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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리 Mar 26. 2018

엄마, 하늘 좀 봐

반가움보다 속상했던 꿈이야기

새벽에 엄마가 대뜸 병원에 가겠다고 나선다.

나는 왜 혼자 가려고 하냐며

울면서 곧장 엄마를 따라 나섰다.


언덕 꼭대기에 올랐을 즈음

잠시 숨도 고를겸 우리는 벤치에 앉았다.

잔뜩 지친 머리를 쉬게하려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오늘따라 유난히 반짝는 별들이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밤하늘을 수놓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 예뻐

"엄마, 하늘 좀 봐" 라고 했더니

엄마는 말없이 미소를 지으신다.

나는 가만히 별에 대고

엄마 병이 빨리 낫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엄마는 왜 꿈에서조차 

혼자 병원에 가려고 했을까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보다,

누가 붙잡을까 서두르는 엄마의 모습이

자꾸 생각나

하루종일 속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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