을 올려주면 좋겠지만 또 그러지 않아도 괜찮다. 뭐든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다.


투자는 투자이다. 적금 - 주식 - 펀드 - BTC 등 - 알트 순으로 risk 가 높아지는 것뿐이다. (개인적으로 주식보다 펀드가 더 risk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까지의 결론은 자산을 이 모든 곳에 감당할 만큼 잘 분산하고 관리하는 것과 시대의 변화를 잘 읽어가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어쩌다가 소비 단식일기가 투자 일기로 변해가는지는 모르겠지만 소비 단식을 통해 소비를 컨트롤할 수 있게 되고 나서 찾아온 투자의 기회가 신기하고 재미있다. 소비 단식 1주년이 이제 다가오는데 그때 재미있는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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